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패션산업과 위안화직거래의 함수관계는?

2014-08-05 00:00 조회수 아이콘 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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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패션산업과 ‘위안화직거래’의 함수관계는?

명동 등 패션상권 활성화 신호탄 될까





‘위안화 직거래’란 한국의 외환시장에서 자유롭게 위안화를 거래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원화로 위안화를 살 수 있고 위안화로원화를 살 수도 있다. 다시 말해 두 나라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를 마음대로 사거나 팔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협정 이전에는 원화로 위안화를 살 수도, 위안화로원화를 살 수 없었다.
 
한국 패션산업에 큰 영향 예상
특히 물건을 구매할 때도 원화로 중국 제품을 살 수 없었고, 위안화로는 한국 제품을살 수 없었다. 달러 등 외국 돈을 주고 위안화를 사거나 팔 수 있고 외국 돈을 받을 수만 있었던 것이 두 나라 외환시장의 실정이었다. 이번에 열리게 된 위안화 직거래 시장의 가장 큰 의미는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체결을 앞두고 약간의 마찰은 있었지만 두 나라 간 경제협력 수준이 한층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먼저 위안화 직거래가 시작되며, 중국 내 직거래 시장 개설은 향후 원화의 국제화 여건 조성에 맞춰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은 두 나라 경제뿐만 아니라 국내 패션산업 등 여러 부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업계는 이에 대해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내수부문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해마다 커지면서 이전보다 더 많은 매출 달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패션 관련 업계에선 ‘위안화 직거래’의 주요 관점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외환거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동대문, 명동 등 국내 주요 패션상권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패션제품을 구매할 경우 위안화를 달러로 환전해 구매해야 했지만 외환거래가 직거래로 바뀌면서 위안화로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의류산업연합회 이재길 부장은 “‘위안화 직거래’는 지금까지 위안화를 달러나 원화로 교환해 패션제품을 사야 했던 불편함을 덜어줘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패션제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 패션상권으로 몰릴까
이는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으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 패션상권의 활성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국내 패션산업의 내수부문은 중국인 관광객이 매출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관광공사와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이 세계최대 해외관광 지출국가로 부상한 가운데2009년 이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세계 관광시장 점유율은9.5%로 세계 최대 해외관광 지출국가가 되었다.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도 증가하면서2013년 방한 중국인 입국자 수(일반관광314만 명, 비즈니스관광 13만 명, 유학연수10만 명, 기타 95만 명)는 430만 명을 돌파, 부동의 1위였던 일본을 추월하고 1위로 부상했다. 이 가운데 일반 관광과 비즈니스 관광만 관광객으로 정의한 이 보고서의 기준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32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07년 대비 2012년 방한 중국인관광객 수는 약 3.6배, 지출 규모는 약 7배 증가, 관광객 수와 지출 규모 모두 일본 및 미국인 관광객의 증가 속도를 상회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방한으로 2012년 약 8조10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 3조8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및 10만6000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한국관광을 마친 중국인 150명, 일본인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쇼핑 실태 조사에서 자주 찾는 쇼핑 장소(이하 복수응답)로는 중국인(86.7%)과 일본인(81.3%) 모두 명동을 꼽았다. 이어 중국인은 동대문(72%), 인사동(28.7%), 강남(23.3%), 남대문(17.3%), 이태원(11.3%)순으로 꼽았다. 일본인은 남대문(51.3%), 동대문(38%), 인사동(36.7%), 강남(17.3%), 이태원(14.7%)순이었다.
 
