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은 위기 상황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난 상반기 세월호 여파로 패션업계가 침체된 가운데 여성복은 30~40대의 소비 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이 가중됐다. 또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인터넷쇼핑몰 브랜드나 저가 편집형 브랜드로 몰렸고 반대로 중고가 여성복 대신 수입 브랜드에서 만족감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출 역시 하락하거나 작년과 보합세를 유지한 곳이 많았다. 그나마 호조세를 보였던 1분기 기준 패션 상장사들의 여성복 브랜드 매출을 보면 한섬에서는 ‘타임’과 ‘SJSJ’는 신장, ‘시스템’과 ‘마인’은 매출이 하락했다. 대현에서는 ‘주크’와 ‘듀엘’이 신장했고 ‘씨씨콜렉트’, ‘모조에스핀’은 하락, ‘블루페페’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데코네티션은 전 브랜드의 매출이 감소했다.
여성 영캐주얼 마켓은 지난 상반기 위기의 연속이었다.
지난 겨울 다운 점퍼와 베스트 판매 저조로 힘들게 시즌을 시작했고 봄 시즌 지퍼, 이색 원단 매치 등 디테일이 가미된 트렌치코트가 호응을 얻으면서 반짝 상승세를 타는 듯 했으나 세월호로 상승세가 묻혀버렸다.
하지만 영캐주얼 시장은 얼어붙은 시장 경기 보다 SPA와 인터넷쇼핑몰 브랜드의 영향이 더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자라’, ‘H&M’, ‘미쏘’ 등의 SPA 브랜드에서 저렴한 가격의 프린트 티셔츠, 숏팬츠, 스커트, 원피스 등이 봇물 터지듯 판매되면서 영캐주얼 고객이 상당 수 이탈했다.
여기에 주요 백화점이 20대 고객 흡수를 목적으로 인터넷쇼핑몰 및 스트리트 브랜드를 유치하면서 그 영향이 고스란히 영캐주얼에 반영되고 있다. 이미 성공 케이스로 자리 잡은 ‘스타일난다’는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까지 흡수하며 롯데 영플라자 명동점에서 월 매출 8억원을 상회했다.
또 ‘원더플레이스’, ‘밀스튜디오’ 등의 편집숍과 ‘인디브랜드’, ‘로빈스토리’, ‘스튜디오화이트’, ‘립합’ 등의 브랜드까지 새롭게 가세하면서 백화점에서 마켓셰어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춘하시즌 기존 여성복 브랜드는 월 매출 1억원을 넘기기가 어려웠던 반면 인터넷쇼핑몰에서 오프라인으로 진출한 브랜드는 월 매출 1억원을 거뜬히 넘겼다. 이는 롯데백화점에서 시작되었지만 타 백화점에도 영향을 미쳐 인터넷쇼핑몰 브랜드의 백화점 진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상반기 영캐주얼의 매출이 작년보다 소폭 상승했는데 이는 인터넷쇼핑몰 브랜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존 브랜드의 경우 매출이 감소하거나 겨우 보합세를 유지한 반면 인터넷쇼핑몰 브랜드의 증가로 플러스 신장을 기록했다는 것. 롯데 영밸류존은 지난 3~5월 전년대비 11% 신장을, 영캐주얼존은 1~5월 누계로 6% 신장을 기록했다. 또 인터넷 및 스트리트 브랜드를 유치한 이후 20대 고객 비중도 최소 10% 이상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백화점 영캐주얼의 존별에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명확한 영캐릭터 브랜드가 선전한 반면 SPA와 인터넷쇼핑몰 브랜드와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한 영캐주얼존, 영밸류존이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영밸류존 브랜드의 경우 ‘제이제이지고트’, ‘잇미샤’를 제외한 대부분이 매출이 감소했고 영캐주얼존은 브랜드간 컨셉 차별화 부재가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영캐주얼존은 브랜드 리뉴얼에 대한 니즈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컨템포러리 컨셉을 강화한 ‘톰보이’만이 상승세를 유지, 브랜드의 방향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가장 선전한 존은 영캐릭터다. ‘오즈세컨’의 강세가 계속되었고 ‘온앤온’, ‘시스템’, ‘SJSJ’는 제 몫을 다했다. 여기에 ‘듀엘’이 상반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독창적인 컨셉으로 주목을 받고 있고 엔씨에프의 ‘티렌’이 상반기 괄목할만한 신장률을 기록하며 새로운 뉴 히어로로 부상했다.
2014년 6월 17일 패션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