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대구상권
빅 3 유통 연속 출점에 타격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의 출점으로 대구 지역을 둘러싼 유통사 간 출혈 경쟁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대구 지역은 신세계백화점이 동대구점 출점을 선언하면서 빅3 유통이 모두 진출하게 됨은 물론, 전국에서 유일하게 살아남다시피 한 토종 유통인 대구백화점과 대구프라자, 지역 기반의 모다아울렛, 이랜드가 인수한 동아백화점까지 각축을 벌이면서 동반 침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대구백화점과 대구프라자는 빅3 출점이 늘어날 때마다 매출 하락이 극심해 졌다. 현대백화점이 대구 상권에 가세한 2011년 이후 대구백화점의 매출은 매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1년(4월~2012.3월 기준) 1740억원, 2012년은 1620억원, 지난해는 1616억원을 기록, 3년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
그 결과 현대, 롯데에 밀려 2년전부터 지역 내 3순위로 밀려났고 현대와 롯데 또한 올 들어 매출이 하락하기는 마찬가지다. 현대백화점과 대각선에 위치해 있는 동아백화점은 이랜드가 인수한 이후에도 맥을 못 추기는 마찬가지다.
유통사의 과당경쟁으로 MD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지방에 1~2개 매장을 유지하는 전략을 펴는 명품 업체들이 대구 지역 백화점이 3개에 이르자 일부 매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 출점 이후 ‘까르띠에’ 매장이 철수했던 대백프라자는 명품 브랜드의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 이달 초 서울사무소 브랜드 유치 전담팀을 종전 3명에서 5명으로 늘렸다.
내셔널과 신규 브랜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 지역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20평 규모의 아일랜드 매장에 경쟁력 있는 신규 브랜드를 입점 시키려고 5~6개 업체에 입점 제의를 했는데 모두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공격적인 유통 전략을 구사하는 신규 브랜드라 할지라도 한 지역에 여러 매장을 내는 일을 꺼리는데다 빅 3를 우선 순위에 놓고 있어 지역 백화점에서의 퇴점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일례로 태진인터내셔날은 지방 1위 매출을 자랑했던 대구프라자 ‘루이까또즈’ 매장을 빼기로 결정했다. 대구에서 유독 강세를 보여왔지만 롯데, 현대를 중심으로 운영해도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잡화 1위 브랜드인 ‘엠씨엠’은 이미 대구백화점을 철수한 지 오래며 지방 유일의 ‘엠씨엠’ 플래그십 스토어도 2010년 개설했다가 1년도 안 돼 철수시켰다.
아울렛 경쟁은 더 치열하다.
2011년 롯데가 오픈한 이시아폴리스는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고 지역 상권에서 큰 위상을 누리던 모다아울렛은 대구 지역에 머물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전국구 점포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대형 유통 간의 경쟁이 점입가경을 달리자 가두 상권 역시 타격을 받고 있다.
대구 동성로의 조성혁 점주는 “롯데 백화점 출점 이후 동성로 상권은 30대 이상 고객층을 사실상 포기했다. 여성복, 남성복 브랜드 매장은 빠르게 감소하고 캐주얼과 SPA 중심으로 상권이 유지되고 있는데 쇼핑몰까지 들어설 경우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4년 8월 11일 어패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