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패션 성장 막는 카피, 이대로?

2015-01-05 00:00 조회수 아이콘 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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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패션 성장 막는 카피, 이대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와 이를 담아내는 유통가의 방향이 변화하면서 최근 몇 년 새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급 성장하고 있다. 「로우클래식」 「비욘드클로젯」 「푸시버튼」 등은 개성과 실용성을 모두 만족시켜 젊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디자이너 레이블이다. 기업형 브랜드와는 차별화되는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디자이너 레이블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러나 최근 독립 디자이너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과거 제도권 브랜드들끼리 벌어지던 디자인 복제 문제가 이들로까지 퍼져가고 있다. 새해에도 패션 업계의 고질적인 표절 문제가 물위로 떠오른 것.
 
스트리트 감성의 유니섹스 캐주얼을 지향하는 에스알(대표 송승렬)의 「캄퍼씨(COMPATHY)」가 대표적이다. 스웨트셔츠(맨투맨 티셔츠)를 키 아이템으로 끌고 있는 송승렬 디자이너는 최근 법적 소송 준비 중에 있다. ‘번개 스웨트 티셔츠’와 똑같은 디자인의 제품이 ‘핸들자수 썬더’라는 이름으로 소셜커머스 위메프에서 자신의 동의 없이 판매됐기 때문이다. 
 
모 업체에서 선보인 여러 디자인의 스웨트셔츠 중 하나가 「캄퍼씨(COMPATHY)」의 제품과 너무나 유사한 것이 문제의 시발이 됐다. 여기에 가격마저 절반 이상 싸게 책정돼 있었다. 디자인 동일 논란이 이어지자 현재 위메프에서 위 상품을 딜에서 제외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송 대표는 “단순히 제품 하나의 무단 복제 문제로 볼 일이 아니다. 개인 디자이너들은 매 시즌 자신의 컬렉션 하나 준비하기에도 시간이나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 대다수가 1인 기업 형태로, 직접 발로 뛰며 모든 것을 디자이너 혼자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남들과는 다른 유니크한 디자인, 그 하나의 경쟁력으로 수많은 기업형 브랜드와 경쟁하는 상황에서 디자인 복제 문제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생존을 위협하는 일”이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전달했다. 
 
이어 그는 “소규모 업체의 지적재산권은 무시당하기 일쑤다. 디자인 보호 제도가 부족한 국내 현실에서 수많은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디자인을 누군가가 훔쳐가도 제대로 응대하거나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 패션 업계에 뿌리깊게 자리 잡은 무분별한 카피 문제를 언제까지 그저 바라만 봐야 하는가. 공식적인 사과와 협의가 없다면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창조경제를 외치는 현 상황에서 디자인 복제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제도 구비가 우선시 돼야 하지 않을까하는 큰 아쉬움이 남는다. 2015년 을미년이 밝았다. 새해에는 보다 디자인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정립된, 한걸음 더 진화한 패션 업계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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