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랜드, 명동점 숨겨진 비밀은?
중구 명동 전 코데즈컴버인 자리에 문을 연 남성 전문 편집숍‘에이랜드M’. 주말에 이 공간을 들어서면 국내 남성 소비자들이 패션에 이렇게 관심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북적거린다. 여자친구와 함께 온 남성들, 삼삼오오 친구들과 방문한 20대 남성들 등 그들은 제품마다 관심을 보이며 옷과 소품을 뒤적였다.
지하1층부터 1층, 2층으로 구성된 이 매장은 「반달리스트」 「유즈드피처」 등 국내 남성 디자이너부터 「라이풀」 「커버낫」 등 남성 스트리트 브랜드들의 의류들을 구성했고, 가방 파우치 모자 스니커즈 양말 아이웨어 타이 포마드까지 남성에 관한 다양한 품목들로 가득했다.
다채로운 구성을 즐기던 이 고객들은 그 동안 국내 캐주얼 브랜드와 남성복 브랜드들의 매장에서 봄직한 고객들이다. 과도한 연출로 ‘패션인’이라고 의심되는 고객들이라기 보다 지극히 ‘평범남’들이었다. ‘에이랜드M’은 기성 세대들과 달리 새로운 세대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공간은 그 동안 ‘에이랜드’가 보여줬던 편집숍 비즈니스의 또 다른 이정표를 보여주는 출발의 현장이었다.
‘에이랜드’는 2006년 명동1호점으로 ‘신진 디자이너를 위한 편집숍’이라는 기치 아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신진 디자이너에게 등용문이자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자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에이랜드’라는 채널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희망하는 주인공들에게 진입 장벽을 낮춰줬고 이후 봇물처럼 브랜드들이 탄생했다. 그리고 조용히(?) 사라지기도 했다. 이에 발맞춰 ‘신진 디자이너를 위한’편집숍은 수없이 생겨났다. 그 가운데에서도 ‘에이랜드’는 독보적이다. 현재 ‘에이랜드’는 국내 12개점 해외(홍콩) 3개점을 운영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2013년 (금융감독원 기준) 22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24억, 당기순이익 20억원을 올렸다.
특히 ‘에이랜드’는 명동에만 3개점을 운영하며 서울 주요 상권에 출점하고 있다. ‘에이랜드 M’이라는 새로운 구성 역시, 출발은 명동에서다. 그렇다면 왜 ‘명동’일까. 명동점을 집중 관리하는 이유는 명동점이 ‘에이랜드’의 ‘좌표매장’이기 때문이다.
‘좌표매장’은 말 그대로 ‘에이랜드’가 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고 입점 브랜드들의 매출 및 반응 현황을 살펴 명동점에 그대로 둘지, 다른 점포로 이동시킬지를 테스트하고 결정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에이랜드’는 매월 명동점의 매출 점표를 통해 인기 브랜드와 제품, 인기 없는 브랜드와 제품 등을 점검하고 층별 점별 이동과 구성을 바꾼다.
직원에 대한 교육의 첫 단추도 바로 명동점에서 출발한다. 본사의 MD 인턴으로 입사하게 되면, 명동점에서 매장 근무 6개월 후 본사 MD로 이동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입점 브랜드를 한 눈에 파악하고 ‘에이랜드’의 MD 성향과 현재 분위기와 트렌드를 동시다발로 이해할 수 있다는 ‘에이랜드’측의 정책이다. 본사로 이동 후에도 일주일에 한번씩 매장 라운딩은 필수 업무 중 하나다.
‘에이랜드’가 최근 ‘에이랜드M’까지 오픈하며 이 상권에 집중한 점도 명동점들이 ‘에이랜드’에 얼마나 특별한 점포들인지 짐작할 수 있다. 한 상권에 같은 이름의 편집숍이 3개가 있지만 유지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각각 다른 구성들로 MD를 겹치지 않도록 해 세그멘테이션했기 때문이다. 명동1호점은 여성전문관으로 리뉴얼을 지난 5월에 마쳤다. 2호점 ‘에이랜드 세컨드페이지’는 슈즈 가방 소품 및 캐주얼웨어로 특화한 공간으로 다져가고 있다.
이처럼 ‘에이랜드’가 각 점포 별 세그멘테이션한 배경에는 입점 브랜드의 하향 평준화 라는 우려의 목소리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편집숍 비즈니스의 ‘군계일학’으로 자리잡은 ‘에이랜드’가 이 같은 점포 운영 전략으로 향후 또 한번의 성장을 일굴지 관심이 모아진다.
<출처 : 패션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