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관리에 뛰어난 글로벌 SPA에 비해 국내 패션기업들의 연간 재고 회전율은 얼마나 될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 연 매출 1천억원대 이상 규모, 국내 유통을 기반으로 한 주요 패션 기업의 재고자산회전율 지수가 매년 낮아지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직진출 또는 국내 업체와 합작해 글로벌 SPA를 전개하는 외국계 기업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체는 팔리지 않아 창고에 쌓이는 재고가 늘고 회전율과 영업이익률 모두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경고등’이 켜졌다. 재고를 현금화하는 속도를 나타내는 재고 자산회전율이 갈수록 둔화 되고 있는 것.
통상 업계는 4.5~5회전이 양호하다고 보고 있다.
조사 대상 21개 국내 패션 업체 중 지난 2013년 기말 기준 재고 회전율(매출을 평균 재고자산으로 나눔)이 5회 이상에 달하는 곳은 지오다노, 아이올리, 바바패션, LF 4곳에 그쳤다. 재고 회전율이 5회를 넘기지 못한 업체가 절반 이상에 달했으며, 지난 2010년 과 비교해 3년 사이 8곳이 증가했다.
조사 결과 재고 회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영업이익률 마저도 함께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외국계 기업은 지난해 8월 회계 기준 재고자산회전율 4.3회의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5회전을 넘기고 있다.
특히 ‘자라’와 ‘에이치앤엠’을 전개하고 있는 자라리테일코리아,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의 재고 회전율은 각각 18.4, 8.9회에 달했다. 이들 업체는 매출 신장율도 높게 나타났다. 자라리테일코리아가 11.5%, 에이치앰엔헤네스앤모리츠가 36.3%를 나타냈다.
이밖에 데상트코리아의 재고회전율이 6.8회, 여성복 회사인 아이디룩이 6.5회로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재고자산 회전율 하락은 나아가 외형매출까지도 떨어지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고자산 회전율이 낮더라도 많은 물량을 생산해 외형 매출과 영업이익을 높일 수는 있으나 해를 거듭하면 재고 평가감율에 따른 손실 발생으로 원가율이 높아지는 구조를 보일수 있다는 것이다.
■재고자산회전율은 연간 매출액을 평균재고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즉 재고자산이 현금처럼 환금성이 높은 당좌자산으로 변화하는 속도를 나타낸다. 일정한 표준비율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자본수익률이 높아지고 △매입채무가 감소되며 △상품의 재고손실을 막을 수 있다.
재고 자산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매출액 대비 과다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반면 수치가 높으면 적은 재고자산으로 생산과 판매활동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