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함 절정’ 이룬 남성복 '풍속도'

2014-05-13 00:00 조회수 아이콘 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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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함 절정’ 이룬 남성복 '풍속도'

몸매 과시 열풍 속 신체 굴곡 강조 스타일 대세


 



 

남녀를 불문하고 국민적으로 불고 있는 몸매 과시 열풍 속에서 남성복 스타일도 이에 맞춰 신체 굴곡을 강조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분홍색 등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화사한 컬러로 디자인된 남성복이 등장하는 등 여성복 못잖은 ‘섹시함’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예전 중후함을 강조하던 남성복 스타일이 신체의 굴곡을 드러내는 ‘섹시함’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는 것은 바로 남성복 브랜드들이 기용하는 모델들의 변화다. 예전에는 트렌드가 ‘젠틀함’에 디자인의 포인트를 두었기 때문에 정장, 캐주얼, 스포츠룩 등 남성복과 관련한 디자인이 전반적으로 ‘젊잖음’과 ‘중후함’을 표현했다.
 
남성복 모델 변화가 ‘섹시 트렌드’ 반증
모델들도 노주현 등 영화, TV화면 속에서 중후한 신사역을 맡았던 배우들이 남성복 모델들로 큰 인기를 누렸다. 최근에는 이와 반대로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터프가이’들이 모델자리를 꿰차고 있다. ‘파크랜드’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주인공 조인성을 모델로 기용했다. 세정그룹의 남성복 브랜드 ‘인디안’도 지난해 배우 정우성을 모델로 기용해서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배우 고수도 지난 2012년 패션그룹 형지의 남성복 브랜드 ‘아날도바시니’ 의류 모델로 전격 발탁돼 한류 스타 배용준에 이어 2년 전속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로가디스’는 지난해 배우 현빈을 가을‧겨울 시즌 모델로 발탁했다. 이런 추세는 근육질이지만 의외로 날씬한 체형의 모델들을 통해 남성복 디자인에 날씬한 실루엣을 강조하기 위한 디자인 전략이다. 슬림핏(Slim Fit)을 최대한 살려 남성의 인체 곡선의 유연성을 제품에 그대로 반영키 위한 것.
 
이런 추세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스마트 슈트’다. ‘스마트 슈트’는 명칭 그대로 신체의 날씬한 실루엣을 강조한 제품이다. 최근 남성들이 선호하는 날씬함과 근육형 몸매가 제대로 드러날 수 있게 제작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남성 정장 브랜드 가운데 ‘스마트 슈트’를 시중에 가장 먼저 선보인 브랜드는 ‘로가디스’다.
 
날씬한 실루엣을 강조한 슬림핏을 최대한 살려 남성 인체 곡선의 유연성을 그대로 반영하는 한편, 파워네트 등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결합한 신개념 제품인 ‘스마트 슈트’는 신축성이 강한 파워 네트를 사용해 활동성을 높이고 장시간 사무실에서 근무하거나 외부활동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또 어깨와 팔, 허리 등 몸의 움직임에 최대한 맞도록 설계해 슈트 착장을 꺼리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어깨의 압박감을 최소화했다.
 
날씬함 강조한 ‘스마트 슈트’가 대세
이 브랜드는 올해 봄‧여름 시즌을 겨냥해 기능성을 대폭 확대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인다. 지난해 출시된 제품을 입어 본 소비자의 반응도를 체크해 어깨의 압박감을 최소화 시켰던 파워네트를 어깨 뿐 아니라 등 팔 부위로 확장시켜 활동성을 강화했다. 파워네트는 신축성이 강한 부자재로 장시간 사무실에서 근무하거나 외부활동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의 피로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핵심 소재(안감)다. 슈트를 입을 경우 체내온도를 1도 가량 낮춰 청량감을 높여주는 특징이 있다.
 
