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라이프스타일' 준비 어떻게?
덴마크 태생의 라이프스타일숍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이 국내에 론칭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미 국내 대기업과 유통사가 몇 차례 비딩(Bidding)을 했고, 최종적으로 3~4개사 중 한 곳과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국내 전개에 첫 포문을 터뜨릴 예정이다.
지난해 경기도 광명시에 오픈한 이케아코리아(대표 패트릭 슈르프)의 「이케아」와 동시에 매장을 여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도 ‘이케아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또 한편 지난 6월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최홍성)에서 오픈해 전개하는 「자주」의 인기에 이어,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에서 「모던하우스」보다 영한 리빙 SPA 개념의 「버터」를 선보였다. 아트박스(대표 조석현)에서 전개하는 ‘아트박스’도 1157㎡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소비자의 삶을 담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패션에서는 제일모직(대표 윤주화)에서 전개하는 라이프스타일 셀렉트숍 ‘10꼬르소꼬모’가 국내 론칭 7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다채로운 모양의 패션+α 숍들이 생겨나고 있다. 국내 1세대 편집숍으로 꼽히는 AK플라자(대표 서광준)의 ‘쿤’도 럭셔리 라이프를 담은 모습으로 청담점 새단장을 마쳤다.
「이케아」부터 「플라잉타이거」까지 몰려온다
럭셔리존뿐만 아니라 밸류존에서도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려는 노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원더플레이스(대표 김영한)에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레스트앤굿스(Rest And Goods)’를 론칭했고, 일본에서 가장 신장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다스트리아홀딩스코리아(대표 다카다 히로유키)의 「니코앤드」도 서울 강남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이 시장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유통가의 움직임도 남다르다. 최근 오픈한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이나 잠실 롯데월드몰(C2)에서도 화제가 된 MD는 「까사비아버스스톱」 「자라홈」 「H&M홈」 등과 관련된 이슈였다. 신세계백화점(대표 장재영)도 본점 4N5(여성 4, 5층), 6층 남성관 리뉴얼과 함께 지하 식품관의 대변신을 통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했다는 평이다.
AK플라자는 분당점 5층 이벤트홀+푸드홀을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테이블5’를 통해 유통에서 시도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홈&인테리어를 기반으로 탄생한 숍, 패션전문기업, 그리고 유통까지. 각자의 위치와 다루고자 하는 모양은 조금씩 다르나 이제 모두가 ‘라이프스타일’을 고민하고 있다.
국민총소득 3만달러, 소비 패러다임 바뀌다
한층 여유로워진 삶으로 ‘라이프스타일’이 주목받는 산업이 됐지만 이를 정의하기에는 너무나 다양한 기준과 숍들이 산재해 있다. 각기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한 ‘라이프스타일숍’을 우리는 어떻게 정의하고 패션기업은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이러한 고민에 답을 찾기 위해서는 그동안 우리가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던 ‘라이프스타일숍’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 현재 소비자들이 인지하는 라이프스타일숍은 홈&인테리어 등을 기반으로 한 「이케아」 「모던하우스」 「자주」 「까사미아」 「무인양품」 등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진정한 ‘라이프스타일숍’을 조명하기 위해선 좀 더 시야를 확장해서 이 카테고리를 바라봐야 하며 구체적으로는 3가지 요소가 충족돼야 한다. 바로 △소비자의 구체적인 삶, 특정 라이프스타일 신(Scene)을 명확히 보여 주고 △상품, 매장, 브랜딩 전체에 통일된 취향(Taste)이 존재하며 △숍(or 브랜드)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재방문(Revisiter)이 있어야 한다.
특정한 삶, 취향, 재방문 3가지 충족할 것
구체적인 신에 대한 고민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자주」는 ‘도심형 라이프스타일’을 모토로 이를 위해 도심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아우른다. 아트박스는 책상에서 싱글룸으로 포인트를 옮기며 ‘싱글족’의 삶을 커버할 수 있는 콘텐츠로 대형점을 구현했다. AK플라자의 ‘테이블5’는 오전에 브런치를 즐기고 집 가꾸기에 관심이 많은 ‘2040 분당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 신에 대한 고민은 아주 작게는 ‘가드닝’ 하나로 몇백평 규모의 매장을 선보이는 확장 방식이 될 수도 있고, 일본 히카리에 쇼핑몰처럼 ‘트렌디한 여성의 라이프’를 다룬다는 목표로 건물 전체를 구성할 수도 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타깃이 분명하고 또 그 소비자의 먹고 마시고 잠자는 것에 관한 고민 외에도 새로운 것을 던져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통가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이 시장은 이미 일본 신주쿠 이세탄 리뉴얼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 작년 이세탄 리뉴얼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라이프스타일’이었으며 3, 4층의 핵심도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이 얼마나 잘 접목될 수 있느냐였다.
‘테이블5’ 매출 3배 신장, 2호점도 오픈
국내에서는 AK플라자가 조금 이색적인 시도를 선보인 ‘테이블5’가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3월 오픈한 AK플라자 분당점의 ‘테이블5’는 5층 홈패션+가전 코너와 연결되는 곳을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구성하면서 주목받았다. 원래 이 장소는 푸드코트가 운영되던 곳으로 신규 MD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661㎡를 어떻게 바꿀까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다고 한다.
아웃도어 전문숍, 이벤트홀 등 다채로운 아이디어가 나온 가운데 AK분당점을 찾는 메인 고객인 주부층의 삶을 멋스럽게 담아 보자는 취지에서 ‘테이블5’를 만들었다. 자주MD를 통해 브런치카페 ‘라뜰리에마티네’를 구성하고 30개 이상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유치했다. 헬스앤뷰티 브랜드부터 향, 소품, 베딩까지 다양하다. 3개월에 한 번씩 경쟁을 통해 매장이 교체되기 때문에 브랜드의 시장성을 테스트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현재 AK& 수원점에 2호점도 오픈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일찍이 남성복 층에 카페 ‘베키아에누보’, 여성 층에는 브런치카페 ‘페이야드’를 구성하며 집객력 면에서 그 파워를 인정받았다. 갤러리아도 압구정점을 리뉴얼하며 층별 주소비자의 삶을 얼마나 입체적으로 커버할 수 있느냐에 포인트를 맞췄다.
패션의 한계 넘을 수 있는 키(Key), 도전 필요
홈(Home)에서 출발한 브랜드뿐 아니라 패션, 유통, F&B까지 모든 것이 라이프스타일 범주에 들어왔다. 이들은 소비자의 삶 그 자체다. 그동안 우리가 울타리를 세우고 경계를 정했던 영역 구분이 허물어짐과 동시에 이제는 완전히 다른 분야에서 공격하는 것들과 싸워야 한다.
이와 함께 이젠 패션+카페, 패션+리빙 정도의 경쟁력으론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미 패션보다 앞서 뛰어가는 기업들이 패션의 파이를 갉아먹으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패션도 생활의 일부이고 소비자의 삶 자체가 패션임을 감안할 때 우리는 더 기회의 시간을 맞게 됐다고 볼 수 있다.
「나이키」처럼 ‘달리기’를 통해 헬스라이프를 전파할 수도, 일본의 ‘어번리서치도어즈’처럼 신혼부부를 타깃으로 캐주얼 기반 셀렉트숍을 구현할 수도 있지 않을까. 모든 것은 소비자의 삶 속에 답이 있다. 우리 옷을 입는 소비자는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신에 관심이 있는지, 강력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어떤 향기를 풍기는 매장이 될지 고민이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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