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Index와 통합 Indexing의 괴리
최현호의 지속경영 리서치
◇패션기업 경영성과 Indexing
패션기업 경영자와 대화 가운데 최근 가장 빈번하게 논의되는 사항 중 하나는 국내 패션기업들의 경영성과 지표와 관련된 것이다.
대부분의 국내 패션기업들은 최초 생산 투입부터 판매 그리고 마지막 재고 소진에까지 이르는 전 과정을 하나의 경영체계 단위로 안고 있다. 일견 모든 과정을 통괄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경영 과정의 성과지표에 대한 이해가 훨씬 용이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않은 것 같다. 공급, 판매, 재고소진의 과정이 여러 시즌 단위에 걸쳐 서로 맞물려 어느 특정 과정만을 분리해 제대로 된 평가가 매우 어렵다. 평가 분석의 과정 범위와 시계열 범위의 설정에 따라 동일한 결과가 때론 ‘지킬’의 모습으로 또 때론 ‘하이드’의 모습으로 나타나곤 한다. 이러한 패션기업 경영지표 평가의 가변적 결과 속성은 대외적으로 패션기업의 전반적인 저평가 현상의 원인(遠因)으로 작용하고 있다. 어찌 보면 문제의 심각성은 이러한 오해와 왜곡의 범주에서 패션산업의 주요 주체인 우리 패션기업의 경영관리 현장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는 데 있다.
◇한국 패션기업 경영성과 평균지표
요즘은 좀체 듣기 힘든 용어가 됐지만, 꽤 오랜 기간 패션 비즈니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회자되던 적이 있었다. 그것은 패션 성과지표에 대한 대표적인 해석 오류가 빚은 결과임은 그 시절 패션 기업들의 경영성과 지표가 지금과 별다른 차이가 없음에서 확인된다. 정도의 차이일뿐 이러한 오인은 지금도 여전하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우리나라 패션기업들의 경영성과 평균지표실측을 통해 실제 성과가치와 임계점을 검증해 보자.
1) 패션은 고(高) 배수 비즈니스
우리나라 패션기업들의 배수에 대한 집착은 상상 이상이다. 높은 배수 확보가 곧 수익의 지렛대라는 믿음은 굳건하다. 하지만 실제로 소비자가 구매 시 지불을 허용한 배수, 즉 실판매 배수는 약 2.5 배수 내외다. 끝없이 높아진 명목 배수와 무관하게 실판매 배수는 지난 10여 년간 거의 동일 수준에 머무르고 있음에도 배수에 대한 환상은 여전하다. 이는 매출이익율 약 56%에 해당된다. 일반적인 제조사 기업 입장에선 이 수치는 상상할 수 없는 고수익 지표이다. 오해의 첫 출발이 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매출이익율 56%의 내용이 30%를 훨씬 능가하는 기본 유통수수료는 물론 백화점 등의 경우 판매인건비 마저 포함된 것임을 감안하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 Index와 Indexing의 엄청난 간극이 생기는 것이다.
2) 영업이익율 7.3%
우리나라 패션기업의 평균 영업이익율은 약 7%로 이는 우리나라 상장등록 기업의 동일 지표 수준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영업이익율 7.3%는 평균판매율 약 65%를 고려하면 연간단위 기준 100의 투입으로 약 10의 수익을 창출해 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 매우 매력적인 비즈니스이다.
하지만 이는 모든 투입 재화가 모두 판매됐다는 뜻이 아니다. 단위 시간 내에 처리되지 못하여 구재고로 넘어간 35에 해당되는 판매 결과에 따라 그 수익의 결과는 변하게 된다. 극단적으로 35 재고에 대한 회수가 25 이하이면 실제 영업 이익율은 마이너스 수준이 된다는 것이다. 구재고의 순매출액이 원가의 70% 이상이 되어야 비로소 재고 고갈이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도 1/3을 넘는 미결의 부풀려진 중간 결과를 최종 Indexing으로 믿고 있다.
3) 재고자산회전율 3.8
우리나라 패션기업의 평균 재고자산 회전율은 약 3.8 내외이다. MPI는 지난 2014년 지속성장 가능 패션기업 특집 별책에서 이미 재고자산회전율 3.0 이하 기업의 위험성에 대해 매우 강조하였다. 그 이유는 당시 분석을 검토하면 더 이상 재론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재고자산회전율 3.0의 의미는 평균 완제품 재고율 92%를 적용하면 연간 기준 65 벌을 판매하기 위해 늘 34벌의 재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떠한가? 물량은 여전히 부족한 것일까? 터무니 없는 맞비교가 될진 몰라도 만약 월별 균일 선적하는 의류수출 기업의 경우 최악의 완제품 재고 수준은 12이다.
그럼에도 이 수준이 그리 심각하게 체감되지 못하는 이유는 재고가액(원가)과 판매가액(실판가)의 비교기준 Indexing 체감오류 때문이다
◇ Indexing 머피의 법칙은 왜곡 착시다
패션 비즈니스에는 상식을 뒤엎는 여러 머피의 법칙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판매율이 낮을수록 판매관리비가 상승된다는 것이다. 주지하듯, 판매가 정상적으로 잘 될수록 점간 이송이나 마케팅활동 등 부가적인 비용의 발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렇듯 패션의 관리회계에도 이와 유사한 대표적인 현상이 다름아닌 재고와 수익과 관련된 머피의 법칙이다. 아직도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는 단기성과이익의 창출이다.
“재고가 늘어나면 이익이 늘어난다.” 이 기술의 가장 용이한 구간은 볼륨형 브랜드의 런칭 2-4년 차 브랜드 성장 구간이다. 시즌 판매율 희생(대부분은 가치 판매의 유지라고 강변된다)과 과거 재고의 축적(매출 성장기에는 재고비율은 늘어난 매출에 희석되어 줄어드는 착시)으로 이익액과 이익율 모두에서 혁혁한 성과는 의외로 손쉽게 획득된다.
결론적으로 패션 비즈니스의 Indexing은 언제나 동일한 가액 기준을 기반으로 시점과 연계 과정의 상관성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경우의 수 마다 다른 기준과 별개 과정의 부분적 Index의 단순 조합은 의미가 없다. 동일 재화에 대한 고객의 지불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패션 비즈니스로 초래되는 개별 Index의 왜곡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경영 의사결정을 위한 통합적인 Indexing에 도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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