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마켓, 제2라운드 돌입

2014-06-02 00:00 조회수 아이콘 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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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마켓, 제2라운드 돌입




삼성·LF 등 대기업 적극 참여로 시장 활성화

 

‘에이랜드 M’ ‘루이스클럽’등 전문화된 셀렉트숍 등장

 

 


패션 기업들이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리테일 사업을 새롭게 재정비하며 리테일 시장을 쟁탈하기 위한 2차전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은 LF에서 론칭한 ‘엣코너’

#. 서울의 핫플레이스 삼청동에는 최근새로 등장한 매장 두 개가 행인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전 ‘TNGT W’ 자리에 들어선 ‘엣코너’다. 이 매장에는 연신 여성 소비자들이 드나들었다.
심플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디자인의 의류와 잡화에 반한 여심을 저렴한 가격대가 또 한번 뒤흔들었고, “엘지패션(현 LF)에서 만든 브랜드라 믿고 사도 된다”라는 매장 직원의 멘트에 지갑이 열렸다.
국무총리 공관 인근에 위치한 ‘하티스트’ 또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3층짜리 매장은 아직 오픈하지는 않았지만 시원한 통유리 사이로 다채로운 색상의 의류들이 진열된 모습이 엿보여 행인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이 매장은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에서 준비 중인 셀렉트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리테일 시장이 대기업의 참여로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고 있다.

지난 몇년간 리테일 시장에서 가능성을 엿본 메이저 패션 기업들이 사업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시장 쟁탈전에 뛰어들고 있는 것.

특히 지난 몇년간 리테일 사업의 시동을 걸었던 LF와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은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한 뒤 제2의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어라운드더코너’로 자신감을 얻은 LF는 여성을 위한 리테일 브랜드 ‘엣코너’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은 ‘하티스트’라는 새로운 형태의 셀렉트숍을 준비 중이다. 이렇듯 자본력이 큰 대기업까지 발벗고 나서자 패션업계에서는 리테일 시장의 규모가 한층 더 팽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 리테일 시장의 발판을 다져준 전문 기업들 또한 보다 전문화된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며 제2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신진 디자이너 셀렉트숍의 붐을 일으킨 ‘에이랜드’는 서울 명동에 남성만을 위한 프리미엄 셀렉트숍 ‘에이랜드M’을 선보였으며, 지방 상권까지 접수한 원더플레이스는액세서리를 특화한 ‘액센트’를 내놓았다.

유아동 전문 리테일숍 ‘트윈키즈365’도 주목할 만하다. ‘트윈키즈365’는 27개까지 매장을 확장했으며 그 중에서도 제주점, 스퀘어원, 천안모다점을 비롯한 6개 매장이 1억원이 넘는 월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이 리테일시장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것은 소비성향의 변화와 관련이 깊다.

패션산업의 부흥기라 불리는 90년대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탓에 말 그대로 ‘만들면 팔리는 시기’였다. 소비자들은 브랜드에서 제안하는 스타일을 그대로 받아들이곤 했다.

하지만 이후 인터넷의 발달, 해외 경험의 증가로 인해 상황이 달라졌다. 정보력을 갖춘 소비자들이 저마다의 확고한 취향과 니즈를 갖추게 되면서 기존의 획일화된 매뉴얼과 상품으로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가 어려워졌다. 따라서 패션기업들이 보다 다양한 상품을 유동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리테일 비즈니스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실감하게 된 것이다.

