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쇼핑몰 오픈 호재…새 패션상권 가능성은?서울 중랑구 망우역
최근 번화가를 벗어난 변두리 지역이 새 패션상권으로 변모해 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서울 중랑구 망우역 주변이 바로 그곳이다. 최근 패션 브랜드 중심의 대형쇼핑몰 ‘이노시티’가 오픈하면서 부터다. 길어지고 있는 불황 탓에 소비자들이 지갑 열기를 꺼리는 요즘 번화가에 비해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한 이점이 작용하는 변두리지역은 새 패션상권으로 ‘환골탈태’할 준비가 되어 있는 듯하다.
변두리로만 인식됐던 서울 중랑구 상봉동 망우역 주변의 변신이 놀랍다. 지난해 현대엠코의 대형주상복합시설 ‘프레미어스 엠코’가 들어서면서 시설 내부에 패션 중심의 대형쇼핑공간 ‘이노시티’ 등이 쇼핑타운 형성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대규모의 주상복합시설 건립이 예정돼 있는 등 변두리의 허물을 점진적으로 벗어가고 있다.
패션상권 형성 호재 ‘활짝’
중앙선 망우역 주변을 살펴보면 전형적인 주거배후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전철역이 들어서 있는데도 왜 역세권을 형성하지 못했을까? 망우역 주변에는 식품 등 생필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이마트, 코스트코 등의 대형마트와 상봉터미널이 들어서 있는 것을 제외하곤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포함해 서울 동북권의 대표적 주거지역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상권이 발전할 모티브가 없어 보인다.
이 지역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망우역 주변은 다른 지역 상권에 비해 인구의 밀집도는 높지만 구매력이 떨어지는 탓에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기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소비의 주체인 젊은 층이 관심을 보일만한 쇼핑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패션 브랜드 중심의 대형 쇼핑복합몰을 지향하는 ‘이노시티’와 그 내부에 ‘엔터식스’가 지난해 말 동시 오픈한 것을 계기로 망우역은 향후 서울의 대표적 역세권 상권인 건대입구역, 홍대역 못지않은 패션상권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망우역을 중심으로 좌측에 있는 7호선 상봉역(시외버스터미널역)간 도로 약 700m 구간과 우측에 들어서 있는 양원역(서울시북부병원)간 도로 약 1㎞ 구간, 총 2㎞에 이르는 대로변에도 로드숍 상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많다. 망우사거리를 중심 좌우로 길게 뻗은 이 대로변 상점에는 현재 먹거리 업종, 은행, 사무실 등이 있지만 패션 브랜드 매장은 몇 개 없다.
현재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캠프라인이 전개하는 등산화?아웃도어의류 브랜드 ‘고랄’, ‘웰메이드’, ‘비버리힐스폴로클럽’, ‘파크랜드’를 제외하곤 브랜드 입점은 한산한 편이며 숙녀구제?보세, 슈즈 등 다 합쳐 보아야 10여개 남짓 운영되고 있다. 윤정환 망우역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최근 창업을 목적으로 망우역 주변 점포를 살펴보러 오는 예비 창업자의 경우 대부분 ‘먹거리’ 업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패션업종 발달 가능성 많아
역주변에는 현재 파리바게뜨, 불족발 등 서민들이 즐기는 먹거리 업종이 많이 포진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러나 상권형성의 흐름상 대형복합쇼핑몰이 들어설 경우 반사이익을 바라보고 업종이 찾아들어오는 사례가 많고 주변도 비교적 깨끗하기 때문에 향후 패션 매장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망우역 패션상권 발전의 신호탄격으로 들어선 대형 패션쇼핑공간 ‘이노시티’의 규모가 궁금해진다.
이곳은 48층 3개 동으로 이뤄진 ‘프레미어스 엠코’와 연계된 복합쇼핑몰 형태의 상가다. 473세대의 아파트 인구를 포함하는 등 연면적 12만6027㎡, 길이는 316m에 달한다. 총 323개의 점포로 구성되며 최소 1억원대부터 투자가 가능한 소형상가도 공급된다는 점과 선 임대 후 분양 방식과 중도금 무이자 제도가 관심을 끌고 있다. 상권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316m 스트리트형’ 상가로 설계된 것도 특징 가운데 하나다.
