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방방곡곡 셀렉트숍으로 물들다

2014-07-15 00:00 조회수 아이콘 3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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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방방곡곡 셀렉트숍으로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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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편집숍 '라베온'



클래식한 멋쟁이들로 가득한 남성 테일러 전문 매장이자 셀렉트숍 ‘라베온’, 신진 디자이너의 톡톡 튀는 생기로 가득한 ‘에디트537’, 클래식한 인테리어와 소품들로 그득한 ‘빈티지아이’, 아기자기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눈길을 끄는 ‘부부웍스’, 도메스틱 브랜드 신상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스페시맨’.

가로수길에 새로 생긴 셀렉스숍 이름일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들의 정체는 바로 전국 상권에서 주목받고 있는 셀렉트숍들이다.
패션?유통 전문가들도 아직까지 서울에서도 명동과 가로수길을 비롯 일부 상권에서만 사업성이 있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 셀렉트숍이 어느덧 전국적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부산 대청동 등 일부 상권에서는 특색 있는 매장들이 밀집된 구역이 생겨날 정도로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뉴 플레이어가 시장 파이 키운다
지난 2010년 즈음 패션 시장에는 한바탕 셀렉트숍 열풍이 불어닥쳤다. 막강한 글로벌 SPA의 위력에 놀란 패션기업들은 새로운 대안을 찾아 셀렉트숍을 론칭하기 위한 준비를 서둘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패션기업의 셀렉트숍이 속속 문을 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열기는 잠깐. 국내 굴지의 패션기업 제일모직의 ‘마인드앤카인드’를 비롯해 채 2년이 가지 못해 상당수 셀렉트숍이 문을 닫거나 사업을 축소했다.

관건은 대다수 기업이 기존의 기업 체질에 따라 제조 중심의 구조로 접근했다는 데에 있다. 판매 리스크 부담 때문에 위탁형태로 거래 구조를 만들고 백화점 수준의 고율의 판매수수료를 책정했다. 결국 좋은 브랜드는 입점을 꺼리게되고 천편일률적인 백화점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매장으로는 소비자들을 불러모을 수 없었다. 결국 ‘셀렉트숍은 국내에서 시기 상조다’라는 어설픈 변명 속에 돌파구를 찾지 못한채 막을 내렸다.

노면 상권의 침체와 시장 축소가 이어지는 속에서도 전국 패션 유통의 중요한 축인 대리점주 역시 쉽사리 변화를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인근에 새로 생긴 셀렉트숍에 젊은 소비자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부럽게 쳐다보면서도 브랜드 본사에서 상품 공급과 매장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VMD까지 다 해주는 시스템에 익숙한 탓에 정작 점주로서 자신이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패션기업과 기존 패션 대리점 운영자들이 머뭇거리는 사이, 20~30대 젊은 오너들은 자립형 셀렉트숍을 창업 아이템으로 잡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지금까지 패션 비즈니스와 연관이 없는 경우가 많다. 건축 설계사부터 일반 회사원까지 경력도 다양하다. 하지만 창업 이유는 대부분 비슷하다. ‘젊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없어서’다. 자신이 소비자로서 필요를 느끼는 데 공급하는 채널이 없다는 데에서 시장 기회를 발견한 경우다.

이렇게 시장 변화를 감지한 창업자들이 앞다퉈 진출하면서 잠시 주춤했던 홀세일 업계 분위기도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상당수 매장이 제품을 사입해 판매하는 구조여서 브랜드 운영 환경도 한결 나아졌다는 얘기가 많다.

박성국 세컨무브 대표는 “지난 2~3년 동안은 거래 제안이 오더라도 위탁 판매가 대부분이었는데 올해 들어 부쩍 사입 거래 요청이 늘고 있다”면서 “꾸준히 거래 요청이 들어오는데 상당수가 지방에 새로 생기는 매장이라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실감을 한다”고 말했다.
 


리테일 비즈니스 핵심은 소비자
모든 사업의 기본이기도 하지만, 패션 리테일 비즈니스에서도 역시 본질은 소비 수요가 중요하다. 수요가 없는데 공급을 늘려봐야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기존의 관점에서는 셀렉트숍에서 소비할 수 있는 소비층이 한정적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때문에 패션 상권으로 꼽을 수 있는 명동과 가로수길 등 일부 상권에 매장이 편중돼왔다.

