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유통, 찌푸린 날씨 갤까?

2014-08-05 00:00 조회수 아이콘 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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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유통, 찌푸린 날씨 갤까?

상반기 ‘암울’…하반기 전망 ‘불투명’





지난 상반기 유통업계는 지속되고 있는 경기불황과 소비심리 위축 등의 여파로 매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5월부터 서서히매출을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상품군은 매출이 오른 반면 패션의 경우 명품을제외하곤 대부분 복종에서 매출이 하락하면서 침체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5월부터 매출 서서히 기지개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대한상공회의소,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대형 백화점 3사를 비롯한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의 지난 5월 매출실적은 전달인 4월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서서히 회복세를 탄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땐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거나 매출이 오히려 크게 줄어들어 불황의 골이 깊었던 것을 실감케 했다. 

유통업체 가운데 백화점 매출은 전년동월 대비 0.8%, 전월 대비 8.0% 상승했다.여름철 냉방기기 및 월드컵 특수에 따른 TV의 판매 증가와 전년 대비 이른 시즌오프행사 등으로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또 5월 가정의 달과 연휴, 휴일영업일수 증가 및 전월 대비 비교적 완화된 소비심리로 인해 전품목의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가정용품과 해외명품이 4월 대비 각각 9.6%, 7.5%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4일까지의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전체점포 기준 7.7%, 기존 점포로는 4.2% 증가했다. 상품군별 매출신장률은 주방 26.1%, 레저 20.7%, 스포츠 15.4%, 가구 10% 등이었다. 현대백화점은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가정용품 12.6%를 비롯해 해외패션(10.8%), 아동스포츠(10.3%), 남성의류(8.2%), 영패션(7.5%) 등의 매출이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명품 11.3%, 주얼리•시계가 13.4%로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액은 롯데, 현대와는 반대로 0.5% 하락했다. 5월 매출액도 전달에 비해 2.3%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판관비 절감과 매출 총 이익률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개선되는 효과를 얻었다. 

대형마트, 지난해부터 고전 지속

대형마트의 상반기 실적은 일제히 매출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마트의 전체 매출(1월 1일~6월 22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다. 상품군별 매출을 보면 패션레포츠(-5.8%), 가공식품(-2.8%), 생활용품(-2.1), 가정 간편식(-0.6) 등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극심한 소비심리 위축 현상이 대형마트 실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난 것. 

특히 이마트가 지난 상반기 매출실적을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마이너스 매출신장률이 3분기 연속 이어진 것이다. 홈플러스 역시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이 4.1% 감소했다. 가전용품 매출이 9.3%, 의류부문 매출이 8.8% 줄어 감소 폭이 컸다. 롯데마트의 경우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이 3% 줄었다.

의류잡화(-5.1%), 생활용품(-4.3%), 가공식품(-3.9%), 신선식품(-2.4%) 부문이 역신장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1.2%, 전월보다 18.8%가 증가해 4개월 만에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증가한 것은 1월(18.6%) 이후 처음이다. 어린이날, 석가탄신일이 낀 황금연휴와 브라질 월드컵 특수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TV 판매 확대에 힘입어 가전문화용품 매출이 13.4% 급증했다. 

지난 상반기 유통업계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백화점의 패션부문 매출이 미약하게나마 늘기 시작했고 대형마트의 패션부문 매출은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대형마트의 경우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매출 저조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정부의 영업일수 제한 등 대형유통 영업규제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조사기관별로 하반기 전망이 엇갈리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확한 전망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 “지난해보다 위축될 것”

먼저 대한상공회의소는 3분기 전망을 내놓으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유통산업이 더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대한상의가 최근 서울 및 6대 광역시 94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4년 3분기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3분기 전망치가 전 분기 대비 11포인트 떨어진 ‘10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소비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난해 3분기부터 지속됐으나 세월호 참사 등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3분기 경기 전망지수가 하락한 것. 다만 휴가시즌을 거치며 소비심리가 다소나마 개선되고 있고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추석 특수로 인해 기준치인 100은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반대다. 

업태별로는 홈쇼핑과 인터넷쇼핑의 지수가 각각 120, 112로 경기전망이 낙관적인 가운데 백화점은 100으로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대형마트의 경기전망지수는 96으로 다소 부진한 성과가 예측됐다. 경기전망지수가 120으로 나타난 홈쇼핑은 장마, 무더위등 계절적 영향으로 안방 쇼핑족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휴가 시즌 여행상품 판매증가로 여름 특수를 가장 크게 누릴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전망지수가 112로 나타난 인터넷쇼핑몰은 엄지족 증가에 따른 모바일 쇼핑의 지속적 성장과 바캉스 시즌을 맞은 의류•패션 잡화 매출 증가가 실적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마트는 바캉스용품과 식료품 구매 매출이 증가하는 계절적 특수에도 불구하고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대형마트의 신규 출점이 없는 데다 기존 점포의 매출 역시 신장하지 못하고 있는 까닭에 두 업태의 부진이 타업태 대비 지속될 전망이다. 

