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쁘랭땅 백화점에 있는 잡지사 보그의 카페 |
출근길, 늘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찬 지하철 안이지만 휴대폰을 사용해 기사를 읽고 페이스북에 접속해 친구들의 글과 사진을 살피며 ‘좋아요’를 누른다. 업무 시간 중에도 휴대폰은 항상 체크해야 하는 필수 아이템. 카카오톡으로 업체와 미팅 시간을 잡고, 밴드에 업무 보고를 남긴다.
맛집 정보가 필요할 때에는 구글링을 하고, 길을 가다가 들은 노래 제목이 궁금할 때에는 네이버 뮤직을 켠다.
패션 정보가 궁금할 때에는 스타일 쉐어에 질문을 올려보고, ‘뉴발란스’의 880 달마시안 모델을 사기 위해 매장 문이 열리기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린다.
감성과 감정을 소비하는 시대가 왔다.
디지털 기기가 필수품이 되고, SNS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 시대에 살고 있는 소비자들은 브랜드 네임만을 보고 구매하거나 무조건 싸다고 해서 지갑을 열지 않는다.
갖고 싶은 아이템이 있다면 해외 사이트를 통해 직접 구매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사용 후기를 참고해 구매 의사를 결정하기도 한다. 멈추지 않고 감정을 표현하고 소비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인 것이다.
모디슈머*, 소셜슈머*, 메타슈머* 등 새로운 소비계층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지금, 스마트한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터패션플래닝을 통해 ‘2015 컨슈머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대해 들어보았다.
*모디슈머 : Modify와 Consumer의 합성어. 제조업체에서 제시하는 방식이 아닌 사용자가 개발한 방식으로 제품을 활용하는 소비자를 이른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먹는 ‘짜파구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소셜슈머 : 개인의 만족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혜택을 위해 의견을 제시하는 소비자
*메타슈머 : 평범한 제품에 변화를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진화시키려는 소비자
◇ 2015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체인징 포인트는?
인터패션플래닝은 지난달 24일 SETEC 국제회의장에서 ‘2014 컨슈머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대해 발표하였다.
디지털 모빌리티의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감정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을 ‘말 안 듣는 7살’이라고 표현하며 감성을 중심으로 소비자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Soulful Com sunerism’을 강조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고 있는 네 가지 포인트를 먼저 살펴보자.
1. 구글링(Googling)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털사이트 구글(Google)에 ‘~ing’를 붙여 만든 단어로, ‘구글로 정보를 검색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일상의 90% 이상이 디지털과 모바일 환경으로 둘러쌓여 있는 소비자들. 이들은 구글링을 통해 전 세계 정보와 이슈를 실시간으로 보고 듣고, 쇼핑 아이템도 즉각적으로 취한다.
2. 트래킹(Tracking)
웨어러블 디바이스들의 출시가 줄을 잇고 사물 인터넷*에 기반한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현대사회에서 테크놀로지에 의한 편의는 극대화되었다.
각종 디바이스 및 테크 시스템에 의한 트래킹 서비스에 익숙해져 가는 소비자들. 기술적 편리함은 이제 일상의 정서를 매뉴얼화해주는 고마운 집사가 되어가는 중이다.
*사물 인터넷 :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하여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정보를 상호 소통하는 지능형 기술 및 서비스
3. 텀블링(Tumblring)
매일 셀피를 찍고 그날의 자신을 확인하며 텀블링하는 소비자들.
이들에게 봄은 섭씨 20도를 넘었을 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이 어울리는 계절을 말하는 것이다.
지금 소비자들은 매일 마주하는 하루하루의 사적인 시간들을 새로운 감성과 기분으로 만끽하는 중이다.
4. 스위칭(Switching)
SNS와 메신저를 통해 때마다 안부를 주고 받지만 실제로 만난 지는 오래된 수많은 ‘좋아요’ 친구들. 이제 사람들은 단순한 연결의 관계를 넘어서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고 비슷한 환경에서 새로운 연대를 만들어가며 소통의 플랫폼을 새롭게 구성하고 있다.
◇ 新소비계층의 등장…이들의 감성을 사로잡으려면?
인터패션플래닝은 감성을 소비하는 시대의 소비자 유형을 세 가지로 분류하였다.
첫 번째는 뉴트럴 엔지니어(Neutral Engineer). 이들은 개인의 명확한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세련되고 절제된 감성 안에서 안정을 추구하는 전문가적 소비 성향을 보인다.
