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가 골프웨어 끝없는 추락
피오엠디자인 법정관리 신청
계절은 여름에 접어들었지만 중가 골프웨어 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최근 3년간 인스모드플래닝, 이엔지골프, 아이아스, 브리조, 케이앤씨에프지, 비엘에프코리아, 오성어패럴, 비앤비그룹 등 많은 업체가 사업 중단을 겪은 중가 골프웨어 시장에 또다시 비보가 찾아들었기 때문이다.
‘엘레강스스포츠’를 전개하는 피오엠디자인이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지난 25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질 경우 회생의 희망을 걸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파산절차를 밟게 돼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사례는 허약해진 국내 골프웨어 업계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종전에는 유통망 50개 미만 외형매출 200억 내외 규모의 브랜드 업체에 사업 중단과 부도가 집중되던 것이 최근 유통망 100~200개, 외형매출 700억 내외규모의 브랜드로까지 번지면서 업계의 파장도 커지고 있다.
앞서 넘어진 브랜드들의 제품이 아직도 아울렛 행사 매대나 땡 매장, 온라인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상황에서, 규모가 큰 브랜드의 중단은 그만큼 많은 물량이 헐값에 시장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남아있는 브랜드들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일부 업체에게는 주인 잃은 매장들을 흡수해 유통볼륨을 키울 기회이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아웃도어에 밀려 영양가 있는 매장을 가져오기가 녹록찮다.
한 골프웨어 관계자는 “이미 가두 상권에 30평 내외 규모의 중가 골프웨어 매장들이 아웃도어 매장으로 많이 바뀌었다”며 “정상 가동중인 브랜드 매장도 뺏기는 마당에 사업 중단 브랜드의 쓸 만한 매장을 선점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협력업체들의 고민은 더욱 깊다. 잇따른 이들 업체들의 부도로 인해 부실화가 심화된 상황에서 최악의 경우에는 도미노 부도까지 불러올 수 있어서다.
협력업체 상당수가 이미 직간접적으로 부도피해를 봐왔기 때문에 자금력에서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약화된 상태이다.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법정관리 회생절차를 마치고 정상화되는데 10년 이상이 걸리는데 무슨 수로 버티나. 밑바닥까지 찍고 이제 올라갈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바닥을 뚫고 들어가는 느낌”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2014년 5월 8일 어패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