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이 내려쬐는 한 여름에 때 아닌 다운 재킷 판촉전으로 업계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스포츠’를 포함 대다수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이달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약 40일간 올 겨울 신상품 다운 재킷을 할인 판매하는 판촉 이벤트에 나섰다. 앞서 지난 5~6월 최대 80%에 달하는 수준의 대규모 이월 상품 할인 판매에 이어 신상품마저 최대 30% 할인 판매에 나서자 아웃도어 시장 판촉 과열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네파’ ‘밀레’ ‘에이글’ ‘라푸마’ ‘빈폴아웃도어’ 등 2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다운재킷 선입고 판매전’을 진행하고 있다. 추석 특수를 겨냥해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지는 이번 판매전에는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4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빈폴아웃도어’ ‘코오롱스포츠’ ‘아이더’ ‘라푸마’ ‘밀레’ ‘마모트’ 등은 롯데백화점 행사와 별개로 전 점포를 대상으로 선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 아이템도 비인기 품목이 아니라 매 시즌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 아이템들을 내세워 시장 선점에 나선다.
‘빈폴아웃도어’는 겨울 주력 아이템인 ‘도브 다운’과 ‘스키도 다운’을 전국 매장에서 20% 할인한다. ‘코오롱스포츠’도 대표 아이템인 ‘헤스티아’와 ‘안타티카’를 20% 할인하고 ‘밀레’ 역시 ‘콜드제로’ ‘아스틴 슬림’을 30%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밖에 ‘라푸마’ ‘오프로드’ 등은 아이템 별로 할인 혜택이 최대 40%에 달한다.
업계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유례없는 선 할인 이벤트까지 벌이며 사전 판촉에 나서는 까닭을 지난 겨울 기대 이하의 실적으로 인해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다운 재킷 단일 아이템으로는 사상 최대 수준의 물량이 시장에 풀렸지만 정상 판매율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브랜드들은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5~6월까지 할인율을 높여가며 안간힘을 썼다. 때문에 올해는 선제적인 마케팅을 통해 판매율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소비자 반응을 살펴 겨울 후반기 입고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한 아웃도어 브랜드 상품기획자는 “대표적인 선 기획 아이템인 다운 재킷은 특성상 이미 전체 물량의 생산 계획이 잡혀있지만 아직까지 10~20% 정도는 유동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상당수 브랜드가 지난 겨울 물량 과다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소비자 반응 추이에 따라 물량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월 둘째 주말부터 롯데백화점의 판매전이 시작됐지만 아직까지 시장 반응을 가늠할 만큼 유의미한 판매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인기가 높은 일부 아이템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판매율을 논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추석 선물용품 특수가 시작되는 9월초나 돼야 시장 반응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수 업계 전문가들은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다운 재킷 경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 우려하고 있다. 이미 충분한 물량이 시장에 풀려있는데다 지난해부터 다시 코트류 판매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다운 재킷의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에서다.
2014년 8월 20일 패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