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상상마당 1층에 있는 디자인스퀘어에서 다양한 문구 상품을 구경하는 고객들의 모습. |
단순히 노트와 볼펜을 하나씩 집어 들고 나오는 문방구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당장 사야 할 물건이 없더라도 아이템 하나하나 구경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는 곳이 바로 디자인 문구숍이다.
뿐만 아니라 대다수 편집숍에서도 패션 의류와 디자인 문구를 함께 구성해 소비자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종이 모형 브랜드 ‘페이퍼로’는 칼이나 가위없이 친환경 종이를 조립해 안전하게 완성품을 만들 수 있다. 모형은 오토바이, 비행기, 풍차 등 작은 것부터 63빌딩, 에펠탑, 타워 브리지 등 세계 건축물까지 다양하다.
삼성전자에서 가전 디자이너로, 팬택에서 휴대폰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은 김강국 대표가 딸을 위해 테스트 과정을 거쳐 만든 제품.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어른들을 위한 아트 토이 ‘스티키 몬스터랩’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스티키 몬스터랩은 개성 강한 6인의 디자이너가 모여 만든 창작 스튜디오. 독특한 상상력과 스타일을 피규어, 그래픽 디자인,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빈폴, 인케이스, 그라픽 플라스틱, 인스탁스, 닛산 등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을 진행해 매번 색다른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피피크루’는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 김자은 대표와 유정우 대표가 직접 그린 디자인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만들고 있다. 단순히 예쁘기만 한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일상적이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전해줄 수 있는 제품을 계속해서 만들고 싶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 대표 상품으로는 벚꽃을 모티브로 한 파우치와 브로치가 있으며, 귀여운 소녀의 모습이 그려진 손거울도 꾸준히 판매되는 베스트셀러 아이템이다.
'스티키몬스터랩' |
'페이퍼로' |
'피피크루' |
일본 디자인 문구 브랜드 ‘막스’
‘막스’로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 찾으세요
“마스킹 테이프로 무엇을 하냐고 묻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막스’의 인기 상품은 바로 마스킹 테이프에요. 다양한 색상과 화려한 프린팅으로 30대 이상 고객들도 찾을 만큼 폭넓은 연령층이 구매하고 있습니다.”
김태희 대표가 운영하는 지디인터내셔널은 5년 전부터 ‘막스’와 인연을 맺고 국내 총판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디자인 문구 브랜드 ‘막스’는 1986년에 설립, 단순한 문구 개념을 넘어서 인테리어·패션 소품, 출판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두루 다룬다. 또 아티스트나 뉴욕의 모마, 파리의 콜레트 등과 꾸준한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막스’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니즈를 빨리 파악해 상품에 반영하는 순발력을 갖고 있어요. ‘한국 소비자들은 이런 것을 더 좋아한다’라고 의견을 얘기했을 때 수용을 잘 해줘 소통도 원활한 편이고요. 이러한 순발력과 품질을 중시하는 제품력으로 아시아는 물론 유럽 시장까지 진출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현재 ‘막스’는 비이커, 플랫폼 플레이스와 같은 편집숍과 에버랜드, 헬로그래피, 뮤지엄 등 다양한 곳에 입점돼 있다. 김 대표는 숍인숍으로 유통망을 확장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난해 가로수길에 직영 매장 ‘에포카’를 오픈했다. 이 곳에서는 ‘막스’를 중심으로 지디인터내셔널이 취급하는 다양한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앞으로는 자체 상품도 선보일 계획. 그 시작으로 땡스북스와 협업해 그림 카드를, 디자이너와 협업해 영국 국기 패턴의 휴대폰 케이스를 선보였다.
“‘House of Gift’를 콘셉으로 ‘에포카’를 프리미엄 기프트숍으로 키우고 싶어요. ‘막스’와 같이 좋은 국내외 브랜드들을 소개하면서 협업이나 자체 기획을 통해 브랜드력을 보여줄 수 있는 숍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아이디어 문구 브랜드 ‘스튜디오 딩동’
‘스튜디오 딩동’의 아이디어 한 번 보실래요?”
캐러멜, 팝콘 모양의 지우개, 트럼프 카드, 자물쇠 & 열쇠 모양의 포스트잇, 카세트 테이프 모양의 책갈피.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이 문구의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바로 장이현 스튜디오 딩동 대표의 아이디어를 통해서다.
“스튜디오 딩동의 제품은 모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이에요. 특히 어렸을 적 추억이 담겨있는 아이템들로 빈티지한 느낌을 살렸어요.”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장 대표는 일찍이 사업을 시작해 벌써 4년 차에 이른다. 장 대표가 처음으로 만든 제품을 캐러멜 지우개. 실제 캐러멜을 연상시키듯 비닐 봉투의 금테부터 종이 포장까지 디테일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처음에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공장에 캐러멜 모양처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면 다 되는 줄 알았어요(웃음). 지우개와 케이스 같은 경우는 공장에서 만들 수 있지만 포장까지 똑같이 할 수는 없더라고요. 손이 더 가지만 디테일하게 표현하기 위해 종이 포장이나 비닐 포장은 손수 마무리하고 있어요.”
트럼프 카드 포스트잇은 조금 두꺼운 종이를 사용해 실제 카드처럼 묵직한 느낌을 준다. 카세트 테이프 북마크는 모형을 쉽게 열었다 닫으며 종이를 낄 수 있도록 자석을 활용했다. 팝콘 지우개는 가족들과 함께 매일 같이 팝콘을 먹으면서 골라낸 4가지 모양을 모형화한 것이다.
“문구라고 해서 저렴하기만 한 제품을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디자인적인 부분에서도 작은 부분 하나 놓치지 않았고, 사용되는 부자재들도 품질이 좋은 것들로 만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우개를 3000 ~4000원에 판매하는 것이 비쌀 수도 있지만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만족하시면서 칭찬하는 글을 올려주시면 보람을 느껴요.”
스튜디오 딩동의 이색 아이디어 상품은 일본, 프랑스, 스웨덴, 호주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장 대표는 앞으로 더욱 많은 곳에 제품을 소개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2014년 5월 9일 패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