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리테일페어가 어느덧 3회를 맞이한다. 첫 회가 시작된 2012년만해도 패션 시장에 리테일시대가 올 것이라는 예측은 시기상조인 듯 했다. 하지만 3년이 흐른 지금, 시장의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
소비자들은 모노 브랜드숍이 아닌 편집숍에서 쇼핑을 즐기고, 여기에 발맞춰 메이저 패션·유통 기업들까지 리테일 시장에 적극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를 패션리테일페어와 함께 주도해온 브랜드들이 있다. 올해 페어에 3번째 참여하는 업체들이 바로 그 주인공.
이들에게 그 동안의 성과부터 참가 팁, 패션리테일페어에 기대하는 점 등 3년 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리테일러와 소비자 모두 만족시키는 브랜드로”
손주연 ‘모비토’ 차장
Q 패션리테일페어 참여를 통해 얻은 성과는?
회사가 원래 OEM 기업으로 출발했다보니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론칭 초창기에 페어에 참가해 브랜드를 소개하고, 바이어 리스트를 확보할 수 있었다.
당시만해도 패션 소품 단위로 브랜드를 론칭한 사례가 많지 않다보니 ‘모자만으로도 브랜드를 론칭하는구나’라는 느낌을 강하게 심어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페어가 끝난 후에는 바이어들에게 브랜드 정보를 담은 DM을 지속적으로 보내거나 연락을 하는 등 브랜드 홍보를 꾸준히 진행했다.
Q 올해 페어를 위해 준비한 점은?
지난해는 많은 브랜드들이 명확한 콘셉으로 부스를 꾸미거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보여주는 VMD를 선보였다. 우리는 상품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했었는데, 그 때 많이 보고 느낀 바가 있어 올해는 브랜드 스토리와 콘셉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 최근 패션 잡화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 점을 반영,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상담을 진행하기 위해 오더시트, 브랜드 소개서 등을 준비했다.
Q ‘모비토’를 어떤 브랜드로 인식시키고 싶은지?
리테일러들과 소비자들 모두 만족시키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 ‘리테일 환경에 맞춰 가장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상품 기획부터 개발, 생산까지 인프라가 구축돼 있기 때문에 본질에 충실하고 다른 모자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만족감을 이끌어내겠다.
아쉬운 점은 브랜드를 알리는 작업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패션리테일페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참가 후‘팀벅2’ 매출 10배 뛰었죠”
김현묵 ‘팀벅2’ 영업 MD
.
Q 팀벅2’의 인기 비결은?
과거에는 여성들만 가방을 패션의 수단으로 생각했다면 요즘에는 남성들도 가방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링을 완성하는 추세다. 특히 ‘팀벅2’는 한 브랜드 안에 6가지 컬렉션을 구성한 상품력이 강한 브랜드로서 지난해 배우 김우빈씨, 올해는 배우 서강준씨를 모델로 기용해 스타마케팅을 펼쳐 큰 홍보 효과를 얻고 있다. 지난해 패션리테일페어에 참가한 이후 매출이 10배 이상 뛰었다.
Q 올해 페어를 위해 준비한 점과 바라는 점은?
올해는 정말 칼을 가는 심정으로 페어를 준비했다. 지난 2회 동안에는 브랜드의 상품력만 믿고 페어에 참가했는데 이번에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VMD를 강화할 계획이다. 전시회에는 비슷한 인지도의 브랜드나 디스트리뷰터들이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어떻게 부스를 꾸미고, 어떻게 운영하는지를 보면서 서로 벤치마킹하고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우리의 목표는 4회 패션리테일페어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팀벅2’로 말이다. 내년에는 엔빌의 또 다른 브랜드를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또한 작년까지는 패션리테일페어와 인디브랜드페어가 한 공간에서 열렸는데 올해는 각각 독립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만큼 바이어들의 폭도 넓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팀벅2’가 컬렉션이 다양하다보니 편집숍에서 보여지는 한계가 있어 다양한 유통망에 소개돼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싶다.
Q 엔빌의 향후 목표는?
현재 ‘팀벅2’와 ‘포브’ ‘클릭엘리트’ 등 우리가 전개하는 브랜드를 한 자리에 모아놓은 직영몰 ‘아토판지아’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종로와 가로수길 2곳이 있으며, 올해 3곳 정도를 추가로 오픈하는 것이 목표다.
“‘세이브힐스’가 선보일 신규 브랜드 기대해주세요”
정수현 ‘세이브힐스’ 부장
Q 넥솔브의 비즈니스 모델은?
우리는 해외 브랜드를 홀세일로 전개하는 브랜드 비즈니스와 이 브랜드를 모아 편집숍을 운영하는 유통 비즈니스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홀세일 브랜드로는 ‘핏플랍’을 비롯해 ‘네이티브’ ‘로얄엘라스틱’ ‘일세야콥센’ 등이 있으며, 유통 비즈니스로는 편집숍 ‘세이브힐스’를 운영하고 있다.
Q 이번 페어를 통해 기대하는 것은?
이번 페어에서는 신규 브랜드를 대거 선보일 예정인데 다양한 리테일러들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의 목표는 신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패션리테일페어를 영업 툴로 생각하기 보단 마케팅 툴로 접근, 마켓 테스트 차원에서 해마다 참여하고 있다.
