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장사 오래할 수 있을까

2014-10-20 00:00 조회수 아이콘 2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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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장사 오래할 수 있을까



“10월 중순부터 초겨울 상품 팔리는데...”
“한글날 연휴부터 초겨울용 풀 착장 상품을 쇼윈도 전면에 배치했는데 예상 외로 잘 팔립니다. 내년 2월까지 근 5개월은 겨울 장사를 해야 하는 셈인데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현대 무역센터점에 입점해 있는 한 여성 캐릭터캐주얼 브랜드 매니져의 말이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크게 벌어진 개천절 연휴를 기점으로 ‘타임’, ‘구호’ 등 백화점 고가 캐릭터캐주얼에서는 출시 직후 코트와 무스탕 등 중량 아우터가 주간 베스트 상품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3주차에 접어들면서는 거의 모든 브랜드가 올해도 유행 스타일로 꼽히는 오버사이즈 코트를 주력 상품군으로 밀고 있다. 출고 날짜와 판매시기 모두 예년에 비해 열흘 이상 당겨진 것이다. 

이렇게 중량 아우터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조금씩 전년 대비 신장률을 높이고 있음에도 여성복 업계는 또 다른 고민을 안고 있다. 
  
예년에 비해 보름가량 빠르게 일어난 가을 상품 매기가 반갑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여름상품이 5월에 수요가 급증했다가 6월 이후 부진했던 것처럼 뒷심 없이 판매시점만 빨라진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한 백화점 여성복 담당 바이어는 “실제 연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초겨울 정상판매 기간이 아니라 연말연시 대형 행사가 집중되는 12월부터 다음해 1월이다. 상품 단가보다는 물량을 얼마나 소화하느냐가 실적을 좌우하는 것이 현실이다. 체감 경기를 불안하게 느끼는 소비자가 다수여서 정작 매출의 중심이 되는 기간에 구매 의욕이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성복 업계나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업계 모두 뾰족한 대안을 가지고 있지는 못한 것이 현실이다. 소비자들의 구매가 ‘실용성’에 맞춰져 있는 만큼 날씨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물량 수평 이동을 용이하게 하고, 초단기 판촉 전략을 세우는 정도다. 각 백화점에서는 벌써부터 올 겨울 시즌 오프 기간을 최대로 늘려 잡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겨울 이너웨어의 구색을 예년에 비해 좀 더 다양하게 구성했다. 다운 점퍼의 하락은 올 초부터 예견이 됐던 만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코트와 특종상품 기획에 집중하면서 경기, 유행을 잘 타지 않는 화이트 우븐 셔츠와 블랙 스커트·팬츠 물량을 확보해 두는 식이다. 

‘마리끌레르’를 전개하는 탑비젼 전유진 대표는 “긴 겨울 동안 소비자들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본다. 특정 시기에 특정 품목에만 매출 쏠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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