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아CD, 전시에 패션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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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위치한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와 '아라리오 제주(탑동시네마/탑동바이크숍/동문모텔)'는 기존의 '갤러리' '뮤지엄'의 편견을 와장창 깨는 획기적인 전시공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아라리오뮤지엄의 내부 인테리어와 작품 전시 기획에는 확연한 차별화가 있을 수 밖에 없는 비밀이 한 가지 있다.
바로 기획자가 패션 VMD 출신 인물이라는 점. 오브제, 아이올리, 원더플레이스 등 패션기업에서 홍보와 마케팅, VMD를 전담했던 김은아씨가 아라리오뮤지엄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센터의 센터장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하며 전시공간에 패션을 입히고 있다.
김은아 CD가 아라리오뮤지엄 프로젝트에 조인하게 된 데에는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의 고집이 한 몫했다. 색다른 공간을 꾸미고 싶은 그에게 기존 미술관이나 갤러리 출신 기획자들은 성에 차지 않았던 것. “하나같이 뻔한 기획만 내놨다. 공간을 살리지 못하는 기존 미술관들과 다를 바 없는 생명력없는 전시라고 느껴졌다”는 김 회장은 지인의 추천으로 김은아 CD를 만났다. 충격 그 자체였다.
“패션 감각과 공간에 대한 이해력을 모두 갖춘 사람이 미술품 전시를 기획하니 동선부터 미술품이 걸린 공간의 감성까지 달라졌다. 내가 원하던 자연스러움, 생명과 영혼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공간이 탄생했다. 아주 만족도가 높았다.” 김회장은 패션과 예술의 만남을 논하며 아라리오뮤지엄이 가진 색다른 매력의 비밀을 밝혔다.
패션과 예술의 만남은 공간과 전시 기획에만 그치지 않았다. 뮤지엄의 가장 중요한 상업공간인 기프트숍을 놓칠 수 없다. 아라리오뮤지엄의 기프트숍은 ‘뮤지엄숍’으로 부르는 편집숍이다. 아라리오는 이 공간을 위해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센터 내에 디자인 팀을 따로 뒀을 정도. 작품을 활용한 일반 기념품을 판매하는 기프트숍과 달리 이곳은 직접 기획한 뮤지엄 PB 상품과 셀렉트 아이템을 적절히 조합한 편집숍으로 운영한다.
현재 개관 기념으로 참여한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김창일 회장의 드로잉 등을 활용한 티셔츠, 가방, 지갑, 노트 등을 PB 상품으로 선보인다. 밋밋한 프린팅 상품이 아니라 디자인이 더해진 패션 아이템으로도 희소 가치가 높은 상품이다. 가격도 착해 뮤지엄을 찾는 고객들에게도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일반 오프라인 편집숍에서는 선보인 적 없는 온라인 디자인 실력자들의 문구류, 액세서리, 잡화 등을 입점시켜 구성을 풍성하게 한다.
이 곳은 후에 카페와 뮤지엄 편집숍을 조합한 ‘심플 위드 소울(Simple with Soul)’이라는 이름으로 독립 운영할 방침이다. 작년 신세계백화점 천안점에서 8개월 동안 팝업스토어를 열였을 때 산뜻한 상품구성과 타 뮤지엄숍이나 편집숍에서 볼 수 없던 아티스트들의 콜래보 패션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에 확신을 얻었다.
아직 패션 부문이 매우 적지만 뮤지엄의 특성을 살려 김회장의 개인 작품은 물론 전시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활용한 협업 상품의 비중을 늘리면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의 경우 평일 관람객이 200-300명 수준인데, 5층에 위치한 편집숍을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고 있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플 위드 소울’은 간결함 속에 영혼을 담아야 한다는 김회장의 철학이 깃들어있다.
아직 작은 공간으로 시작했지만, 패션과 아트의 만남이라는 아라리오뮤지엄의 콘셉트에 가장 적절하게 부합하는 상업적 공간으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 이는 김회장이 줄곧 강조하는 ‘예술이 곧 인생이고, 삶이 곧 예술이다(Art is life, Life is art)’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며, 최근 다양한 산업군의 '라이프스타일化'와도 떼어놓고 볼 수 없는 현상이다.
*김은아 CD와 김창일 회장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나 탄생한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의 내부 전시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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