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잡화’가 새로운 캐시카우 될까

2014-08-14 00:00 조회수 아이콘 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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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잡화’가 새로운 캐시카우 될까?
 
코오롱·SK네트웍스·한섬·예진 등 잡화 사업에 심혈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아 잡화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칼린’ 현대백화점 목동점



패션기업들이 새로운 캐시카우로 잡화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여성의류 브랜드를 주로 선보였던 한섬은 패션잡화 브랜드 ‘덱케’를 론칭하고 잡화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으며 예진상사는 미국 뉴욕 판슨스 출신 디자이너 박지원과 이승희를 영입해 만든 핸드백 브랜드 ‘칼린’을 내놓았다.

이에앞서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론칭한 ‘루즈앤라운지’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2010년부터 ‘쿠론’으로 잡화 시장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닥스 ACC’로 잡화의 기반을 닦아온 LF 또한 ‘헤지스ACC’ ‘질스튜어트ACC’까지 포트폴리오를 갖춰 패션잡화 시장을 리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렇듯 의류 사업에 매진하던 패션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잡화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의류는 소비자들이 글로벌 SPA와 온라인 기업을 선호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잡화는 상대적으로 아직 유력 브랜드를 선호하고, 재고 부담이 덜해 새로운 수익 모델로 주목하고 있다.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는 것 또한 기업들이 진입을 서두르는 이유 중 하나다.



◇ 잡화 사업에 열올리는 대기업

한섬이 지난 6일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덱케’ 단독매장을 열고 백화점 잡화시장의 본격적인 공략을 선언했다. 이 회사는 목동점 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전국 주요 백화점 11곳에 매장을 열어 론칭 첫해에는 매출 150억원을, 5년내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섬이 독자적인 잡화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지난 1987년 창립이래 27넌만의 일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덱케' 론칭은 여성복 전문 기업에서 종합 패션기업으로 전환을 알리는 첫 행보”라며 “잡화시장 진출을 통해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함으로써 성장동력 및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진상사는 뉴욕 감성의 ‘칼린’으로 핸드백 시장에 도전한다. 지난 5일 현대백화점 킨텍스점과 목동점에 첫 매장을 동시 오픈했으며 향후 천호점 등 매장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칼린’은 40~50만원의 합리적인 가격대를 지향하는 어포더블 럭셔리 브랜드로 국내 핸드백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앞서 SK네트웍스와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신규 잡화의 가능성을 몸소 입증해 보였다. 지난해 ‘루즈앤라운지’로 잡화 시장에 첫 도전장을 내민 SK네트웍스는 유니크한 디자인과 더불어 지난해 한류 붐을 이끈 모델 전지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중국 인지도가 급상승했으며 덕분에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연매출 규모를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쿠론’은 ‘스테파니’ ‘다인’ 등 스테디셀러 브랜드가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스테파니’ 백은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빅히트를 쳤으며 그 뒤를 ‘다인’ 백이 잇고 있다. 올해는 보다 캐주얼한 ‘알레그로 라인’과 럭셔리한 ‘제네로소 라인’까지 강화해 다양한 고객층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쿠론’은 2010년 코오롱에서 인수한 이후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에는 600억원의 매출 규모를 달성했으며 20여개 자사 브랜드 가운데 수익성도 최상위권에 오를만큼 효자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 핸드백 시장은 이미 하락세?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의 잡화 시장 진입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높다. 잡화시장은 이미 포화된 상태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 전문가는 “한때 호황을 이끌었던 4대 잡화 브랜드가 답보를 계속하고 있다. 장기화된 불황으로 여성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소비를 줄였을뿐더러 과거에는 해외 명품과 경쟁했기에 가격적인 측면에서 매리트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중저가의 수입 핸드백 브랜드들이 등장해 소비자들이 이탈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유통 전략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미 잡화 브랜드들이 백화점 의존 채널에서의 한계를 경험했는데 왜 실패한 방식을 되풀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MCM’은 지난해 4000억원의 매출 중 2000억원을 20개 면세점 매장에서, 나머지 2000억원을 80개 백화점 브랜드에서 올렸다. 그만큼 백화점 매장의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다.

그는 “‘MCM’은 백화점 유통 채널의 한계를 일찍이 간파해 면세점으로, 해외 시장으로 유통망을 다각화했다. 뿐만 아니라 가로수길, 명동 중 주요 상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전개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하는 한편 보다 나은 수익구조를 구축하는 효과를 동시에 누리고 있다”며 “다른 기업들 또한 잡화 시장에 진입에 앞서 새로운 유통채널과 그에 적합한 콘텐츠 확보,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4년 8월 14일 패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