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低성장시대 생존법 찾는다
저비용 구조의 뉴 비즈니스모델 구축이 관건
낯섦을 익숙함으로 바꾸는 체험형 쇼핑몰 벤치마킹
한국 패션기업 경영자들이 일본 핫스팟을 함께 투어하며 ‘저성장시대 생존법’을 고민했다.
이번 경영자 투어는 지난 18일부터 4일간 도쿄와 요코하마 등 변화하는 일본 유통채널과 핫 스팟을 방문해 함께 보고 토론하는 현장투어 방식으로 이뤄졌다.
첫번째 화두는 저성장시대 생존법이었다. 이미 국내 패션시장이 온라인과 SPA의 영향으로 ‘절대가격’으로 경쟁해야 하는 커머더티 시대로 진입한 만큼 이에 대한 경영자들의 고민은 절실했다.
절대가격 경쟁은 일본이 더욱 심각했다. 저가격의 대명사 ‘유니클로’는 ‘GU SALE’을 내세우며 경쟁자들을 압도했으며, 미국 ‘갭’은 할인된 가격에 다시 50% 세일로 맞대응했다. 요코하마 퀸스스퀘어와 하라주쿠 플래그십숍 등 마주치는 ‘갭’ 매장마다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아 계산하는 소비자로 넘쳐났다. 울 스웨터는 1000엔 이하, 캐나다구스 스타일의 다운은 2990엔에 판매하는 ‘GU’ 매장에서는 국내 경영자들 사이에서 “이걸 사서 한국에서 판매해야겠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H&M’ 이 최근 인수해 재정비한 ‘몽키’도 1000엔 이하의 초저가로 소비자를 유혹했다.
김묘환 CMG 대표는 “저성장기에 커머더티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비용구조를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 ‘유니클로’는 매장 임대료 기준이 평균 8%이다. 월드패션은 소형 브랜드는 전체 사업부원이 5~6명, 1000억원 이상도 20명 선이다.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과 역할 변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저비용구조를 강조했다.
수익관리를 위한 최적화 모델도 화두였다. 무작정 성장을 지향하기 보다는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적정 규모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월드패션은 일본시장에서 1000억원을 최적화 규모로 삼고 있으며 140여 개 브랜드에서 3500억엔을 올리고 있다. 더욱이 이 가운데 40개 브랜드는 인디 브랜드를 대상으로 매니지먼트 사업만 진행하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수익을 관리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이란 낯섦에 대한 고민
최근 국내 패션시장의 주요 고민은 ‘라이프스타일’이다. 이마트와 이랜드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이케아’, ‘자라홈’, ‘H&M홈’ 등 글로벌 기업까지 이 시장에 매진함에 따라 의류와 액세서리 위주의 국내 패션기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투어에서도 방문한 대부분 쇼핑몰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절대적이었으며, 이에 대한 접합점을 찾기 위한 고민이 이어졌다. 경영자들은 ‘포인트’와 ‘제네시스(SCRAPBOOK)’ 등 기존 의류 중심 기업의 변화된 리테일형 모델에서 힌트를 얻었다. 또 채널에 따라 콘텐츠 구성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매력을 주고 있는 ‘어번 리서치’의 다양한 모습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투어에서 가장 핫 플레이스는 긴자 뒷골목에 위치한 쌀가게 ‘아코메야(패션인사이트 12월 8일자 참조)’였다. 이 점포는 패션기업 사자비가 지난해 오픈했으며, 지역별 쌀을 맛과 분도에 따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고, 각종 양념에서부터 술과 음료, 키친과 식음에 필요한 다양한 액세서리, 패션잡화 등 라이프스타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콘텐츠로 가득했다. 또 즉석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밥집도 갖추고 있어 라이프스타일숍에 대한 깊은 고민을 풀어주는 열쇠가 되기도 했다.
참석한 한 경영자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변화하는 것은 당연하며, 기업은 그들의 변화한 취향을 반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경영자들은 “당장 잘 모르는 분야에 올인하기보다는 내가 잘 하는 강점은 최대한 살리되 변화된 소비코드는 유연하게 받아들여 자기 기업만의 생태적 지위를 만들어 가야한다”며 중론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이번 도쿄투어에는 이재수 동광인터내셔날(SOUP) 대표, 문일우 참존어패럴 대표, 더휴컴퍼니 권성재 대표와 정미정 상무, 이기현 티엔제이(TWEE) 대표가 참석했다. 또 최근 ‘더프트앤도프트’로 뷰티시장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박재홍 제너럴브랜즈 대표와 컨설턴트 김묘환 대표도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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