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에 맞서라”…가구업계 경쟁력 만들기에 총력
생활소품 비중 늘리고, 디자이너 유치해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유통 공룡 ‘이케아’의 국내 상륙을 앞두고 긴장한 가구업계가 경쟁력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세계 42개국, 34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케아’는 오는 12월 경기도 광명에 국내 첫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케아’ 광명점은 매장과 사무실 2개층, 주차 3개층으로 구성된 2만5759㎡ 규모 매장으로 선보인다.
이 곳에는 ‘이케아’ 제품을 활용해 실제 집처럼 꾸민 쇼룸과 어린이 놀이시설, 레스토랑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이케아’의 가장 큰 장점은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춘 제품을 낮은 가격대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원재료 조달부터 상품 개발과 생산, 전세계 매장에 공급하기까지 ‘이케아’에서 직접 관리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매장을 꾸민 점도 ‘이케아’의 인기 요인. 거실, 침실, 세탁실, 작업실, 부엌 등 스타일별로 꾸민 룸을 구경하고 있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집’, ‘내 방’을 꾸미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소비자들은 직접 상품을 조립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이케아’를 찾는 것이다.
이미 해외에선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이케아’의 국내 상륙 소식에 국내 가구업계는 긴장한 모습이다. 단순히 가격을 내리는 것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차별점과 콘텐츠를 내세워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리바트 논현 스타일숍에 붐비는 고객들의 모습. |
◇ 한샘·현대리바트,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변신
국내 대형 가구·인테리어 기업으로 꼽히는 한샘은 일찍이 라이프스타일 숍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방배점, 논현점, 분당점, 잠실점, 부산센텀점에 이어 지난 3월 목동에 5680m²규모의 여섯 번째 플래그숍을 선보인 것.
목동점은 원스톱 쇼핑을 콘셉으로 하는 1세대 플래그숍과 체험을 결합시킨 2세대 플래그숍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3세대 플래그숍으로, 베이커리 카페와 키즈라운지 등 고객 편의 시설을 함께 갖춘 ‘퍼니테인먼트(Furniture+Entertai nment)’를 콘셉으로 내세웠다.
특히 한샘은 플래그숍을 통해 생활소품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 현재 한샘의 생활소품 매출 비중은 30%로, 향후 5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현대리바트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7층에 5100㎡ 규모의 스타일숍을 오픈한 것. 이 매장 역시 스타일별에 따른 공간 구성 방식과 함께 다양한 생활소품을 전시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이영식 현대리바트 상무는 “가구는 특성상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하는 고객이 월등히 많지만 구매 의사 없이 매장을 들르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단독 매장으로는 불특정 다수에게 브랜드를 알리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원스톱 쇼핑을 선호하는 요즘 고객들의 성향을 반영해 용산 아이파크몰에 스타일숍을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는 브랜드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올라 카일리(Orla Kiely)’와 제휴해 국내 최초로 ‘올라 카일리’의 베딩, 타올, 쿠션, 패브릭, 테이블 웨어, 홈 데코 등 생활소품을 판매하여 호응을 얻고 있다.
인테리어 전문기업 LG하우시스의 변신도 눈에 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논현동 가구거리에 ‘지인스퀘어’를 오픈, 인테리어를 체험할 수 있는 쇼룸을 비롯해 카페, 드라마 세트 공간 등을 꾸며 신혼부부와 주부 등 메인 타깃을 공략하고 있다.
LG하우시스의 ‘지인스퀘어’ 드라마 세트장. |
◇ 중소업체도 나섰다! “브랜드 발굴이 곧 경쟁력”
중소 가구업체들은 브랜드 발굴을 경쟁력으로 내걸었다. 대형 유통사와의 차별화는 물론 자신만의 콘텐츠를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
그 중 ‘디자이너스 랩’은 국내 가구 디자이너 육성을 목표로 논현동 가구거리에 자리 잡았다. 김정근, 이병훈, 김승일, 김형, 한은주, 곽철안 등 국내 유명 가구 디자이너들이 북유럽풍의 트렌디한 디자인에 실용성을 더한 아이템을 선보인다. 국내 디자이너는 물론 아티스트와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예술적 가치를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 곳에 자리를 잡은 매장은 또 있다. 지난 5월과 6월에 각각 문을 연 ‘인아트스퀘어’와 ‘바우하우스’다. ‘인아트스퀘어’는 영국 브랜드 ‘스퀘어루트’,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Andy’, 일본 친환경 원목가구 ‘오츠카’ 등 해외 브랜드를 단독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바우하우스’는 자체 제작 가구를 중심으로 독일 ‘W.SCHILLIG’, 이탈리아 ‘쿠카홈’, ‘벨리니’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가구업계가 생활소품의 비중을 늘리며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변신하고 있는 모양새지만 결국에는 대형사들도 중소업체들과 마찬가지로 국내외 디자이너 및 브랜드를 발굴하는 것이 향후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이너스 랩’ |
출처 : 패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