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대형화 전략 가속
100평 이상 복합점 증가…평당 효율 유지가 관건
지난 8월 롯데백화점 광복점 5층. ‘지오다노콘셉트’, ‘에이치커넥트’, ‘베이직하우스’, ‘탑텐’ 등 국내 대형 캐주얼들이 100평 이상 규모의 굵직한 매장을 오픈했다.
백화점 내 국내 캐주얼 매장 중에서는 보기 드문 사이즈로 4개 이상의 브랜드가 100평 이상 규모로 한 곳에 자리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 동안 백화점들은 ‘자라’나 ‘유니클로’, ‘H&M’ 등 글로벌 브랜드를 제외한 국내 브랜드들에게 100평 이상을 할애한 적이 거의 없다. 평당 효율성(면적 대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최대한 많은 브랜드를 유치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를 걸었던 SPA들이 제 역할을 못하자 그 기회가 국내 캐주얼들에게 돌아오고 있다. 이미 일부 점포에 ‘지오다노콘셉트’와 ‘탑텐’을 입점시켜 왔으며, ‘에이치커넥트’와 ‘베이직하우스’는 광복점에 첫 대형 매장을 내줬다. 올 초 안양점에도 60평 규모의 ‘베이직하우스’ 매장이 오픈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젊은 층들의 집객력을 높이기 위해 수수료를 낮추면서까지 SPA 입점을 확대해 왔으나 매출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내 캐주얼들의 대형 매장을 테스트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백화점에서의 국내 캐주얼들의 대형 매장 성적은 중간이다. SPA들에 비해 평당 효율은 높은 편이지만 기존 매장 대비로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2년 3월 롯데백화점 평촌점에 첫 선보인 ‘지오다노콘셉트’는 지난해 36억원의 매출을 기록, 타 브랜드에 비해서는 5배에서 많게는 8배 이상 높은 실적이지만 매장 규모가 220평이라는 점에서 평당 효율은 떨어진다. 하지만 타 점포에 입점된 SPA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지난 8월 문을 연 광복점 역시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 30%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매장 규모가 100평으로 3~4배 이상 늘어났다는 점에서 효율성은 기존보다 떨어진다. ‘베이직하우스’와 ‘에이치커넥트’, ‘탑텐’ 등도 마찬가지. 가져가는 영업 면적에 비해 효율성은 낮은 편이다.
최근 국내 캐주얼 업체들은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경쟁을 위해 대형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브랜드의 규모를 키우거나 자사 브랜드를 활용한 복합매장 등 대형화 전략으로 새로운 유통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 매장 역시 100평까지는 아니더라도 40~50평대 매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제 문제는 효율화다. 기존 매장에서 냈던 효율을 대형 매장에서도 이어가야 하는 과제에 당면한 것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대형화에 나서면서도 기존의 상품 구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브랜드가 대다수”라며 “편집 형태의 브랜드 구성은 물론, 기존 브랜드의 아이템과 스타일 수 등 전체적인 상품 구성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