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베스트 브랜드 & 2015 유망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디자인파워, 불황파고 넘는 ‘패션 구명조끼’
- 불황·세월호 여파 상반기 매출부진 심각
- 경쟁력 갖춘 브랜드는 입지 더욱 견고화
- 남녀의류는 미니멀 컨템, 캐주얼은 캐릭터 강세
- 여성복, SPA·수입에 맷집… 아웃도어 내리막
“베스트브랜드요? 조닝 전체적으로 상황이 안 좋아서 어느 브랜드가 눈에 띄게 잘했다고 뽑기가 어렵네요.”
본지 편집부가 백화점·쇼핑물·아웃렛 등 패션유통 담당자와 올해 패션시장을 결산하는 ‘2014 베스트브랜드’ 전화설문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답변이었다. 올해 국내 패션 브랜드들은 지속되고 있는 불황과 세월호 여파로 상반기 심각한 매출 부진을 겪어야 했고, 하반기에 들어서도 기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동절기 중의류 소비가 좀처럼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백척간두(百尺竿頭)라는 사자성어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한 해였다.
하지만 시장 환경의 악조건과 산재한 위험들 속에서도 스스로 구축한 브랜드력과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은 브랜드들은 더욱 견고한 자신만의 파이를 구축한 모습이었다.
남성복은 전통의 빅 브랜드가 여전히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신사부문의 ‘갤럭시’는 전국에서 고르게 추천을 받아 최고 자리를 재확인했고, ‘로가디스 컬렉션’과 ‘빨질레리’ ‘엠비오’ 등 다수의 브랜드를 상위권에 올린 제일모직은 강력한 남성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자랑했다. 신원의 ‘지이크’와 ‘지이크파렌하이트’도 각각의 부문에서 올해의 브랜드로 선정돼 명불허전을 입증했다. 시장안착에 성공한 프리미엄 남성복 ‘반하트디알바자’ 역시 정두영 CD의 디자인과 고급소재를 사용한 품질을 바탕으로 바이어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한편 남성 캐릭터&컨템포러리 부문의 ‘커스텀멜로우’와 ‘시리즈’는 매년 올해의 브랜드를 두고 전통의 강자들과 경합할 만큼 성장해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성장해 정체된 남성복 시장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셔츠부문에서는 전통의 닥스셔츠가 올해의 브랜드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고, 새롭게 신설된 캐주얼 셔츠 부문에서는 신세계백화점과 지엠아이가 공동 개발한 밴브루가 최고의 브랜드로 꼽혔다.
여성복 조닝은 지난 2~3년간 저가 글로벌 SPA와 수입 컨템포러리의 협공에 어느 정도 맷집을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토종 명품 ‘타임’의 화려한 복귀가 가장 눈에 띄는 변화였다. 한층 젊은 감각으로 소구한 타임은 매출에서부터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제 2의 전성기에 대한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여성복 전문 기업 바바패션의 ‘아이잗바바’는 커리어 부문 최강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인동FN의 쉬즈미스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보브도 가격·품질·디자인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구매로 연결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 한해 극도의 부진을 겪은 캐주얼 조닝은 답변자들로부터 복종의 세분화가 무의미할 만큼 다양한 가치를 담아냄으로써 자생력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프’ ‘MLB’ ‘버커루’ 등 오리지널리티를 갖고 있는 브랜드들이 안정적으로 시장을 견인했고, ‘시에로’ ‘NBA’ 등 트렌드를 앞서 개척한 새로운 브랜드들이 시장의 다양성과 볼륨을 키웠다.
이지&스타일리시 캐주얼 부문에서는 ‘지오다노’가 볼륨을 압도한 가운데 ‘앤듀’가 독창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프는 MLB를 누르고 캐릭터&스트리트 부문 최고의 자리에 올랐고, 캐릭터와 그래픽을 앞세운 NBA와 해츠온이 눈에 띄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캐주얼 부문에서는 토종 브랜드 버커루가 ‘게스’와 ‘캘빈클라인’ 등 해외브랜드를 누르고 올해의 브랜드로 우뚝섰다.
올해 처음 익스트림과 라이프스타일로 나누어 설문을 진행한 아웃도어 부문에서는 ‘노스페이스’가 정통 아웃도어의 왕좌를 유지했고, 신시장인 라이프스타일에서는 F&F의 ‘디스커버리’와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이 시장을 이끌었다. 아웃도어 시장의 균열을 예견한 밀레가 지난해 론칭한 ‘엠리밋’도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밖에 로만손의 ‘제이에스티나’는 로고리스 트렌드에 맞춰 티아라 비중을 낮춘 상품기획이 적중하면서 주얼리는 물론, 잡화 부문에서까지 올해의 브랜드로 선정돼는 기염을 토했다. 슈즈 부문의 ‘탠디’와 이너웨어의 ‘비비안’도 각각 업계 라이벌 ‘소다’와 ‘비너스’를 누르고 올해의 브랜드로 선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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