‘스트리트형 상가’란 점포들이 길을 따라 일렬로 쭉 늘어서 있어 걸으면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거리형 상가’를 말하며 총 길이가 316m에 달한다. 기존 고층의 복합 상가와는 달리 고객의 이동이 편하고 시각적 효과가 뛰어나 구매력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공간 구성은 1~3층 상가, 4~5층 주거전용 주차장, 7~8층 오피스, 9~11층 교육시설이 위치하게 돼 쇼핑과 외식, 업무, 의료, 교육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런 이점을 보고 최근 패션 쇼핑몰 엔터식스 상봉점, 홈플러스 상봉점이 ‘이노시티’내에 입점했다. 엔터식스 상봉점은 기존 지점과 동일하게 쇼핑, 문화, 외식, 오락, 휴식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으며 중세 유럽거리를 재현한 인테리어 콘셉트를 바탕으로 쇼핑 공간을 총 6개의 에비뉴(Avenue)로 구성, 각 거리의 특성에 맞도록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 ABC 마트, ‘나이키’, ‘K’2 등 7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SPA 등 다양한 브랜드 입점
1층은 쇼핑과 함께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파크 에비뉴로 구성되었으며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롭스’, ‘룩옵티컬’, 스‘쿨스토어’ 등 화장품 및 패션 잡화, F&B 매장이 입점했다. 2층은 로코코 건축양식으로 여성미를 살린 플라워 에비뉴와 젊음의 거리를 걷는 듯 한 다운타운 에비뉴로 구성되었으며 ‘잇미샤’, ‘리안뉴욕’, ‘JJ지고트’, ‘더 아이잗’ 등 인기 여성 브랜드와 ‘유니클로’, ‘지오다노컨셉’, ‘카이아크만’, ‘코데즈컴바인’ 등 SPA 브랜드 및 캐주얼 브랜드가 입점했다.
이밖에 ‘더 바디샵’, ‘리바이스 언더웨어’, ‘게스 언더웨어’, 커피빈, 네일샵, 디자인스킨 등 젊은 고객층이 선호하는 매장들이 다양하게 입점했다. 3층은 유럽의 도심 속 정원을 콘셉트로 한 가든 에비뉴와 유럽 기차역을 닮은 플랫폼 에비뉴, 자연의 풍요로움을 담은 그린 에비뉴로 구성됐다.
가든 에비뉴에는 ABC마트, ‘K2’, ‘코오롱스포츠’, ‘웨스트우드’, ‘밀레’, ‘와일드로즈’ 등 슈즈멀티숍과 아웃도어 브랜드가 입점했고, 플랫폼 에비뉴에는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아레나’ 등 국내외 스포츠 브랜드와 패션 슈즈 전문숍 ‘알도’가 입점했다. 그린에비뉴에는 ‘지이크’, ‘지오지아’, ‘트루젠’, ‘게스진’, 카페 ‘드롭탑,’ ‘LAVAZZA’ 등 남성 캐릭터 및 진 캐주얼, F&B 매장이 입점했다.
이에 따라 망우역은 향후 서울 동북권역뿐만 아니라 인근의 구리, 남양주 등을 포함한 수도권 동북부지역의 패션 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또 유동인구, 상가의 위치 등 상권이 발전할 수 있는 요소들이 충분하기 때문에 역 주변에 패션 브랜드의 잇따른 입점도 기대된다. 망우역이 서울지역의 새로운 패션상권으로 개발될 수 있는 요인은 바로 사통팔달의 교통여건과 주변 대학가와 사무실의 젊은 층을 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교통?배후인구 등 여건 충분
먼저 교통 여건을 살펴보면 7호선을 통해 논현, 고속버스터미널, 건대 등 강남권으로의 이동이 수월하고 중앙선을 이용할 경우 왕십리, 용산 등 도시 중심지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특히 경춘선을 통해 남양주, 춘천 등 경기북부지역과 강원도지역까지 접근도 용이하며 경춘선의 ITX-청춘 열차도 정차해 서울 북부교통의 노른자위라는 평가가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즉 상권 발달에 가장 좋은 재료인 서울 지하철 7호선, 중앙선 망우역, 양원역이 포함된 트리플 역세권이란 장점과 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해 서울을 방문하는 외지인도 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는 이점이 충분하다. 기초단체인 중랑구의 망원역 개발 노력도 패션상권 개발의 기대감 상승에 한 몫을 거들고 있다. 특히 민선 6기로 선출된 나진호 구청장이 ‘중랑행복도시’를 지향하면서 망원역을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적극 내비친 것이다.
나 구청장은 이를 위해 망우역과 상봉역 일대를 중랑의 코엑스(COEX)로 조성하고, 상봉터미널 복합개발과 상업·업무·문화시설이 갖춰진 망우복합역사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복안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그리고 ‘면목패션 특정개발진흥지구사업’을 조기에 추진하는 한편, 신내차량기지 이전지에 첨단산업단지를 유치해 중랑경제 삼각벨트를 조성하겠다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목 패션 특정개발진흥지구’는 중랑구가 면목 2동, 상봉 2동 일대 29만2000㎡에 주 업종으로 패션의류밀집지역과 보조업종으로 섬유생산업체를 유치하는 사업이다. 또 북부 및 동부간선도로, 외곽순환도로 등 교통망이 잘 확보돼 있다. 현재 용마터널과 구리~포천간 민자고속도로까지 완공되면 동북부의 교통 요충지로 입지조건에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