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디자이너, 편집숍 이어 백화점 입성
개성 있는 디자인·시장성 겸비
개성 있는 스타일로 무장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패션 유통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신인 디자이너에게 ‘판로 확보’는 여전히 당면과제이지만 그동안 호의적이었던 편집숍과 인터넷 쇼핑몰은 물론 최근에는 새로운 콘텐츠를 찾는 백화점과 홈쇼핑까지 관심과 기대를 보이고 있다.
우선 높은 유통 비용과 재고 부담 때문에 신인 디자이너에게는 ‘그림의 떡’ 일 수밖에 없었던 백화점이 문턱을 낮췄다. 복합쇼핑몰 형식의 대형 점포가 늘어나면서 MD 차별화에 한계를 느꼈던 백화점이 신인 디자이너 브랜드를 주목하게 된 것이다.
올 들어 AK플라자가 디자이너 브랜드관을 신설했고, 한화갤러리아도 웨스트를 리뉴얼하면서 컨템포러리 PC에 신진 디자이너 코너를 별도로 만들었다. 기존에 운영하던 디자이너 편집숍 ‘GDS’보다 디자이너 각자의 레이블을 살렸다. 롯데는 문화부,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와 공동으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발굴, 육성에 나서고 있다.
국내 패션박람회가 늘어나 신인들이 각 유통사에 브랜드를 소개할 기회가 늘어나게 된 점도 한 몫 했다.
김홍범 디자이너의 ‘크레스에딤’은 올 2월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명동점에 입점했다. 백화점 내 4계절 단독 매장을 운영하는 거의 유일한 신인 디자이너다.
일찌감치 일본과 홍콩, 유럽 수주전시회와 문화부 지원 ‘컨셉코리아’ 활동을 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대중적인 컬렉션을 선보여 왔고, 물량 수급이 원활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하반기 다른 지역 영플라자와 아울렛몰 추가 입점이 논의되고 있다.
세계 3대 패션디자인스쿨 중 하나인 앤트워프왕립예술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젝트 런웨이코리아’ 왕중왕(王中王)전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황재근 디자이너는 올 가을 여성복‘제쿤’으로 제도권 유통에 도전한다.
그동안에는 남성복 ‘제쿤 옴므’를 전개하며 이태리 ‘피티워모’ 등 해외 전시회를 통해 수익을 올려왔다. 신인임에도 워낙 인지도가 높아 TV홈쇼핑과 백화점, 패션 브랜드에서 협업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오제승 디자이너의 ‘에린블리스’와 박윤희 디자이너의 ‘그리디어스’는 각각 제일모직, 한섬 등 굵직한 패션기업 경력을 바탕으로 수년간 수출을 해 오다 올 들어 국내 영업을 시작한 케이스다.
백화점에서는 신인 디자이너 브랜드지만 원숙하고 완성도 높은 컬렉션으로 팝업스토어 개설 이후 곧바로 매장을 잡았다.
TV홈쇼핑과 인터넷몰은 오프라인보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주가가 더 높다.
대부분 유니섹스 무드의 경쾌한 캐주얼로, 접근성 좋은 가격대까지 더해 2030 소비자 유입의 첨병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구연주·최진우 디자이너의 ‘제이쿠’는 최근 CJ오쇼핑이 런칭한 신인 디자이너 공동브랜드 ‘CFDK’의 첫 컬렉션 주자로 나섰다. 그동안 홍콩패션위크와 뉴욕 코트리 등 참가하는 전시회 마다 회당 최고 오더를 기록하면서 무난하게 낙점됐다.
센트럴 세인트마틴 칼리지 패션디자인 석사, 버버리·톰포드·알렉산더맥퀸 근무, 영국패션위크의 주목 할 만 한 신인디자이너 2회 연속 수상 경력을 가진 박환성 디자이너의 ‘디앤티도트’는 남성복을 기본으로 한 크로스오버 캐주얼로 20~30대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온·오프라인 편집숍서 인기다.
하동호 디자이너의 ‘소잉바운더리’는 에이랜드 등 주요 온오프 편집숍서 일명 ‘김우빈 맨투맨’이 대박을 터트리며 물량을 늘리고 있다. 플라워 프린트를 메인 아이템으로 한 신규용, 이종택 디자이너의 ‘블라인드니스’도 마니아층이 두텁다.
또 센트럴 세인트마틴 출신으로 알렉산더 맥퀸, 안나수이, 이상봉 해외컬렉션 근무 경력을 가진 비키 표가 올 봄 런칭한 ‘VVV’도 니트웨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2014년 7월 8일 어패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