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패션시장을 돌아본다-남성복
시장 변화 대응전략 부재 … 업계 위축
컨템포러리 마저 기대치 못 미쳐
올해 남성복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시장 불황에 맞는 브랜드 운용과 전략 등 새로운 지표가 요구된 한해였다. 특히 저성장 기조와 장기화된 경기침체에 맞춰 어떤 브랜딩 전략을 취해야 할지 업계 스스로 돌아보게 했다.
업계는 아웃도어와 SPA, 온라인 전문 브랜드 등 확장된 경쟁 상대에게 선제적 대응이 이뤄지지 못했다.
세일 전략을 동반한 싸구려 미끼 상품은 시장에서 통하지 않았고 선 구매 실종과 날씨, 사회적 이슈 등 외부 요인까지 겹치면 여지없이 무너져 버렸다. 결국 업체들은 성수기 시절에 짜 맞춰진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바닥까지 떨어진 집객력을 높이기 위해 급급했다.
다행히 ‘10월 윤달’이라는 특수로 수트 판매가 다시 활기를 띄면서 마른땅에 단비 역할을 했으나, 이마저도 반짝 특수에 그친 ‘헛장사’였다.
그 동안 업체들은 캐주얼라이징에 따른 실용성과 범용성에 초점을 둔 기획 방식으로 슈트 생산을 축소하고 공급가도 낮춰는 전략을 펴왔다. 결국 이것이 팔아도 남지 않고 슈트 아이템의 경쟁력만 떨어뜨린 결과를 낳은 것이다. 올해로 영업을 중단하는 더베이직하우스 ‘다반’도 이 같은 상황에 자유롭지 못했다.
캐주얼 시장에서는 빈폴·폴로·헤지스·타미힐피거·라코스테로 이어지는 5대 TD캐주얼 브랜드의 위상이 크게 하락 했다.
올 초부터 주요 브랜드는 매월 20~30%에 달하는 역신장을 이어갔고, 정기세일과 시즌오프 기간에도 회복하지 못했다. 이는 소비자로 하여금 TD 브랜드가 주는 로열티가 더 이상 크지 않다는 점과 시그니쳐 아이템의 부재가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티아이포맨·커스텀멜로우 등이 포함된 어번 캐주얼시장의 침체도 올 한해 유통업계에 숙제를 남겼다. 유통업계는 최근 몇 년간 높은 성장세를 보이자 어번캐주얼 PC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시장 규모를 키워왔다. 하지만 실적 하락에는 속수무책이었다.
대부분의 점포에서 추동시즌 어번캐주얼 PC의 매출이 크게 빠졌고,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특히 이 들 브랜드의 주력 품목인 캐주얼 재킷과 팬츠 수요는 전에 없이 떨어졌고, 대안 아이템도 찾지 못해 브랜드 전개사와 백화점 모두 곤혹을 치렀다.
올 해는 컨템포러리가 성숙기에 접어든 시기로 보고 있다. 유일하게 세를 확장하면서 유통가에서도 넓은 영업면적을 할애해 적극적인 수용이 이뤄졌다. 그러나 매출과 효율에서는 기대치에 못 미친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백화점 업계서도 그간 컨템포러리 장르를 대세로 봤던 시각에서 벗어나기 시작 했다. 최근 개장한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남성복 존의 브랜드별 매장면적은 협소해진 반면 입점 브랜드 숫자는 더욱 늘어나 이를 방증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