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쫓아 한국 시장 앞다퉈 공략
포인트·월드 등 일본 메이저 한국 투자 확대
'유니클로'가 국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자 다른 일본 메이저 패션기업들이 속속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명동의 '유니클로 매장'
일본 메이저 패션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포인트와 트리니티아트사의 합작법인인 아다스트리아홀딩스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니코앤드’와 여성복 ‘로리스팜’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며,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지유’의 국내 진출 소식도 불거져나오고 있다.
이같이 일본 패션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은 자국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성숙기를 맞아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해외로 뻗아나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유니클로’의 국내 시장 성공도 귀감이 됐다. ‘유니클로’는 지난 2005년 국내 시장에 진출해 무서운 속도로 성장세를 거듭해 어느덧 1조원의 연매출에 다가섰다. 확고한 성공사례가 뒷받침되자 다른 대형사들 또한 큰 규모의 자금투자를 감행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 두 대형사 손잡고 전천후 공격
일본의 상위권 패션 기업인 포인트사는 글로벌 진출 사업을 위해 지난해 트리니티아트사 등과 아다스트리아홀딩스를 설립했다. 한국 시장 공략을 올해의 목표로 세운 이 기업은 우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니코앤드’를 내달 18일 강남역에 선보인뒤 롯데백화점 잠실C2점과 코엑스몰, 롯데몰 수원역 점 등에 오픈할 예정이다.
SPA형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인 ‘로리스팜’은 8월 홍대 와이즈파크에 첫 매장을 열고 마켓 테스트를 한 후 점차적으로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유니클로’는 ‘지유’의 국내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대형 쇼핑몰 및 유통 관계자들과 미팅을 전개하며 사업성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유’는 ‘유니클로’보다도 저렴한 초저가 브랜드로 일본 내에서도 ‘유니클로’보다 두 배 빠른 성장세를 기록해 국내 진출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찍이 국내 시장에 ‘언타이틀’ ‘오조크’ 등의 브랜드를 선보였던 월드사는 지난해 ‘더샵 티케이’를 론칭하며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이 브랜드는 남성 비중이 큰 SPA 브랜드로 현대 유플렉스, 롯데 피트인 등에 입점해 있다.
내달 18일 첫 선을 보이는 '니코앤드'의 강남역 매장 공사 현장
◇ 생활속에 침투한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 외에도 이미 우리 생활속에 깊이 침투한 일본 기업들이 있다. 에이비씨마트코리아와 데상트코리아는 두 자릿수 신장세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에이비씨마트’는 지난해 128개 매장을 확보, 37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데상트코리아는 ‘데상트’ ‘르꼬끄 스포르티브’ 먼싱웨어’ 등 브랜드로 49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10%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국내 다수의 브랜드들이 역신장을 하며 고전을 면치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이들 회사는 이미 일본 내에서 다년간 다점포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을 펼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비씨마트’는 친숙함을 앞세운 서비스와 점포별 특성에 맞춘 MD를 펼쳤고, 데상트코리아는 일본 데상트 그룹 최초로 현지인을 대표로 임명하는 등 현지화에 주력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지’ 또한 양질의 상품과 공격적인 매장 전개로 사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2017년까지 30개 점포에서 1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계획이다.
◇ ‘일본제’가 역효과 부를수도
하지만 모든 일본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핸드백 브랜드 ‘사만다타바사’는 국내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으며, 일본 라이프스타일 시대를 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프랑프랑’은 전 매장을 폐점하며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코스메틱 업계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일본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매출 신장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일본 화장품 수입 규모는 2008년까지 신장을 거듭했으나 2012년 마이너스세로 돌아섰고 점유율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 원전 방사능 유출을 우려한 국내 소비자들이 일본 브랜드를 꺼려한 탓이다.
한 전문가는 “방사능뿐만 아니라 정치적 사안도 일본 브랜드에게는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독도 문제 등 한일간의 부정적인 정치적 이슈가 발생될때마다 일본 브랜드 구매 거부 운동이 일어나고는 한다. 일각에서는 일본 코스메틱의 부진 또한 이러한 불매 운동의 영향이 적지 않았을 거라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패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