‘로가디스’ 콜렉션 이하나 디자인 실장은 “최근에 출시되는 정장 슈트는 몸매의 곡선을 살리는 실루엣이 중시되면서 소재의 편안함과 기능성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스트레치, 발수 소재 등 기능성 소재의 연구와 개발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로가디스’는 이번 시즌 스마트 수트 생산량을 지난해 대비 50% 이상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 로가디스 정장군(郡) 매출 가운데 ‘스마트 슈트’가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로가디스 팀장 최훈 상무는 “지난해 출시됐던 ‘스마트 슈트’의 인기를 실감해 이번 시즌에는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렸다”며 “스타일과 기능성을 두루 갖춘 ‘스마트 슈트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 남성복 시장의 대표 상품으로 키워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남성복의 날씬함을 강조한 섹시 무드는 캐릭터 캐주얼 정장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다. 최근 정장 입기를 꺼려하는 풍조가 강해지면서 정장을 대신할 수 있는 캐주얼 정장이 큰 인기를 끌자 잘록한 허리선과 꼭 끼는 바지를 코디한 스타일링 슈트가 거리를 누비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남성복의 캐주얼화가 지속되면서 슈트, 비즈니스 재킷 등으로 활용이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아이템이 인기를 끌 것”이라며 “이번 시즌에는 캐주얼 소재의 경량 테일러드
재킷과 슬림한 실루엣의 스트레치 컬러 팬츠 등이 대거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룩에 적합한 ‘치노 팬츠’ 눈길
최근 남성복 브랜드에서는 S/S 시즌 ‘비즈 캐주얼 룩’ 키 아이템으로 기존의 제품에서 실용성이 한층 강화되고, 더욱 다채로운 컬러를 자랑하는 ‘치노 팬츠’를 내세우고 있다. ‘마에스트로’, ‘로가디스’, ‘갤럭시’ 등 남성복 브랜드들은 이번 S/S에 ‘치노 팬츠’를 빠지지 않고 아이템으로 끼워 놓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의를 안정감 있게 받쳐주는 모노톤 컬러의 ‘치노 팬츠’가 유행이었다면, 올 시즌에는 코랄, 올리브 그린 등 더욱 화려한 파스텔 컬러의 ‘치노 팬츠’가 대거 출시돼 남성 층을 공략하고 있다. ‘치노 팬츠’는 ‘치노’라 불리는 두꺼운 능직 코튼 천으로 만들어진 바지를 일컫는다.
 
본래는 제1차 세계대전 때 미 육군이 작업복으로 사용한 아이템이다. 카키, 흰색과 같은 내추럴한 컬러가 많았다. 하지만 현대에 와선 소재는 그대로 적용하되 컬러는 더욱 다양해지면서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발전됐다. 최근에는 발목이 살짝 드러나는 9부 길이와 롤업해서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이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마에스트로’에서 올 시즌 출시한 ‘치노 팬츠’는 나폴리 전통의 테일러링 기법을 적용해 고유의 클래식함은 물론, 스타일에 따라 활동적으로도 연출이 가능한 ‘비즈 캐주얼 룩’에 매우 적합한 아이템이다. 제품을 착용하는 남성의 입장에서 편안함을 추구한 디자인 또한 이번 시즌 치노 팬츠의 특징이다.
 
장시간 움직임에도 흔들림 없이 허리를 감싸도록 허리 밴드 부분에 V모양으로 홈을 파거나, 안감에 가젯을 더해 치노 소재를 보다 더 탄탄하고 오래 입을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 그 예다. 그리고 보통 버클이나 단추로 앞 여밈을 마무리하지만, 최근에 출시된 제품들을 살펴보면 버튼을 일렬로 배치해 보다 안정감 있는 착용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실용성에 트렌디함를 더했다.
 
