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브릿지 ‘뜨거운 감자’ 될까

2007-07-16 10:36 조회수 아이콘 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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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브릿지 ‘뜨거운 감자’ 될까



 


수입 브릿지 시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대두된 인터내셔널리즘과 소비 합리화, 개인주의 등 정서적, 문화적 변화의 연장선상에서 시작돼 점차 그 세력을 확대해 왔다.

국내에 ‘매스티지(대중명품)’ 라는 개념이 생겨난 지 5년이 채 안된 현 시점에서 이를 표방한 수입 브릿지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정도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백화점 유통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의 수입  편집매장까지 감안하면 실제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요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수입 브릿지는 약 20개 정도로 집약되며, 올 가을 시즌 새롭게 런칭되는 브랜드 수 만도 8개(여성복)에 달한다.

SK네트웍스 박재희 과장은 “유럽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신생 브릿지 브랜드들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에도 많은 수의 브랜드가 추가로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국내 도입 업체를 비롯 현지 본사들이 아시아 시장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수입 브릿지가 가장 잘 팔리는 점포로 갤러리아 웨스트, 현대 본점과  무역점, 갤러리아 타임월드, 분당 삼성플라자 등 5곳을 꼽고 있다.

최근에는 수입 브랜드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롯데 본점이 별도 PC를 구성한 이후 갤러리아 웨스트와 필적할만한 매출을 올리면서 ‘대중명품’의 ‘대중화’를 실감케 하고 있다.

성주디앤디 정승기 이사는 “수입 브릿지 시장은 이제 도입기에서 성숙기로 향하는 과정에 있으며, 지금까지의 확장 속도를 감안할 때 향후 몇 년 동안은 브랜드 수나 시장 규모 면에서 매년 두 배 이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 브릿지 시장은 내셔널 브랜드가 위축될수록 빠르게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내셔널 브랜드에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층이 수입 브릿지로 이동하는 현상이 이미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손을경 과장은 “수입 브릿지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보다는 아래로는 내셔널 캐릭터 브랜드의 소비층을 흡수하고 있고, 위로는 합리화된 명품 소비층을 흡수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이들 시장을 뺏어먹는 나눠먹기식 현상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내셔널 브랜드들이 위축될수록 수입 브릿지 시장은 확산되고, 그로 인해 국내 업체들이 곤경에 처하는 악순환이 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SK네트웍스, 코오롱패션, 제일모직, 두산 등 대기업들이 수입 사업에 사활을 걸고 나서면서 이 같은 위기감은 더 고조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대기업의 내수 시장에 대한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현재 여성복 시장의 약 5%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수입 브릿지가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은 물량 운용에 대한 한계와 효율을 올릴 수 있는 백화점 점포가 최대 20개 정도라는 점에서 향후 성장한다 하더라도 시장 점유율 10%를 넘기기는 어려 울 것”이라며 “희소성을 무기로 한 로열티를 지킬 것인지 대중성을 선택해 외형을 키울 것인지에 대해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패럴뉴스(2007.7.16/http://www.appare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