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사실상 타결

2014-11-17 00:00 조회수 아이콘 2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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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 FTA 사실상 타결




패션 제품 수출 호재 … 샌드위치 전락도 우려
제조 기반 중국으로 다시 쏠릴 가능성 커
원단·직물 등 중간재는 가격에서 밀릴 듯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10일 사실상 타결되면서 국내 섬유 패션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완제품을 수출하는 패션 업계는 대중(對中) 수출 환경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성복의 경우 우븐 8%, 니트 13%의 관세를 내고 있는데 즉시 철폐될 경우, 종전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패션은 디자인이나 기술력에서 중국에 비해 앞서 있고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도 높아 가격 경쟁력이 더해질 경우 대중 수출이 크게 활성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터넷 쇼핑몰도 FTA에 포함되면서 중국인들의 직접 구매가 늘고 있는 온라인 유통의 수출도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전망은 고급 패션 완제품에 국한된 것으로, 소재나 컨버터 등 중간재 산업이나 국내 영세 제조 업체들의 경우 매우 불리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늘고 있다.

이미 중국 생산을 많이 하고 있는 중저가 대형 업체들의 경우 중국 사업에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겠지만 중국산 저가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급속하게 밀려들 경우 가격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도 커졌다.

또 중국과 국내에서 제조하는 버버리, 코치 등 준명품 내지 명품급 브랜드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국내 패션 브랜드가 샌드위치 신세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제조 분야를 보면 우선 국내 생산을 해온 소규모 패션 업체들이 중국 관세가 철폐될 경우 생산 기반을 중국으로 완전히 옮기거나, 국내 생산 비중을 줄이고 중국과 병행할 공산이 커졌다.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는 이에 대해 “국내 패션 업체의 평균 이익률(국세청 기준)을 6%로 볼 때 기존 중국 관세는 매우 큰 수치다. 이것이 사라질 경우 국내 제조를 고집해 온 업체들이 더 이상 이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봉제 산업은 물론 직물 산업도 중국과의 경쟁에서 완전히 밀릴 것으로 보인다. 섬유와 원사 등 원자재 사업 분야에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중국산 공세가 본격화될 경우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제3국 행에 나섰던 제조 기반이 다시 중국으로 몰려 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베트남이나 미얀마 등지로 생산 기반을 옮긴 업체들 대부분이 중국 관세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아 왔기 때문이다. 관련 업체들은 관세가 철폐될 경우 납기나 품질을 고려할 때 중국으로 가야 할 이유가 더 분명해진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이미 무너지고 있는 국내 제조 기반의 붕괴가 더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0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농산물과 함께 민감성이 큰 목재류 및 섬유, 수공구 등 영세 중소 제조업 품목 일부에 대해서도 양허 제외, 관세 부분 감축 등의 보호 장치를 마련해 시장 개방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향후 이 조건이 어떻게 적용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소 달라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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