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이탈리아'로 풀어보는 한국패션

2014-05-14 00:00 조회수 아이콘 3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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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이탈리아'로 풀어보는 한국패션

‘메이드 인 코리아’가 대등해 질 날은 언제?




 
 
패션 강국 가운데 한 곳을 꼽으라면 이탈리아를 먼저 떠올릴 수 있다. 전 세계 국가는 물론, 한국에도 ‘구찌’, ‘루이비통’, ‘자라’ 등 고가의 명품에서부터 중저가의 SPA까지 패션과 관련된 모든 브랜드가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메이드 인 이탈리아’란 브랜드를 통해 한국패션의 위상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미국의 브랜드 조사 전문회사 ‘퓨처 브랜드(Future Brand)가 140여 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국가 브랜드 조사에서 ’메이드 인 이탈리아(Made In Italy)‘가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국가 전체별 사항은 이렇지만 패션과 식품산업에서는 2위, 럭셔리 분야에서는 3위를 차지하며 브랜드가 가진 가치성을 충분히 발휘했다.
 
식을 줄 모르는 패션 이탈리아 사랑
이탈리아란 국가 브랜드의 의미가 한국 패션업계에 던져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최근 한국시장에 다양한 국가의 패션 브랜드가 진입해 있는 상황이지만 ‘구찌’, ‘프라다’ 등 ‘메이드 인 이탈리아’ 상표를 단 패션 제품에 대한 인기는 전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베르사체’의 시장 재진입을 포함해 다수의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등 한국시장 진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명품뿐만 아니라 한국은 100만 켤레의 이탈리아산 제화를 수입하는 등 이탈리아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아에서 일본, 홍콩, 중국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의 이탈리아산 제화 수입시장으로 통한다. 특히 수입이 매년 10% 이상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2012년에는 전년 대비 무려 18.2% 급증했다.
 
특히 우려할 부분은 이탈리아가 수출하는 제화의 평균 수출 가격은 35.65유로(한화 약 5만1,284원)인 반면, 한국의 이탈리아산 제화 평균 수입가격은 세계 평균의 두 배 이상인 77.86유로(한화 약 11만2,006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제화의 주요 수입국 중 한국은 수량 기준 34위, 수입액 기준으로는 19위를 기록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의 소비자들은 이탈리아산 제품 중에서도 고가의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 이는 인식에 있어서 ‘메이 드 인 이탈리아’가 뛰어난 품질을 가진 고가의 제품이라는 확고한 이미지가 자리 잡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를 보기 힘들다
그러나 반대로 ‘메이드 인 코리아’는 한국 내에서도 소비자들에게 큰 인식을 부여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OEM(주문자생산방식)을 통한 저가의 중국산 의류가 시중에 범람하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는 한국에서 조차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특히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전국 각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패션상권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오더라도 외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다국적 브랜드를 많이 찾지 한국산 브랜드를 찾는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탈리아란 국가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탈리아는 현재 ‘루이비통’ 등 거대기업의 이미지도 강하지만 소규모 중소기업의 브랜드도 세계적으로 각인되고 있다. 한 예로 토털 패션 브랜드 ‘제이에스티나’가 있다. 이 브랜드는 귀걸이로 유명세를 탄 이탈리아의 강소기업 가운데 하나다. 한국의 세계적 피겨스타 김연아에게 귀걸이를 공급하는 등 스타 마케팅의 대명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홍보와 마케팅에 대한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져 이미 세계의 소비자들에게 유명세와 인지도를 갖춘 제품과 브랜드에는 원산지의 중요성은 크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는 이미 성공적인 브랜드화를 이룬 기업의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신뢰도가 원산지가 아닌 브랜드의 명성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원산지는 품질의 기준이 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런 강소기업의 배출은 이탈리아 정부의 지원정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데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현재 자국의 중소기업이 개발한 브랜드에 ‘메이드 인 이탈리아(Made In Italy)’를 부여하는 인증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품질이 100%임을 증명해 주는 이 인증제도는 이탈리아 경제개발부와 생산자보호협회가 공동으로 출자(협회 70%, 정부 30%)해 마련된 제도다.
 
패션기업과 정부의 공동노력 필요
브랜드 제품에 고품질 제품 생산자로의 가치 부여 및 제고, 복사제품으로부터 생산자의 권리와 제품을 보호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며, 정부와 생산자간 품질 향상 및 유지를 위한 개발과 투자가 공동으로 이뤄지고 고품질 제품의 생산은 소비자 신뢰를 상승시켜 다시 판매 및 수출의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돼 있다.
 
특히 고품질 이미지로 대변되는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브랜드화는 이탈리아 수출 중소기업 제품에 소비자들의 높은 신뢰도를 부여하고 타 국가의 제품보다 비교 우위의 경쟁력 확보를 가능케 해 이탈리아 중소기업의 수출산업에 첨병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탈리아의 브랜드화 전략과 같이 세계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이미지로 인식되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의 브랜드화가 이뤄질 경우 한국 제품에 대한 높은 인지도가 향상돼 국내 패션 중소기업의 수출활로 다각화 및 수출 증대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14년 5월 14일 패션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