화려함보다 기본적이고 단순한 스타일을 추구하면서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기를 원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균형있게 잡아주는 것들을 원하며, 지나치게 독특한 경험이나 주제보다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세련된 서비스에 더욱 매력을 느낀다.
두 번째는 그레이 코멘테이터(Grey Com mentator). 이들은 현재에 집중하고 일상을 향유하는 태도를 중심으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확립하는 비평가적 소비 성향을 지니고 있는 소비자군이다. 취향과 경험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면서 남을 의식하는 동시에 평가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또 생산자와 전문가의 영역을 탐구하면서 생산자와 전문가, 소비자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든다.
마지막은 경계없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를 즐기는 스웨거적 소비 성향의 파스텔 갱스터(Pastel Gangster). 자신을 매일매일 새롭게 정의하는 이들은 투명한 물병에 담긴 음료가 곧 내가 될 수 있고, 사진으로 그 날의 나를 기록할 수도 있다. 이 같은 감성의 매개체에 흥미를 느끼는 이들은 일상에서 소비하는 제품에서도 이러한 감성을 충족시키고자 하기 때문에 정의되지 않은 형태를 실험하고, 그것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인터패션플래닝은 한 명의 소비자라고 할지라도 이 세 가지 분류에 모두 해당되는 성향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남은 것은 세 가지 유형의 소비자들을 어떻게 사로잡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일이다.
1. 뉴트럴 엔지니어(Neutral Engineer)
[Habitual Comfort]
사소한 불편을 덜어주어 일상의 패턴을 유지시켜주는 서비스 제공한다.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슬리퍼를 신고 옷을 벗어 걸어두고 수건을 꺼내는 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옷장, 한 가지 용기가 믹서기가 되고 주전자가 되는 아이템이 그 예다.
[Wearable Occasion]
개별의 취향을 확장시키며 사용자의 사용 상황을 고려한 형태의 콜래보레이션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집집마다 주차 공간이 있는 ‘포르쉐 디자인 타워’는 엘리베이터를 사용해 거실 앞까지 차를 이동시켜준다고 한다. 2016년 입주를 앞둔 콘도미니엄. 벨루티와 사이클 브랜드 빅투아는 구두를 신고 자전거를 타도 구두에 스크레치가 나지 않도록 보호하는 액세서리 아이템을 선보였다.
[Everything with Everything]
동일한 요소 안에서 아이템의 폭을 확장시켜 다양한 쓰임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H&M의 언니격 브랜드 코스와 일본의 디자인 회사 넨도가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같은 공간에서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2. 그레이 코멘테이터(Grey Commentator)
[Attitude Design]
일상의 태도에서 발견되는 감성의 코드를 형태로 재현하는 것이다. 가보밸러흐의 스마트 워치는 디자인적으로 아날로그의 감성을 살렸지만 베젤 옆면의 버튼을 누르면 전화 연결 화면 등 세 가지 모드를 볼 수 있다.
지방시의 립스틱은 아래에 고리를 달아 디자인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충족시켰다.
[Sharing how to Story]
제품에 담긴 프로세스와 스토리를 전달하며 학습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화장품 브랜드 이솝은 보통 종이에 향수를 뿌려 시향하는 것과는 달리 코 모양의 석고를 만들고 후각만을 느끼게 해 브랜드의 향기를 전달했다.
3. 파스텔 갱스터(Pastel Gangster)
[Reframe Emotion]
기능을 감성의 언어로 분류하여 즉흥적 감정을 유도한다. 휴대전화, 태블릿pc 등을 파는 Doctor Manzana에서는 기술적인 서비스까지 받아볼 수 있다. ‘Doctor’라는 단어를 통해 전문적인 느낌을 준다. 도시농업 용품 브랜드 파머스 러브 레인은 모양에 따라 Great, Ralented, Energetic 등 네이밍을 붙여 삽의 모양과 이름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Always on the Move]
사용의 정의를 내리지 않는 형태를 통해 사용자에게 권한을 부여하고있다. 앞뒤가 정해져 있지 않은 소파, 의자 등 가구에서 많이 살펴볼 수 있는 예다.
[Now Trending]
즉흥적이고 즉각적인 공유를 통해 감성을 전달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그래픽 아티스트 윤협이 패션 브랜드 랙앤본과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아트워크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 랙앤본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는 휴스턴 거리에 오방색과 덩굴 구름무늬, 바람 구름무늬 등을 미로로 표현한 아트 프로젝트로 현지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자료 제공 = 인터패션플래닝
2014년 5월 7일 패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