남여 패션 스타일의 경계는 어디?
패션과 외모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남성인 ‘메트로 섹슈얼족’이 증가하면서 여성과 남성의 패션 스타일도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특히 이번 봄 시즌에선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플라워 패턴과 파스텔 컬러 등이 남성복에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눈에 띈다. 특히 플라워 프린트가 더해진 제품 출시도 늘고 있다. 플라워 프린트 적용 제품들을 살펴보면 화려하고 큰 꽃무늬부터 아기자기한 꽃무늬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업계 관계자는 “플라워 패턴은 화려해서 코디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컬러감이 무난한 플라워 재킷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패션그룹 형지의 남성복 브랜드 ‘아날도바시니’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봄 시즌 제품으로 남성복의 기본이 되는 네이비, 베이지, 블랙 컬러와 함께 퍼플, 핑크 등 데일리룩에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컬러 아이템인 ‘코럴핑크 재킷’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절제된 디테일이 가미된 디자인에 톤 다운된 코랄 핑크를 사용, 데일리룩으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 린넨 혼방 소재로 착용감을 높여 실용적이며 클래식하면서도 산뜻한 느낌을 살렸다. 봄 시즌에 활용하기 좋은 코랄 핑크색 재킷에 파스텔 셔츠나 니트를 함께 매치하면 ‘댄디’한 느낌의 ‘오피스룩’을 연출할 수 있다.
 
‘아날도바시니’ 디자인 총괄 김민주 부장은 ‘이번 봄에는 남성복에도 파스텔 바람이 불면서 네이비, 베이지의 모노톤을 기본으로 연출하되 파스텔 톤으로 데일리룩에 포인트를 주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남성과 여성 스타일의 경계가 사라지는 경향은 오래 부터 시작되었지만 보수적인 남성 패션에 익숙한 이들의 경우 아직도 페미닌한 남성 스타일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가 ‘청마의 해’인 영향으로 남성복 유행컬러는 ‘블루가 될 것이란 재미난 분석결과가 나왔다. 실용적인 컬러인 그레이와 베이지 컬러를 기본으로 밝은 계열의 스카이 블루, 선명한 색감의 코발트 블루, 원색의 느낌을 살린 이브 클라인 블루는 물론 다크 네이비, 인디고까지 모든 블루 계열의 컬러가 대두될 것이란 것.
 
‘갤럭시’는 청마의 해를 맞아 블루 계열의 다양한 수트와 비즈니스 캐주얼 라인을 지난해 대비 10% 이상 확대했다. 특히 소프트한 파스텔 블루와 강렬한 로열 블루‧네이비 등을 톤앤톤으로 제안하며 클래식하며 세련된 스타일링 팁을 제공했다. 삼성패션연구소 최영진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블루는 젊음과 도전, 긍정적인 에너지를 상징하는 색상으로 올해 정치‧경제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주목 받고 있다”고 밝혔다.
 
스카프‧네커치프‧백 등 액세서리 ‘인기’
남성복의 캐주얼화가 이어지면서 넥타이가 설 자리가 점차 줄어들면서 스카프와 네커치프가 넥타이의 자리를 점령하고 있다. 하지만 패션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소리다. 돋보이고 싶은 욕구가 많은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에게는 오히려 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넥타이처럼 조이지 않으면서도 목을 따뜻하게 보호해주고, 재킷과 어우러져 멋스러운 봄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스타일링에 관심을 갖는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남성 또한 여성처럼 가방이 본인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표현하는 아이템으로 인식하고 있다. 기존의 남성가방 하면 떠오르는 딱딱한 사각형 스타일에서 벗어나 부드럽고 터치감이 좋은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특히 고열과 고압으로 가공처리를 한 엠보 가죽 보다는 가죽 본연의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소재들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소재가 부드러워지다 보니 형태감 또한 각이 잡힌 딱딱한 느낌의 서류가방 보다는 잡는 느낌이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가방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비즈니스 캐주얼 바람이 불면서 덩달아 백팩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학생들이나 매고 다니던 백팩이 남성복 시장에서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비즈니스 캐주얼에 심플한 디자인의 백팩을 매칭하면 활동적인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세련미까지 더해준다. ‘로가디스’ 콜렉션 이하나 디자인 실장은 “슈트와 캐주얼에 모두 어울리는 백팩이 패션의 차별화를 주장하는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며 “향후 백팩과 토트백으로 연출이 가능할 뿐 아니라 IT기기 등을 수납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형 가방이 주목 받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2014년 5월 13일 패션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