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 직진출 러시

2007-07-23 10:33 조회수 아이콘 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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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랜드 직진출 러시

 

국내 패션 시장에 글로벌 브랜드들의 직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니클로’와 ‘갭’에 이어 최근 ‘자라’가 직진출을 결정했다.

또 ‘게스’와 ‘푸마’는 기존 국내 전개사와 결별하고 직진출로 전환했고, 스웨덴의 SPA ‘H&M’과 글로벌 스포츠 멀티샵 ‘인터스포츠’, 인너웨어의 ‘자라’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빅토리아시크릿’도 시장성을 타진하며 한국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갭’과 ‘바나나리퍼블릭’이 매장 개설을 시작하는 올 가을과 내년 하반기에 걸쳐 이들의 국내 진출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타이밍’의 문제였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 글로벌패션사업본부의 서충렬 부장은 “시기가 언제냐의 문제였지 충분히 예측된 일이였다”며 “한국 시장 자체의 글로벌 브랜드를 보는 시각과 받아들이는 태도가 성숙해지면서 이제는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형 직영 점포에서 효율을 내야하는 SPA 브랜드의 경우 높은 부동산 가격과 그로 인한 유통 비용, 국제적 수준에 못 미치는 의류 소비 패턴이 한계점으로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서울에 집중해 있는 인구 밀도를 감안할 때 점포당 효율을 내는 일이 충분하고 소비자들의 수준 역시 국제적 기준에 부합할 만큼 합리화되는 추세여서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이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데는 외형 확장의 차원과 함께 새로운 컨텐츠에 대한 접목을 시도하고 그 시장성을 파악하는데 한국 시장이 매우 적합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성주인터내셔널의 정승기 이사는 “외국 패션 기업들과 얘기를 해보면 한국 소비자들이 패션의 변화와 핫 트렌드를 수용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 종전에 일본이 했던 아시아 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이제는 한국이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 세계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신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하는 것처럼 의류 소비자 역시 얼리 어답터(초기 수요자)의 특성을 갖고 있어 국내 패션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아시아 시장의 반응을 테스트 하기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라이센스 사업을 펼쳐 오던 글로벌 기업들이 직진출로 방향을 바꾼 것도 그동안 한국 시장을 ‘과소평가’ 했다는 자성에서 비롯되고 있다.

라이센스 수수료로 만족하기에는 한국의 시장성이 너무 큰데다 글로벌 본사 입장에서는 마켓 테스트와 다양한 소비자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랜드가 연간 외형 1500억원에 이르는 빅 브랜드로 키워낸 ‘푸마’ 역시 그러한 배경에서 이랜드와 결별하고 직진출로 선회했고, 두산의 ‘게스’도 직진출로 방향을 바꾸었다.

인디텍스사가 롯데와의 합작을 철회하고 직진출에 나선 것도 백화점 유통의 불필요성과 함께 시장성에 대해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국내 업계의 위기감은 이제야 고조되는 분위기다.

위비스의 도상현 사장은 “시장의 판 자체가 바뀌고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의 진출로 인한 가두 시장의 지각변동은 불 보듯 뻔한 일이고 이는 시장 질서의 재편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회사의 김종운 전무는 “시장 재편에서 살아남으려면 생산, 유통, 기획, 가격 등에 있어 그에 맞는 구조와 시스템을 갖춰야하는데 글로벌 브랜드의 공세가 눈앞까지 온 지금 국내 업체 중 그러한 준비를 갖춘 업체는 거의 없다”고 우려했다.


어패럴뉴스(2007.7.23/http://www.appare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