또한 ‘세이브힐스’를 통해 자체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지만, 여러 브랜드를 전개하는 만큼 각각의 특징에 어울리는 채널과 연계될 수 있는 컨택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Q 페어에서 선보일 신규 브랜드를 소개해달라
최근 패션 시장이 하이엔드와 로우엔드로 양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명확한 포지셔닝을 위해 감도 있고 컨템포러리한 감성의 상품을 구성했다. 여기에 시즌성과 트렌디함을 갖춰 다양한 브랜드와 아이템을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고자 했다.
신규 브랜드로는 스쿠터 브랜드로 유명한 이탈리아 ‘람브레타’와 고감도 디자인의 하이엔드 브랜드 ‘마이마이’, 네덜란드 ‘블랙스톤’, 캐나다 ‘슈퍼핏’ 등이 있다. 페어에선 올 F/W 시즌 상품을 기본으로 일부 브랜드는 내년 S/S 샘플까지 선보이며, 높은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핏플랍’과 ‘네이티브’까지 구성해 구색을 맞추었다.
“패션 및 유통기업과의 활발한 협업 기대”
김경환 알팩닷컴 대표
Q 지난 2회 패션리테일페어 참여 성과는?
작년에 아웃도어 헤드웨어 ‘버프’와 패션성을 가미한 ‘어반버프’로 페어에 참가했고, 백화점 바이어가 눈여겨봐 현대백화점 신촌점과 천호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올해 역시 아웃도어와 패션의 접점을 찾기위해 전시회 참가를 결정했으며, 패션리테일페어를 통해 백화점 팝업 및 패션기업과 협업 등의 성과가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
Q 이번 페어에서 선보일 상품은?
올해는 홀세일로 전개하는 ‘버프’와 ‘어반버프’를 메인으로, 자체 브랜드 ‘알록’까지 소개할 계획이다. ‘알록’은 올해 론칭한지 3년 차에 접어든 브랜드인데, 자체 기획 및 국내 생산을 하고 있어 그동안 물량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다.
요즘은 기능성만 강조된 아웃도어 소품보단 패션성이 가미된 어반 제품들이 있기를 끌고 있어 디자인과 기능성, 합리적인 가격대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메인 아이템은 베어풋 슈즈, 비치타올 등 시즌성 제품이다. 또 ‘버프’와 ‘어반버프’의 경우는 UV 차단, 반영구적인 방충 기능 등 기능성을 더욱 강화했다.
Q 브랜드 경쟁력과 향후 목표는?
‘버프’와 ‘어반버프’는 우리나라에서 아직 시장성이 형성되지 않은 헤드웨어·넥웨어 제품을 메인으로 하고 있으며,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라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 헤드웨어·넥웨어하면 ‘버프’가 떠오를 수 있도록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며, 올해 10월에 단독 매장 오픈을 계획 중이다.
‘알록’은 유통만으로는 자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만들게 된 자체 브랜드로, ‘버프’가 F/W 시즌에 많이 판매되는 점을 감안해 S/S 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향후에는 ‘버프’와 ‘알록’이 비슷한 위치에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직수입 홀세일 브랜드와 PB로 경쟁력 갖췄습니다”
공기현 서울풋웨어 대표
Q 페어에서 선보일 브랜드는?
3번째 참가하는 ‘치페와’와 지난해 패션리테일페어를 통해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바스’, 그리고 PB ‘블루마운틴’이 그 주인공들이다. 여기에 최근 국내 총판 계약을 체결한 ‘루다벳’까지 소개한다. 서울풋웨어는 그동안 OEM, 병행 수입을 진행해오다 자생력을 기르기 위해 PB ‘블루마운틴’을 지난해 론칭했으며, ‘치페와’와 ‘바스’를 전개해온 솔정키스와 업무 협약을 체결해 함께 브랜드 운영과 유통을 진행하고 있다.
Q 이번 페어를 통해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작년에는 함께 페어에 참여한 타 업체가 자신의 상품과 잘 어울릴 것 같다며 매장에서 판매하고 싶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바이어들과의 만남도 중요하지만 함께 참가하는 업체들끼리 공감하고 교류의 범위를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또 ‘블루마운틴’이 예상보다 더 큰 반응을 얻고 있어 올해 발주한 4만족이 거의 완판된 상태다. 내년부터는 카테고리를 확장해서 보여줄 예정인데 업계의 평가를 받고 이를 반영해 시장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Q 서울풋웨어의 향후 목표는?
우리의 목표는 ‘국민신발’을 만드는 것이다. ‘치페와’와 ‘바스’는 오래된 역사를 통해 히스토리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고, 조금 더 매스하게 풀어낼 계획이다.
또한 ‘블루마운틴’에 역량을 쏟고 있는데 안정적으로 전개되고 있어 올 가을쯤에는 브랜드를 모아놓은 편집숍 오픈을 구상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이 홀세일에서 PB 사업까지 확대됐고, 유통까지 계획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 올해 전체 매출 목표는 300억원이다
2014년 7월 17일 패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