하지만 새로운 플레이어들은 셀렉트숍이 빠르게 확산하지 못하는 것은 수요가 없어서가 아니라 수요에 맞는 공급을 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강조한다.

이미 20~30대 젊은 소비자 가운데 상당수가 백화점에 있는 브랜드와 글로벌 SPA 브랜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러한 욕구를 충족할 만한 채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방 상권에서 셀렉트숍은 이제 막 태동하는 단계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어떤 유형의 셀렉트숍이 잘된다고 해서 무작정 비슷하게 매장을 열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노면 상권 활성화에 기대
자립형 셀렉트숍의 활성화는 여러 관점에서 한국 패션 시장에 큰 의미가 있다. 일단 홀세일 거래 시스템의 확산이라는 비중과 더불어 빠르게 쇠락하고 있는 노면상권의 붕괴를 막는 데 일조할 수 있다.

실제 안양, 수원 등 기존 A급 상권들이 백화점에 밀려 힘을 잃은 반면 부평의 경우 지역의 핵심 매장으로 자리잡은 자립형 셀렉트숍이 젊은 소비자들을 유입하고 있다.

부산 대청동의 경우에도 핵심상권인 광복동 뒷편으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경우에도 골목 상권까지 특색 있는 소규모 셀렉트숍이 확산하면서 홀세일 시장이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거쳤다”면서 “국내에서도 지방으로까지 셀렉트숍이 늘어나고 있어 리테일 시장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베온(LAVEON)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상권 내 위치한 테일러 & 편집숍. 최근에는 기성복도 제작해 판매를 진행 중이며, 그밖에도 국내외 브랜드 제품이 입점해 있다.

‘라베온’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비스포크 방식으로 숍 내에 자체공방에서 수트를 제작하는데, 제단사가 고객의 체형 이해부터 시작해 제작, 완성까지 도맡아 진행해 수트의 완성도를 높인다고. 내년에는 모든 수트에 옷을 만든 장인의 이름을 새기고, 테일러스쿨도 운영할 계획이다.



에디트(EDITH)537 




 


의류부터 패션잡화까지 대부분 신진디자이너들의 제품들로 구성돼 있어 눈에 띄는 편집숍.

뿐만 아니라 최근 각광받고 있는 아이템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주변 지역인 대구, 울산 등에서도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부산까지 직접 찾아오는 소비자들까지 있다고. 위치는 부산 서면의 더샵 센트럴스퀘어 지하 1층.



 


빈티지아이(Vintageye)
 




 

노란 조명 아래 클래식한 인테리어와 아이템들로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이곳’. 빈티지아이’는 송인준 대표가 오랜 기간동안 빈티지 아이템을 수집해오다 지난 2006년 론칭한 숍이다.

숍 내에는 안경부터 시계, 액세서리, 소품 등 소장가치가 높은 빈티지한 아이템들로 채워져 있다. 시중에서 찾기 힘든 모든 빈티지 제품들은 해외에서 직접 공수해 온다고 한다.
 



고 사우스(Go South)
 




 

부산 남포동에 핫플레이스인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고 사우스’. 매장 지하에는 휴게실과 바버샵, 지상에는 커피숍과 편집숍으로 구성돼 있다. 매장 내에는 스트리트 브랜드와 서핑제품 등 7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돼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한 때 부산 편집숍 계의 터줏대감이었던 안티도트가 운영하고 있으며, 얼마 전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갤러리(Gallery) 101
 







 

 


지난 5월에 오픈한 더베이(THE BAY) 101이 운영하고 있는 컨템포러리 아카이브 셀렉숍 ‘갤러리 101’.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가구와 리빙 소품, 의류, 잡화 등 최근 국내에서 주목 받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부터 수입 아이템까지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복합전시문화공간이다.

이 밖에도 더베이 101 내에는 커피숍, 식당, 펍,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클럽 101까지 함께 운영되고 있다.

2014년 7월 15일 패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