명동 등 중국인 고객이 약 80%
쇼핑 품목을 보면 중국인은 화장품(86.7%), 의류(61.3%) 외에 한약재(39.3%)를 많이 구입했다. 일본인은 의류(60.7%), 화장품(52.7%)에 이어 김•건어물(52.7%)을 주로 구매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씀씀이도 커 1인당 소비액도 종전 1위인 일본을 넘어섰다. 대한상의 조사에서 ‘100만원 이상 썼다’는 응답이 중국인 관광객은 38.7%, 일본인 관광객은 28.7%로 집계됐다. 관광객 수도 지난해 처음 중국이 일본을 제쳤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중국관광객은 지난해 433만 명을 돌파해 외국인 출입국 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으로 일본을 앞질렀다.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한 경우만 따져봐도 중국인은 314만 명으로 일본인 263만 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LF ‘헤지스’ 관계자는 “한국 최대의 패션상권인 명동 매장의 경우 중국인 방문객 비율이 전체 고객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매우 크다”며 “매출도 이와 버금가는 수준으로 해마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가 12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만의 차별화된 국가적 쇼핑축제를 개발하는 등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관광객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패션업계는 이 제도가 완전히 정착하려면 시일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위안화 직거래’의 길이 트였지만 대금 결제 시스템이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패션제품을 구매할 때 중국인은 ‘현금’(24.7%)보다 ‘카드’(75.3%)를, 일본인은 ‘카드’(32.7%)보다 ‘현금’(67.3%)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 시스템 수정 보완 필요성 제기
결제부문이 문제시되는 건 그 동안 중국인관광객이 현금이나 카드로 구매 대금을 결제할 경우 원화나 달러로 바꿔 물품을 구매해야 했기 때문에 동대문, 명동 등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요 패션상권의 백화점이나 로드숍에서도 이 시스템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어려움이 발생한다. LF ‘헤지스’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헤지스-BC은련카드 중국인 VIP 전용 라운지’를 오픈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결제는 일단 한화 기준으로 현금이나 카드로 물건 판매대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패션업계와 경제 관련 전문가들의 우려도 있지만 ‘위안화 직거래’ 시스템은 이미 동대문이나 명동 등에서 알게 모르게 시행되고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제도 정착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실제로 롯데피트인 등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위안화로 결제하는 중국 관광객에겐 세금을 면제해주는 특별판매코너를 운영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세일보다는 세금을 면제해주는 방식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듯하다. 한국의류산업협회 이재길부장은 “‘위안화 직거래’ 방식은 패션 유통업계 일부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이미 시행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각 유통 시스템에서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조달호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동대문이나 명동 등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패션제품을 구매해 가는 비중이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에서 크레디트 카드가 결제수단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위안화 직거래’가 시행되더라도 매입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수수료와 관련해 꽤 많은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더 많이 열려면 이 부분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에서의 ‘위안화 직거래’ 시작과 발맞춰 향후 위안화의 국제화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나타날 국내경제의 변화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전략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원화 가치 상대적 약세 우려
이와 관련해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위안화 국제화 평가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첫째, 향후 위안화 수요 증가로 원화의상대적 지위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외환시장에서 충격 시뮬레이션 가동을 통해 사전에 검토 및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원화 국제화 전략을 위한 전면적이고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강구해야 한다.
 
셋째,한·중 FTA 협상에서 국내에서 위안화 수요 증대를 감안한 두 나라 간 금융 및 산업별 협력관계 재구축을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넷째, 통화 스와프 활용,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 등 기회도 활용해야 한다. 다섯째, 향후 중국 금융시장 개방화에 맞춰 대 중국 진출 전략 수립도 강구해야 한다.한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역내 위안화 금융의 허브로 자리를 잡으면 국내 금융 및 통상분야에서 위안화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원화의 상대적인 지위는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위안화 사용에 따른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사전에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위안화가 국제통화로 부상한다면,역내 위안화 허브화 등으로 국내 금융산업경쟁력 향상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무역 마찰 및 통화 마찰 등 부정적인 영향과 미 달러 위상 약화에 따른 미·중 간 통상마찰 심화로 글로벌 무역 및 통화전쟁을 확산하는 등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국내경제는 역내 위안화 금융 허브화 가속에 따른 국내 금융경쟁력 향상과 함께 대중국 경제의존도 심화로 원화의 상대적 위상 약화 초래도 예상된다.
 
 

2014년 8월 5일 패션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