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한ㆍ중 FTA 협정(자유무역) 타결이 임박한 가운데 섬유분야에서는 예상대로 수출보다 수입증가율이 훨씬 높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국가 외교와 정치, 안보적 사항을 고려해 한ㆍ중 FTA는 피할 수 없는 대세임을 감안할 때 섬유패션업계는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한ㆍ중 FTA를 계기로 중국에서 금맥을 캐는 제2의 내수시장화를 위한 적극적이고 치밀한 전략을 통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3, 4일 서울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간의 정상회담에서 한ㆍ중 FTA 협상의 연내 타결에 합의함으로써 지난 5월 중국 쓰촨성 메이산에서 열린 제11차 협상에서 미처 타결되지 못한 쟁점 사항이 곧 타결될 것으로 보여진다.
한ㆍ중 FTA가 타결되어 관세가 완전히 철폐되면 우리나라의 대 중국 섬유 수출은 2013년 기준 7.7%가 늘어난 연간 2억 달러 수출이 기대된 반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11.7%늘어난 5억8000만 달러가 증가돼 수출증가율보다 수입증가율이 배 이상 많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섬유패션산업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2012년부터 시작된 한ㆍ중 FTA 협상 개시 이후 섬유산업연합회와 화섬협회, 대구직물업계를 중심으로 대다수 주요 품목에 대한 양허 제외를 위한 초민감품목 또는 민감품목으로 분류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해 왔다.
특히 지난 3년간 협상과정의 주요 고비 때마다 노희찬 섬산련 회장이 전면에 나서 정부 고위층을 설득하고 채근해 초민감품목과 민감품목 수를 농산물과 같은 수준인 150여개 품목으로 확대하여 당장 큰 피해를 방지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민감품목은 FTA가 발효돼도 아예 양허에서 제외된데다 민감품목도 10~20년간 기간을 정해 관세 철폐가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게 돼 한ㆍ중 FTA로 인한 국내 섬유산업의 피해는 사실상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한ㆍ중 FTA와 무관하게 중국의 섬유류 경쟁력이 갈수록 강해진데 반해 화섬을 중심으로 한 국내 섬유산업의 경쟁력이 취약해 무역 역조규모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실적을 봐도 우리나라의 대 중국 섬유류 수출은 전년보다 불과 0.2% 증가한 27억3000만 달러인데 반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전년 대비 8.4%나 증가한 63억2200만 달러에 달해 무려 35억9200만 달러의 섬유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국산 섬유원료가 전년 비 30.6%증가한 2억3000만 달러인데 반해 사류는 2억9900만 달러로 전년보다 오히려 9.2%나 감소했다.
직물류도 전년보다 2.6% 감소한 16억 9000만달러에 머물렀고, 의류는 5억37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5% 증가했다.
반면 중국으로부터의 섬유류 수입은 섬유 원료부문이 2억5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1.2% 줄었지만, 사류는 8억3500만 달러로 전년보다 7.1% 증가했다.
직물류 수입은 지난해 9억9600만 달러로 6.6%가 늘었고 의류를 중심으로 한 섬유제품은 44억6700만 달러로 9.5%가 증가했다.
중국으로부터 섬유류 수입구조를 보면 의류를 중심으로 한 섬유제품이 국내 산업의 공동화 영향으로 70.7%로 가장 많고 직물류는 15.8%, 사류는 13.1%이나 원료는 0.4%에 불과한 가운데 앞으로 화섬사 수입은 FTA와 상관없이 더욱 급증 추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국내 섬유패션업계가 한ㆍ중 FTA로 인한 지나친 공포심에서 벗어나 국산 섬유패션 제품의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치밀한 전략을 강구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중국산 화섬사나 화섬생지 수입은 현재도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어 FTA와 굳이 연계시킬 필요가 없을 정도로 취약하지만 국산 차별화 직물과 패션의류는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유망시장이란 점에서 보다 고도화된 전략으로 중국에서 금맥을 캐는 전략이 시급한 과제다.
바로 한국의 섬유류 수입관세보다 중국의 수입 관세가 높은 점을 감안할 때 FTA타결 이후 한국산 대 중국 섬유류 수출은 다른 경쟁국보다 유리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랜드가 중국시장에서 패션브랜드의 고급화 전략으로 연간 2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상당수 패션브랜드들이 한류열풍을 타고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점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으며 직물도 중국의 급격한 고급화 추세에 맞춰 차별화 소재 시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활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섬유패션 업계가 한ㆍ중 FTA로 인한 피해 의식을 떨쳐버리고 지리적으로 가깝고 같은 동양인 체형에 아직도 한국산 차별화 소재와 패션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는 점을 활용하면 13억 중국시장에서 금맥을 캐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조>
2014년 7월 10일 국제섬유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