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리테일 모델로 업그레이드

2014-10-27 00:00 조회수 아이콘 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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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기업, 리테일 모델로 업그레이드





완사입·콜래보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비싼 임대료·수수료가 먹구름

생존을 위한 고민의 기로에 선 패션기업이 DNA를 교체하며 리테일 모델로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새롭게 오픈한 롯데월드몰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내셔널 브랜드의 변화였다. ‘자라’ ‘마시모두띠’ ‘H&M’ ‘코스’ ‘조프레시’ 등 글로벌 SPA 브랜드와 ‘원더플레이스’ ‘에이랜드’ 등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리테일 편집숍과 함께 같은 곳에 자리잡기 위한 이들의 고군분투가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잡화나 액세서리를 사입하는 형태부터 콜래보레이션, 자체 PB 확대 등 다양한 형태로 내셔널 브랜드들이 리테일 모델로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면서 “리테일 모델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업체마다 명암이 엇갈리겠지만 어떻게 콘텐츠를 꾸리는지, 어떤 인테리어를 선보이는지 많은 학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브랜즈는 여성복 ‘바닐라비’의 편집매장인 ‘#ootd’를 처음 선보였다. ‘#ootd’는 ‘outfit of the day’의 줄임말로 데일리 룩을 의미한다. 이 곳은 문화와 패션을 공유할 수 있는 즐거운 쇼핑 공간이자 트렌드를 넘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여성들의 복합 쇼핑 공간을 표방한 컨템포러리 편집숍.

이 회사 정은아 차장은 “‘바닐라비’를 중심으로 국내외 브랜드 아이템을 편집형태로 선보이며, 다른 편집숍과의 차별화를 위해 디자이너 브랜드 ‘하이데나이’와의 콜래보레이션을 선보였다. 벨크로의 특성을 활용해 클러치, 안대 등에 와펜을 자유자재로 붙일 수 있어 새로운 디자인처럼 활용 가능한 아이템”이라며 “앞으로도 ‘#ootd’만이 할 수 있는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숍 이미지를 각인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브랜즈는 남성복 ‘탑기어’도 롯데월드몰에서 업그레이드해 선보였다. 이 곳에는 시그니처 아이템인 가죽재킷부터 드라이빙 라인이 갖춰져 있어 2040 남성들의 감성을 충족시킨다. 

쇼핑에서부터 여가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롯데월드몰과 현대적인 자아 실현을 중요시하는 ‘탑기어’의 브랜드 콘셉이 잘 맞아떨어져 남성 고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코오롱FnC의 ‘커스텀멜로우’도 한층 진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숍 명칭은 ‘큐브90’으로 여성라인 ‘젠티’와 풋웨어, 가죽 소품, 액세서리, 셀렉트 북숍 ‘유어 마인드’가 함께 구성돼 독특한 느낌을 선사한다.

신원은 ‘맨큐’라는 이름으로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 팬츠 특화 브랜드 ‘아이코닉7’ 등 PB 라인과 콜래보레이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엠케이트렌드의 ‘TBJ’는 ‘TBJ PLAY’로 거듭났다. 이미 ‘TBJ PLAY’를 선보인 바 있는 엠케이트렌드는 버커루 액세서리 ‘B.A.K’를 함께 구성해 스냅백, 스카프, 삭스, 아이웨어 등의 아이템으로 가장 큰 규모의 매장을 채웠다.

YK0338 역시 ‘흄’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범퍼 바이 흄’을 선보였다. 상품 라인 명칭으로 시작해 편집숍 명칭으로 자리잡은 ‘펌퍼 바이 흄’에서는 기존 ‘흄’ 아이템과 여성복 ‘YK038’, 캔들, 디자인 소품 등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만나볼 수 있다.

위비스는 이 곳에서 ‘지스바이컨셉’과 ‘컬쳐콜’을 새로운 버전으로 선보였다. 자사 의류와 함께 가방, 신발, 모자, 액세서리 등의 사입 아이템으로 편집형 매장의 구색을 갖추었다. ‘컬쳐콜’은 원목과 아크릴 집기로 캐주얼한 느낌을 냈으며, ‘지스바이컨셉’은 대형 로고 인테리어와 매장 내 작은 카페를 마련해 휴식 공간까지 갖추었다.
 





보끄레머천다이징은 ‘모스트 라빠레뜨’라는 네이밍으로 미국 브랜드 ‘조이그라이슨’을 함께 구성했다. 프리미엄 매장으로 변화한 이 곳에서는 기존에 ‘라빠레뜨’를 대표했던 말 무늬 가방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와 함께 ‘코인코즈’는 ‘팝 코인코즈’로 더욱 트렌디하게 변화했다.

시선인터내셔널은 ‘르윗’과 ‘커밍스텝’을 중심으로 한 큐레이션 매장인 ‘인터뷰’를 오픈했다. 올 F/W 시즌에는 퍼 아이템을 컨템포러리하게 스타일링해 선보인다.

신세계톰보이는 여성복 ‘톰보이’와 남성복 ‘코모도스퀘어’, 아동복 ‘톰키즈’를 모두 모아 놓은 토털 숍 ‘더 톰보이’를 통해 변신을 꾀했다.

하지만 화려해 보이기만 하는 패션기업들의 변신 속에서도 이들이 리테일 모델로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 있다. 비싼 임대료와 수수료를 내면서 동시에 사입을 하는 등 리테일로의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한 브랜드 관계자는 “우리 브랜드는 20% 후반대의 수수료가 책정되어있는데 글로벌 SPA 브랜드들에게는 훨씬 낮은 수수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변화를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내셔널 브랜드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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