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행수입 규제 완화에 업계 희비 교차

2014-08-12 00:00 조회수 아이콘 2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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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행수입 규제 완화에 업계 희비 교차



유통 업계… 전략 아이템으로 전방위 확장
수입 업계… 기득권 상실해 매출 하락세

 
병행 수입 규제 완화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병행수입 품목 확대와 정품 인증제 도입 등 단계적 규제 완화를 시행한다는 방침인데 벌써부터 해외 브랜드의 국내 전개사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는 대형마트와 홈쇼핑 등 대형 유통이 올들어 병행 수입 규모를 더 키우면서 이를 전략적인 사업 아이템으로 여긴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고가의 명품부터 중저가 상품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면서 독점 수입권을 가진 업체들로서는 그 입지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해 병행 수입 시장 규모를 작년보다 1조 늘어난 4조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향후인데, 대형 유통은 자사가 가진 집객력의 바탕 위에 병행 수입 제품의 가격 경쟁력과 규모를 앞세우고 있고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오프라인 점포망을 통한 전방위 확산이 예산된다.

그 중 특히 온라인을 통해 병행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국내 정식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수입 업체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19년 동안 이태리 고가 캐주얼 ‘스톤아일랜드’를 수입해 국내 백화점에서 독점 판매해 왔던 에프지에프는 올해 매출 실적이 크게 줄었다.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10~20% 가량 눈에 띄게 실적이 증가했는데, 올 들어 갑가지 신장세가 크게 꺽였다.

이 회사의 김근영 과장은 “올해 매장을 크게 늘렸는데도 매출이 감소했다. 연예인들이 TV에 입고 출현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인지도도 크게 높아졌다. 그런데 온라인몰에서 ‘스톤아일랜드’의 병행 수입 상품을 파상공세로 쏟아 붓는 바람에 정식 수입 업체인 본사는 오히려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 가격이 판매 채널에 따라 제각각이어서 고객들의 불만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점 중 하나다. 고가 뿐 아니라 중저가 수입 브랜드도 온라인 병행 수입 판매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프랑스 캐주얼 브랜드 ‘세인트제임스’의 국내 독점 판매사인 플랫폼 측은 “고가 하이엔드보다 중저가 수입 브랜드가 병행 수입으로 인해 더 큰 피해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외 브랜드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회사 전체가 타격을 크게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수입 업체들은 가격을 내리거나, 수입 사업을 축소하는 등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있다.

슈즈브랜드 ‘스타카토’, ‘나인웨스트’ 등의 수입 전개사들은 하반기 들어 최종 판매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다. 병행 수입시장이 당분간 지속적으로 커질 것을대비한 조치다.

‘캐나다구스’, ‘탐스’의 국내 독점을 맡고 있는 코넥스솔루션은 이미 병행수입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아 하반기 사업 계획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수정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반면 병행 수입 업체들은 사업이 확장 일로에 있다. 몇몇 업체들의 주도로 설립된 이익 단체인 병행수입협회에는 올들어 이마트와 롯데마트, CJ오쇼핑 등이 회원사로 가입했다.

병행수입협회 강정원 담당은 “올해만 총 10개의 회원사가 새로 가입했는데, 병행 수입 사업의 권익을 보호할 뿐 아니라 병행 수입을 통해 발생하는 A/S와 가격 문제 등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014년 8월 12일 어패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