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님의 고전 ‘셀비지’가 다시 뜬다

2014-10-08 00:00 조회수 아이콘 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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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님의 고전 ‘셀비지’가 다시 뜬다





희소성·멋 찾는 마니아층 열광
최근 패션 시장에서 셀비지 데님(Selvedge Denum)이 주목을 받고 있다. 

‘셀비지’란 원단 가장자리 부분의 올이 풀리지 않도록 가공하는 방식을 뜻하는데 주로 데님 원단을 짤 때 많이 사용된다. 청바지는 물론 셔츠나 스니커즈, 재킷 등 다양한 아이템의 소재나 디테일로도 활용되고 있다. 

유럽이나 미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고급 데님 소재로 주목을 받으며, ‘디스퀘어드’, ‘아파쎄’ 등 청바지 전문 브랜드는 물론 ‘버버리’ 등 명품들까지 ‘셀비지 데님’을 활용한 아이템을 출시하고 있다. 

일반 데님 원단에 비해 생산량이 적고 공정 시간이 오래 소요되기 때문에 활용되는 양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데님 시장에서는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소재다. 

전 세계에서 제대로 된 셀비지 데님을 생산하는 국가는 미국과 일본 정도다. 

최근 데님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셀비지 데님’에 대한 패션업체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번 시즌 ‘유니클로’는 일본 데님 원단업체 ‘카이하라(Kaihara)’와 공동 개발한 ‘셀비지 진’을 출시했다. 

올 봄 레귤러 핏의 스트레이트 셀비지 진을 선보인데 이어 가을 시즌에는 슬림 핏의 스트레이트 셀비지 진을 새롭게 출시, 라인을 확장했다. 모델 강동원을 앞세운 TV 광고까지 공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브이투는 2년여 기간의 공백기를 거쳐 최근 ‘리얼 셀비지 데님(Real Selvedge Denim)’을 런칭했다. 

미국 LA 현지에서 100년 전에 생산하던 방식 그대로 직접 생산한 청바지를 국내 시장에 소개했다. 

가격은 20만원 후반대에서 30만원 중후반대로 책정,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브릭서울(brickseoul)’과 데님 전문 편집숍을 운영해왔던 트윌드도 올 초 셀비지 데님 전문 브랜드‘트윌앤코(Twilled&Co)’를 런칭, ‘스컬프’, ‘아카이브’ 등 주요 편집숍에서 판매하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와 소규모의 전문 브랜드들 사이에서도 셀비지 데님은 단연 화제다. 일본 데님 원단 수입 전문 업체 케이알엔터프라이즈의 박재헌 사장은 “1~2년 전부터 셀비지 데님을 찾는 개인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청바지 시장에서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셀비지(Selvedge)’란... 

1900년대 초중반까지 청바지의 가장 트렌디한 디테일이었다. 청바지에 티셔츠 하나로 멋을 내던 시절 ‘셀비지’가 보여주는 맛과 디테일은 당시대 최고의 트렌드였다. 

하지만 1950년대 이후 대량 생산이 보편화되면서 패션 업체들은 까다로운 공정의 ‘셀비지’ 수요를 점차 줄이기 시작했다. 

‘셀비지’ 생산에 쓰이는 소폭의 직조기 역시 청바지의 본토 미국 시장에서 사라져 갔다. 

이때 일본 기업들은 이 직조기를 대량으로 사들였다. 때문에 현재 세계적으로 리얼 ‘셀비지 데님’을 만들 수 있는 국가는 미국과 일본뿐이다. 미국의 콘밀, 일본의 카이하라, 구로키 등이 대표적 기업이다. 

세계적인 청바지 전문 기업들도‘셀비지 진’을 만들기 위해 이들의 데님 원단을 사용한다. 

‘셀비지’는 소폭의 직조기로 만들어지는 만큼 일반 데님 원단에 비해 생산량이 적다. 하이 스피드의 대폭 직조기의 경우 폭이 60인치 가량이지만 ‘셀비지’를 만드는 소폭의 직조기는 29~30인치에 불과하다. 

폭이 좁은 만큼 청바지 한 장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원단도 많다. 일반 데님 원단의 경우 1.2야드~1.3 야드 정도면 청바지 한 장을 만들 수 있지만 ‘셀비지’ 원단은 3야드 가량이 필요하다. 청바지 한 장을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이 3~4배 이상 높을 수밖에 없다. 

또 원단을 짜는 셔틀의 속도도 4~5배 정도 느리며 고유의 직조 방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튼튼한 짜임을 자랑한다. 그야말로 최고의 데님 원단이며 청바지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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