김경종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월드컵 특수가 실종되었다고 할 정도로 현재 소비시장은 활력을 찾지못하고 있어 3분기에도 완만한 회복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쇄신하고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수 있는 정부와 기업 간 공조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전년比 성장률 소폭 증가”

패션유통 업계의 예측은 조금 다르다.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3년 연속 감소추세였던 유통업계 성장률이 올해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는 올해 국내 소매시장 규모를 전년대비 2.3% 성장한 268조6000억원으로 전망하면서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유통경기가 지난해 저점을 찍었다면 올해는 완만한 경기 회복으로 소폭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대형마트, 백화점 등 기존 유통 강자가 온·오프라인 융합 옴니채널에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보이며 유통 채널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소매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 미래전략연구소 관계자는 “하반기 패션유통산업을 미리 진단해보면 온라인몰은 ‘맑음’,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해 ‘다소 흐림’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증권가의 예측은 조금 희망적이다. 소비심리 회복이 기대됨에 따라 의류소비도 함께 회복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나대투증권은 하반기 유통산업 보고서에서 최근의 소비심리 개선이 매우 고무적이므로 하반기로 갈수록 유통 업황은 회복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근거로 소비심리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107을 기록했고 소비지출전망도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110을 기록해 향후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인한 소비위축 현상이 최근 빠르게 해소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소비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오픈라인 유통업체인 현대백화점, TV 홈쇼핑 업체 CJ오쇼핑의 활약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패션유통 경기의 예측이 엇갈리고 있는 것은 국내경제의 전망 예측도 서로 엇갈리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엇갈리는 경기전망 왜?


국내경제는 세월호 참사의 충격으로 2분기중 성장세가 크게 꺾인 것으로 추정했다. 하반기에는 심리위축 현상이 완화되면서 경기회복세가 재개될 것으로 보았다. 다만 세계교역 회복이 완만하게 이루어지고 원화도 절상 흐름을 보이면서 수출이 경기를 이끌어가는 힘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경제의 장기적 성장에 대한 우려가 젊은 층으로 확산되고 있어 소비 회복 속도도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3.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도 4%대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물가는 올해 1%대 상승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1년 후인 내년 하반기에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분석결과에서 나온 예측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투자여건 개선으로 투자 확대 유도’라는 보고서에서 산업별 주요 기업 71곳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 시기에 관한 설문에서 응답 기업의46.5%는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는 26.8%, 2016년 상반기는 15.5%, 2016년 하반기 이후는 8.5%로 나타났으며, 올해 하반기라고 응답한 기업은 2.8%에 불과했다. 올해 하반기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성장세가 주춤하는 ‘소프트패치’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응답 기업의 84.5%를 차지했다. 

가장 큰 경영 위협 요인으로는 ‘내수 소비 부진 및 저물가 지속’(34.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원화 강세 및 엔화 약세 지속’(33.8%), 투자 위축(11.3%), 가계부채 증가 (6.8%),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6.0%), 부동산 경기 부진(5.3%) 등이 뒤를 이었다. 하반기에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경제정책으로는 내수 부양(35.0%), 투자활성화(17.5%), 금융시장 안정(11.7%), 수출 지원(9.5%), 부동산 대책(7.3%) 등을 꼽았다. 임희정 연구위원은 “설문조사 결과 올해 하반기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투자 위축이 가장 우려된다”며 “규제 완화 등 적극적인 투자 여건 개선으로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의류구매심리 회복될까?


경기전망에 관한 예측이 다소 상이하게 나오면서 패션유통산업에 관한 전망도 예측도 매우 힘든 상황이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소비자의 의류구매심리가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소비심리가 개선되더라도 의류판매가 크게 늘어날지는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아 있다. 이는 최근 의류비 지출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와 의류판매의 이격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분석 데이터를 살펴보면 실감할 수 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선임연구원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소비자의 의류소비심리와 패션 브랜드의 의류소매판매 추이는 지난 2012년 말까지는 별무리 없이 격차를 좁혀갈 수 있었다.그러나 그 이후부터는 의류소비 심리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브랜드 의류 판매와의 이격도 편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 2008년 발생했던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작됐던 경기불황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2012년 절정에 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분석자료를 살펴보면 한국경제는 지난 2010년 6.3%의 성장률을 기록해 그해 5.2% 성장을 보인 세계성장률보다 앞선 이후 줄곧 세계경제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2.0% 저성장으로 세계경제 성장률3.2%보다 1%포인트 이상 뒤처지기도 했다. 이 시기와 맞물려 국내 패션경기도 큰 위기를 맞게 된다. 

아웃도어의 급격한 성장세와 SPA, 패스트 패션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복종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유럽발 위기 이후 더블딥 우려와 국내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매우 힘든 한 해를 보낸 것. 이런 현상은 관련지표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소비자의 의류소비심리가 전년에 비해 급격히 떨어지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브랜드의 의류소매 판매와 이격도 편차가 커지기 시작한 것. 

특히 패션 브랜드의 백화점 쪽 의류 출하도 이 시기부터 급격하게 떨어지다가 지난해부터 회복하기 시작했지만 올 초 들어선 다시 의류출하량이 떨어지는 현상을 반복하고 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의 패션유통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소비자의 의류소비심리와 소매판매의 이격도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지난2011년까지 높은 동행성을 보이던 두 지표가 최근 크게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패션유통의 매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를 거쳐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다. 

또 최근 내수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합리적 소비 지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선임선연구원은 이에 대해 “내수시장을 둘러싼 부담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부담스러운 요인은 내수시장의 침체 국면에서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 채널이 너무 다양해진 것”이라며 “백화점을 대체할 수 있는 아울렛을 비롯해 단순히 저가제품을 팔았던 홈쇼핑의 레벨업, 병행수입 전면 확대, 직구 등 채널 간 경쟁심화 가중은 외형둔화(매출 감소)와 객단가 인하 및 판촉비증가(또는 영업 이익 감소)로 수익과 마진의 레벨다운을 가져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패션유통산업의 핵심 키워드는 ‘독자상품개발’, ‘독자채널 확보’가 될 전망이다.

 

2014년 8월 5일 패션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