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전성시대, “자세 바꿔야 성공한다!”
프로부터 아마까지 디자이너 풍년… 설 자리는?
최근 몇 년 사이 세계 패션 무대를 장식하는 한국 패션 디자이너들이 늘고, 젊은 디자이너들의 상업 무대 진출 또한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정한 ‘디자이너 전성시대’를 위해서는 보다 성숙된 자세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류열풍과는 또 다른 각도에서 한류패션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패션 선진국으로 일컬어지는 유럽, 미주 지역에서 특히 중견 디자이너들은 물론이고 신진 디자이너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무드는 ‘창조경영’ 기조에 따른 적극적 지원과 감각 중심의 소비패턴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폭넓은 연령으로까지 확산됨에 따라 가능해졌으며,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감각적인 디자이너를 찾는 무대 즉 소비자와 유통의 니즈를 따라가려면 패션 디자이너들은 물론이고 이들과 관계된 여러 기관·단체들의 보다 성숙한 자세가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들을 두고는, 상품의 완성도 외에도 영업력이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단순히 ‘작품’을 팔기 위한 기술이 아닌, ‘거래’를 위한 소통의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중견 디자이너는 “국내외 패션 페어에서 젊은 디자이너들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적극 준비하고, 현지 바이어들과 직접 소통하고, 또 이를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현지화 하는 것을 보면 놀랍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 패션 디자이너들의 독창적 상품력과 함께 인정하는 것이 빠른 적응력을 꼽는다”며, “자신들의 컨셉을 고집하기보다 현지에 필요한 감성을 접목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인정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디자이너들이 자기 세계에 빠져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고집이 상품에는 독창성으로 귀결될 수 있겠지만, 영업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세계 디자이너들이 경합하는 무대에서는 방해만 될 뿐이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최근에는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부족한 영업력 그리고 전반적 마케팅력을 지원하기 위한 기관·단체들이 늘고 있다. ‘창조경영’을 중심으로 한국 패션 디자이너의 해외 진출을 위한 예산 및 프로그램도 확대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예산과 프로그램들이 각 기관 단체들의 이권 다툼으로 인해 형평성 있게 분배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질적 도움이 되는 예산 지원 이전에 정보 공유조차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단체장은 “단체간 정보 교류가 원활하지 않다”며, “사실 각 기관·단체에서는 소속 회원들에게 더 많은 정보와 혜택을 주고 이로써 더 많은 회원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토로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느 정도 실력을 인정받은 디자이너들은 사실상 한, 두 개씩의 기관·단체에 소속돼 있다. 그런데 이 소속 기관·단체들의 눈치를 보느라 제 몫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귀띔한다.
이외에도 소속 회원들의 성장, 발전과 무관한 정책 방향을 고집하는 기관·단체들 또한 심심치 않게 있다는 아쉬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 패션 디자이너의 성장, 발전을 위한 기관·단체들의 현실적, 합리적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 : 한국섬유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