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마켓, 대형사 참여로 성장기 맞아
SI·원더플레이스 등 국내 기업 “한국형 라이프스타일 숍 표방”
글로벌 브랜드 ‘이케아’ ‘니코엔드’ 등 한국 시장 도전장
신사동 가로수길에 문을 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 플래그십 스토어 |
라이프스타일 마켓에 신세계인터내셔날, 원더플레이스, 참존어패럴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이케아’, ‘자라 홈’, ‘니코엔드’ 등 해외 브랜드의 한국 진출이 예고되면서 성장기를 맞고 있다.
국민 소득과 생활 수준이 올라가면서 각광을 받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숍은 패션 의류 및 액세서리뿐만 아니라 리빙, 키친, 가드닝, 문구, 캔들 등 생활 전반에 이르는 다양한 아이템을 다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라이프스타일 마켓은 가구 공룡 ‘이케아’를 비롯해 일본의 ‘무인양품’, 한국형 라이프스타일 숍 ‘자주’ 등 다양한 형태로 분화하고 있는 가운데 패션 상품의 구성 비중이 높은 ‘어라운드더코너’, ‘원더플레이스’, ‘KM플레이’ 등의 편집숍들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공세
글로벌 SPA 브랜드의 공세에 만만치 않게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도 무서운 기세로 한국 시장에 뛰어들며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다.
우선 국내 수도권을 중심으로 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의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이 가장 활발하다. ‘무인양품’은 의류·가구·생활잡화 등 2400여 개에 달하는 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연매출은 300억원에 달한다. 오는 2017년까지 점포수를 2배 이상 늘리고,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강남역 부근에서는 오는 7월 18일 오픈하는 일본의 ‘니코앤드’ 공사가 한창이다. 여성복을 중심으로 남성, 아동, 잡화, 키친, 리빙 등 카테고리를 세분화했으며, ‘무인양품’보다 낮은 가격대로 경쟁력을 걸었다. 강남역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롯데 잠실몰(C2), 코엑스몰, 수원 롯데몰 등 4개 매장 오픈을 확정지었다.
특히 올 12월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가 국내 진출을 확정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케아’는 국내 가구산업의 요지인 광명에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오픈할 예정으로, 현재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이 곳에서는 거실, 침실, 세탁실, 부엌, 서재 등 다양한 공간을 ‘이케아’의 가구로 꾸몄으며, 순차적으로 국내 판매가를 공개해 소비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또한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성을 검증받은 ‘자라 홈’과 ‘H&M 홈’이 국내 상륙을 예고하고 있어 글로벌 브랜드의 공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자주’·‘RAG’, “국내 소비자 입맛은 우리가”
글로벌 브랜드에 맞서는 한국형 라이프스타일 숍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브랜드의 장점인 가격과 상품력은 물론 한국인들의 니즈에 맞춘 상품 구색과 콘셉을 갖춰 국내 라이프스타일 마켓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0년 신세계 이마트로부터 인수한 ‘자연주의’를 2012년 ‘자주(JAJU)’로 리뉴얼, 긴 시간과 공을 들여 이달 20일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장소는 신사동 가로수길. 쇼핑과 음식, 문화가 어우러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소로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만큼 한국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판단했다.
‘자주’ 플래그십 스토어는 지하 1층, 지상 3층 560㎡(200평) 규모로, 예쁘게 꾸민 가정집을 테마로 매장을 꾸몄다. 지하 1층은 주방 및 인테리어 용품, 1층은 생활 소품 및 여행 용품, 2층은 패션 및 키즈 용품, 3층은 침구 및 아로마 제품 등으로 구성됐다.
최홍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가두점, 백화점,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3년 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자주’를 50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볼륨 브랜드로 성장시켜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리테일 마켓의 강자로 부상한 원더플레이스가 신규로 전개하는 편집숍 ‘RAG(Rest And Goods)’는 지난 13일 합정 메세나폴리스에 첫 매장을 열었다.
이 곳은 10~20대 영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원더플레이스’와 달리 20대 후반에서 40대까지 어덜트 군을 메인 타깃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상품은 의류와 리빙·키친 등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의 비중을 7:3으로 꾸몄다.
오픈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반응은 폭발적이다. 일일 최대 800만원을 판매하는가 하면 오픈 일주일 동안 3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RAG’는 올 하반기에 수원 롯데몰과 동부산 롯데아울렛 등 4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아동편집숍 ‘트윈키즈 365’의 활약도 눈에 띈다. ‘트윈키즈 365’는 로드숍으로 운영하는 근린형, 대형마트 등 유통에 입점하는 유통타입, 아웃렛과 주상복합단지에 운영하는 패션 타운형 등 규모와 상품 구색을 달리한 3가지 유통 형태로 상권에 따른 전략을 꾀하고 있다.
제주, 인천 스퀘어원, 천안 모다아울렛 등 주요 매장에서는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하반기 중 10개 매장 추가 오픈을 확정짓는 등 높은 효율성에 따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롯데쇼핑의 제안으로 롯데슈퍼와 ‘유니클로’, 키즈카페가 한 층씩 구성되는 지역 SSM에 330㎡(100평)짜리 매장 입점을 조율 중에 있다. 테스트를 거쳐 추가 매장을 확장하면 지역 상권에 알맞은 새로운 유통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서서히 변화해 온 선진국과는 달리 급격히 라이프스타일 마켓의 활황기를 맞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잘 따라가면서 호기심을 갖고 있는 상태이지만 아직 비소모품에 선뜻 지갑을 여는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지역과 상권에 따른 유통 모델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실험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원더플레이스가 신규로 선보인 라이프스타일 숍 ‘RAG’ 매장 |
‘트윈키즈 365’ 매장 전경 |
◇ 非패션기업도 라이프스타일 열풍에 가세
국내 비패션기업도 라이프스타일 열풍에 가세했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구비해 특정 층에 집중됐던 고객층을 더욱 넓히고, 고정 아이템만 판매한다는 브랜드에 대한 인식도 바꿀 수 있기 때문.
한샘 인테리어는 지난 3월 서울 목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였다. 지상 1~6층은 가구 쇼핑과 함께 전시 및 체험, 베이커리와 놀이터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결합한 ‘퍼니테인먼트(Furniture+Entertainment)’ 형태의 매장을 선보였으며, 지하 1~2층은 생활용품관으로 수납함, 주방용품, 욕실용품 등 다양한 아이템을 경쟁력있는 가격에 진열해 놓았다. 생활용품관은 자사 아이템뿐만 아니라 수입 브랜드, 해외 작가 미술품 등 일상 생활에 소소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상품으로 채웠다.
이는 “가족과 대화를 나누며 위로와 격려를 받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치유와 회복의 공간을 제시하겠다”고 말한 최양하 한샘 회장의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한샘 인테리어는 현재 목동, 잠실, 논현, 방배, 분당, 부산센터점 등 6개 지점에 한해 실시하고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2020년까지 20
개로 확대하고, 2~3년 내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디자인 문구, 리빙 소품 등을 판매했던 편집숍 ‘코즈니’는 최근 케이브랜즈, 코웰패션 등 10여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KIG홀딩스(대표 권오일)에 인수됐다. 일찍이 라이프스타일 형태의 숍을 선보였던 ‘코즈니’는 패션을 비롯한 문구, 리빙, 생활 용품 등을 판매하며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형성했지만, 잦은 주인 교체로 인해 현재 절반 이상 축소된 12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탄탄한 자금력과 유통 인프라를 가진 KIG홀딩스가 ‘코즈니’를 인수하면서 다시금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4년 6월 30일 패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