리테일 시장 도입기었던 지난 4~5년간 수많은 패션기업들이 리테일 비즈니스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기존 제조업 시장과는 확연하게 다른 수익 구조와 전개 방식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리테일 비즈니스를 아예 포기한 곳도 있을 정도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제1차 혼돈기를 무사히 넘긴 주자들의 2차전이 시작되려 한다”며 “리테일 시장에 막 적응하기 시작한 패션업체들이 그간 겪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떠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보여줄지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오픈을 준비 중인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의 ‘하티스트’ 매장

 


 

◇ 리테일 시장서 승부 가르는 LF VS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LF와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은 리테일시장에서 또 한번 맞붙게 됐다. 두 기업 모두 리테일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으며 최근에는 신성장동력으로 주목,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12년 셀렉트숍 ‘어라운드더코너’를 선보였던 ‘LF’는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MD를 통해 적중률을 높이이며 새로운 수익모델로 만들었다. 2년차인 올해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이에 따라 유통망 확장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F는 이같은 ‘어라운드더코너’의 성장에 힘입어 리테일 브랜드 ‘엣코너’를 론칭했다. 20~30대 여성의 합리적인 라이프스타일에 유니크하고 모던한 감성을 더한 새로운 어반 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바잉 제품뿐만 아니라 PB 브랜드를 제작·유통함으로써 수익의 안정성을 꾀한 것이 특징이다.

‘엣코너’는 지난 4월 천안 갤러리아 센터시티, 5월 서울 삼청동 ‘TNGT W’ 자리에 매장을 열고 마켓 테스트에 들어갔다. 현재 자체제작 비중은 50:50이며 향후 바잉 제품군을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LF 관계자는 “아직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아 ‘엣코너’의 자세한 매출은 밝힐 수 없으나 삼청점의 경우 기존에 운영하던 ‘TNGT W’의 매출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전개를 시작해 연내 10개 이상의 백화점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의 ‘하티스트’는 오픈이 연기되며 많은 부분이 베일에 쌓여있다. 이 매장은 원래 2월말 오픈 예정이었으나 계속해서 오픈이 미뤄졌고 최근 세월호 참사, 이건희 회장의 병환 등 악재가 겹치며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그러나 이미 매장의 공사, 상품의 입고 등이 완료돼 사장단 보고가 끝나면 언제라도 오픈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젊은 감성의 국내 홀세일 브랜드를 다루던 ‘마인드앤카인드’를 ‘비이커’로 통합해 아쉬움을 자아냈던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이 ‘하티스트’ 입점을 위해 다시 국내 브랜드들을 접촉하고 다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1년 여의 공을 들여 재정비한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표’ 셀렉트숍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 고객 만족도 끌어올리는 전문관 등장

리테일 시장이 성장하며 세분화된 카테고리를 공략하는 전문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에이랜드’는 서울 명동 1호점 맞은편에 남성 전문관 ‘에이랜드M’을 선보였다.

국내 20~30대 남성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은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숍이 없다는데 착안해 기획한 남성 전문관이다.

특히 이 매장에는 기존 ‘에이랜드’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프리미엄급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대거 유치돼 눈길을 끈다.

‘비욘드클로젯’ ‘유즈드퓨처’ ‘반달리스트’ 등 컬렉션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고퀄리티 디자이너 브랜드와 함께 ‘리비에라스’ ‘칩먼데이’ 수입 브랜드까지 250개 브랜드가 3개층을 빼곡히 채웠다.

이 매장 관계자는 “기존 매장과는 달리 한 시즌 컬렉션을 다 진열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디자이너 브랜드를 유치할 수 있었다”며 “명동 상권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하면서 디자이너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진인터내셔날 또한 남성 잡화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남성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킬 셀렉트숍 ‘루이스클럽’을 이달 중으로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오픈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액세서리를 전문으로 하는 숍도 눈에 띈다. 원더플레이스는 스칸디나비아 콘셉의 매장에 패션 주얼리와 헤어 액세서리, 그리고 가방과 모자 등의 잡화 라인을 선보여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5㎡ 남짓한 동대문 숍인숍 매장에서는 일 평균 200만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울산 업스퀘어 쇼핑몰에서도 일 평균 23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호응에 힘입어 유통망도 순조롭게 확보해나가는 중이다.

 

2014년 6월 2일 패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