공공시설, 쇼핑·문화시설로 탈바꿈한다

2014-04-29 00:00 조회수 아이콘 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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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시설, 쇼핑·문화시설로 탈바꿈한다
 
KT&G-상상마당, KT-올레스퀘어 등 지역 랜드마크로 부상


 


방문객들로 붐비는 광화문 올레스퀘어 카페 라운지.

# 20대 중반 A씨는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홍대 상상마당에 도착해 1층 디자인스퀘어를 방문했다. 다양한 디자인 문구·리빙 아이템부터 상상마당에서만 판매하는 디자이너 상품, 전시 등을 볼 수 있어 평소에도 종종 이 곳을 방문한다고. A씨는 “친구들과 홍대에서 만날 때 약속 장소는 늘 상상마당이다. 카페, 공연장 등 다양한 시설이 있고 디자인스퀘어에는 구경할 아이템들이 많아 친구들도 이 곳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 및 공공시설이 쇼핑·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서비스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국가 또는 공공단체의 자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이나 학교, 운동장, 역, 병원, 도서관 등 공공시설이 쇼핑과 문화시설과 만나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는 등 소비자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는 것.

국민들의 경제력이 높아지고 시간적인 여유가 늘어나면서 공공성을 띤 PA(Public Area)가 커머셜의 기능을 더한 SA(service Area)로 사회적인 흐름에 맞게 변화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KT&G의 상상마당, KT의 올레스퀘어, 동대문종합운동장 자리에 새롭게 문을 연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이 있다.


◇ 보고 즐기고 사고…기업 이미지 제고는 기본 상업적 효과도 기대 커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명칭을 변경한 KT&G는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지난 2007년 홍대 앞에 도심형 복합문화공간 상상마당을 오픈했다.

공연, 영화, 시각예술, 디자인 등 전반적인 문화 영역을 다루면서 창작자들에게는 활동 무대와 영역을 제공하고, 일반인들에게 이를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상상마당은 연간 140만명이 방문하는 홍대 앞 랜드마크이자 한국의 대표적인 젊은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1층 디자인스퀘어는 다양한 디자인 용품을 판매하고, 디자이너를 육성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이 곳에서는 현재 350여 개 브랜드, 3500여 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상상마당의 특성상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가 있어야 유지될 수 있는데 디자인스퀘어를 통해 상업적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상상마당은 도심형 문화공간 홍대점 외에도 문화예술 체험공간 논산점을 운영하고 있다. 폐교된 한천초등학교 부지를 매입해 객실, 카페, 식당, 갤러리, 다목적홀 등 200여 명이 수용 가능한 숙박 및 체험 공간으로 만들었다.

29일에는 상상마당 세 번째 공간이 탄생한다. 강원도 춘천 의암호 수변에 자연 속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한 것. 이 곳은 부지 2만1530㎡(6512평), 건축 연면적 7397㎡(2237평) 규모로 홍대 상상마당의 3배, 논산 상상마당의 2배에 달한다.

‘아트 스테이(Art Stay)’를 기조로 공연장, 라이브 스튜디오, 갤러리, 강의실, 카페 등을 갖춘 아트센터와 연습실, 숙박 공간이 있는 스테이 두 건물로 이어진다.
 


공공시설이 쇼핑·문화시설로 탈바꿈하면서 사람들을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은 이달 말 개관을 앞둔 상상마당 춘천 전경

 


춘천 상상마당은 한국 건축의 거장 故 김수근 건축가의 건축물인 춘천 어린이회관과 인근 강원도 체육회관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호수 앞에 내려앉은 한 마리 나비를 형상화한 춘천 어린이회관은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으나 시설 노후로 인해 지속적인 공간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상상마당 측은 “건물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노후된 시설을 보수해 건축문화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T가 선보인 올레스퀘어도 공연장, 비즈니스룸 등의 시설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KT 광화문 사옥 1층에 위치한 ‘올레스퀘어’의 대표적인 문화 프로그램은 ‘재즈앤더시티’ 공연. 매주 목~일요일 아티스트를 초대해 1000원이라는 저렴한 관람료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관람료는 모두 소외계층 지원 사업에 기부된다.

