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모바일 결제시장을 선점하라

2014-10-06 00:00 조회수 아이콘 2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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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명, “모바일 결제시장을 선점하라”

이베이·알리바바 진출 초읽기… 카카오 서비스 초기 단계
 

글로벌 전자결제시스템과 카카오페이 비교(추정치) [사진제공 =프리픽]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이 글로벌 업체의 선공과 국내 기업의 진출이 맞물리면서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대표적인 전자결제시스템인 이베이의 페이팔과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국내 시장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간편결제시스템 ‘카카오페이’를 선보이며 모바일 결제시장에 뛰어든 것.
 
모바일 결제에 대한 관심은 최근 ‘천송이 코트’ 구매 문제로 불거졌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주인공 천송이 역의 전지현이 착용한 코트가 화제를 모았지만, 막상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한 중국인들은 액티브X 설치와 공인인증서를 요구하는 탓에 제대로 구매할 수 없었던 것. 
 
결국 이 문제는 금융당국이 공인인증서 규제 개혁 및 대체 수단에 대해 검토하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아직까지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 알리페이가 롯데면세점 통해 수익 올린다?
 
중국인들이 ‘천송이 코트’를 구매하는데 물꼬를 터준 것은 알리페이였다. 액티브X 설치가 불필요하고, 계정 예치금으로 원클릭 쇼핑이 가능한 알리페이가 ‘천송이 코트’를 구매할 수 있는 해결사가 되어준 셈이다.
 
알리페이는 롯데면세점, 대한항공, 하나은행, KG이니시스 등과 손잡고 협력사 관계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2012년 말 중국어 인터넷 면세점을 연 롯데면세점은 알리페이 도입으로 오픈 1년 만에 월매출 100억원을 올리는 등 손쉽게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 역시 최근에는 알리페이를 통해 온라인 상에서 물건을 결제하고, 면세점에서 물건만 픽업하는 편리한 방법을 찾고 있는 추세다. 이 때 발생하는 수수료는 고스란히 알리페이의 몫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알리페이가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온라인 및 모바일 결제 지형도를 바꿀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물론 아직 정부 규제로 인해 실제 진출 가능성은 미미하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페이가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PG(전자결제대행)사의 역할을 빼앗기고 있다. 머지않아 국내 소비자들도 타오바오에 접속해 알리페이로 결제하고 무료로 배송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현지에서 알리페이의 역할은 일상생활 전반에 깊숙히 침투해 있다. 알리페이 월렛 앱을 통해 택시비를 결제하고, 커피점에서 음료수를 주문하고, 결혼식 축의금도 송금한다. 또한 주요 지출 항목과 월별 지출액, 금융상품 수익률 등 다양한 라이프 데이터를 축적하고 보여주기도 한다. 단순 결제 플랫폼이 아닌 지갑 대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 카카오페이의 등장…해외 진출은 아직
 
이 가운데 카카오페이의 등장이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에 어떠한 변화를 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자신의 카드 정보와 휴대폰 인증을 최초 1회만 등록하면 6~12자리의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로 지난달 5일 등장했다. 
 
그동안 신용카드 결제정보와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등을 입력해야 했던 번거로운 결제 과정이 대폭 축소됐으며, 카카오 앱 내에서 실행이 가능해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카카오는 이 서비스를 위해 LG CNS와 손을 잡았다. 보안문제를 해결하려는 카카오와 막강한 인프라 기반이 필요한 LG CNS의 니즈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고객의 카드정보를 자체적으로 보관하는 페이팔이나 알리페이와는 달리 카드번호 16자리를 각각 8자리씩 LG CNS 서버와 사용자 휴대폰에 나누어 저장, 결제할 때만 결합하고 바로 해제되는 방식으로 보완성을 강화했다.
 
카카오페이는 금감원으로부터 지난 7월 보안 가군으로 승인받았다. 보안 가군은 30만원 이상 전자금융거래에 필요한 보안등급으로 공인인증서와 동급의 안정성을 갖추었다는 의미다. 현재로썬 공인인증서를 제외하고 보안 가군 승인을 받은 것은 카카오페이뿐이다.
 
류영준 카카오 페이먼트사업부장은 “사용자 명의 휴대폰에 사용자 명의의 카드만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에서 흘러나오는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와 오해는 금새 불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아직 서비스 시작 초기 단계인 만큼 국내 시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카카오톡으로 소액 송금·결제가 가능한 서비스 ‘뱅크월렛 카카오’도 연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홈쇼핑, 배달 앱 결제도 카카오페이로”
 
류영준  카카오 페이먼트사업부장

 
“모바일 결제 과정이 불편하고 번거롭지만 거래액이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결제수단을 만들어보자고 판단하게 됐습니다. 쇼핑의 특성상 즉흥적으로 구매가 이뤄지는 부분이 많은데 모바일에서는 아직 그 방법이 불편해 효율성이 떨어지고, 그만큼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지 못하는 상인들이 많아 안타까왔거든요. 카카오페이가 이를 해결하는 수단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류영준 부장은 카카오 초기에 보이스콜을 개발한 개발자 출신으로, 2년 전 TF팀으로 시작한 페이먼트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페이먼트사업부의 현재 핵심 사업은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 카카오다.
 
“사업부가 꾸려진 2년 전만 해도 IT와 금융의 결합이 큰 화두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명확한 트렌드가 되었죠. 앞으로 모바일 사업을 하려면 IT를 배제할 수는 없을 겁니다. 패션업계도 마찬가지이고, IT와 결합한 사례들이 차츰 시도되기를 바랍니다.”
 
카카오페이는 우선 카카오 선물하기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다. 곧 홈쇼핑, 배달 앱 등에서도 모바일 결제가 가능해질 예정이다.
 
“적용 카드사와 가맹점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모바일에서만 간편 결제가 가능하지만 향후에는 온·오프라인 영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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