이 밖에 올레스퀘어에는 카페 라운지, 직장인들을 위한 비즈 라운지·미팅룸, 최신 스마트 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 라운지 등이 꾸며져 있다.


◇ 공공시설도 SA로! “복지도 생산하는 시대”

서울패션위크를 첫 행사로 오픈한 DDP에서는 전시장과 공원, 디자인 장터를 구경할 수 있다. 특히 24시간 개방되는 디자인 장터는 F&B, 패션,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두루 갖춰 다양한 연령층의 방문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백종원 DDP 대표이사는 “개관 3주 만에 방문객 수 100만명을 돌파한 DDP에서는 글로벌 신제품과 패션 트렌드를 접할 수 있고, 다양한 디자인 문화 상품을 체험할 수 있다”며 “단기간에 많은 시민들이 DDP를 방문한 것은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목마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쇼핑몰을 함께 운영하는 덕평자연휴게소


화장실을 들리는 곳, 한 끼를 때우는 곳으로만 여겨졌던 휴게소도 마찬가지로 변화하고 있다. 넓은 공원과 쇼핑몰까지 갖춘 덕평자연휴게소가 대표적인 예.

이 곳 쇼핑몰에는 ‘코오롱스포츠’ ‘K2’ ‘블랙야크’ ‘밀레’ 등 아웃도어 브랜드부터 스포츠, 골프웨어, 캐주얼 브랜드까지 입점돼 있다. 지난해에는 애견 훈련장 ‘달려라 코코’를 오픈해 이색 휴게소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주기도 했다.

덕평휴게소는 지난해 55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3년째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액 1위를 기록했다.

김묘환 컬쳐마케팅그룹(CMG) 대표는 “PA가 SA로 변화하는 사례는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이다.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과 시대상이 이러한 문화 코드를 요구하기 때문”이라며 “복지를 세금만 갖고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지금 우리 사회에 중요한 시사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공공기관이나 시설에 커머셜을 더하는 작업을 할 때에는 단기간 성과를 내려고 하기보단 지역의 특성, 주민들의 필요사항 등을 길게 보고 정교한 플랜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텐바 프리미엄 아울렛
SA로 탈바꿈에 성공한 사례 1





고텐바 프리미엄 아울렛은 미국 아웃렛 사업의 메카인 첼시와 일본의 미쓰비시, 소지츠가 합작 운영하는 첼시 재팬이 일본 전역에 아웃렛 센터를 개발, 도교 도심에서 90분 거리에 위치한 고텐바의 장점을 살려 일본 최대 규모로 2000년 7월에 오픈했다.

남쪽으로는 에도 시대의 옛 가도와 온천으로 유명한 하코네, 북쪽으로는 일본의 최고봉인 후지산을 둘러볼 수 있어 가족 단위 쇼핑객들의 발길이 유난히 많은 곳이다.

일본 놀이공원의 거품이 빠질 무렵, 다양한 관광장소를 만날 수 있는 중심지 고텐바를 개발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전체 공사비 400억원을 들여 만든 이 곳에는 ‘프라다’, ‘발렌티노’, ‘구찌’ 등 유명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2003년 7월 증설해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도쿄 디자이너스 빌리지
SA로 탈바꿈에 성공한 사례 2

 




회계사 사무소로 쓰이던 건물을 리뉴얼해 아티스트들의 작업실 겸 작품 판매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1층과 2층에는 생활 공예품, 액세서리, 네일아트 용품, 가방, 인형 등 다양한 핸드메이드 소품들의 제작실과 매장이 있으며, 3층은 옥상 전망대로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디자이너스 빌리지에는 개인 창작을 즐길 아티스트들의 공방을 겸한 가게가 상시 10개 이상 입주되어 있다. 이들은 보석종합학교를 운영, 2년제 연구 과정과 취미 코스를 교육하고 있다. 아티스트들에게 창조 활동을 지원하는 사무국도 함께 운영한다.

또한 식품 재료를 판매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신선한 야채와 도쿄에서 구하기 어려운 가공품을 배달하는 음식 배달 서비스, 도시 사람들에게 음식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해주는 다이어트 이벤트 등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