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둔 패션위크, PT쇼 없다?

2015-02-11 00:00 조회수 아이콘 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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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앞둔 패션위크, PT쇼 없다?






능력있고 참신한 한국 패션 디자이너들의 무대, 서울 패션위크가 F/W 시즌 쇼 한 달 정도를 앞두고 또 다시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패션위크 개최일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레 이메일과 사이트를 통해 PT(프레젠테이션)쇼가 사라졌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전달한 것. 

오는 3월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2015 F/W 서울 패션위크의 PT쇼를 준비하던 디자이너들은 멘붕(?)에 빠진 상황이다. 적어도 한 시즌 전에는 사전 공지가 돼었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 주된 의견이다. 

PT쇼는 4~5년차 경력의 디자이너들이 주로 참여하던 무대로 신인들의 등용문인 제너레이션 넥스트에서 서울 컬렉션에 최소 3회 이상 참가하거나 10년차 이상의 정상급 디자이너들이 만드는 서울 컬렉션으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 가교 역할을 하던 패션쇼였다. 바로 서울 컬렉션으로 참가하기에는 심사 기준에 다소 못 미치거나 비용적인 부담감을 안고 있는 브랜드들의 성장 발판이 바로 PT쇼였던 셈. 현재 2015 F/W 패션위크 참가 신청은 PT쇼를 제외한 서울컬렉션, 제너레이션 넥스트, 서울 패션 페어에 한해 받고 있다. 

패션위크를 주관하는 서울디자인재단측은 사전 공지 없이 PT쇼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 “PT쇼 참가 브랜드 선정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내부적 의견에 따라 불가피하게 폐지하기로 했다” 면서 “정성적 평가와 정량적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다는 의견이 분분했으며 이에 대해 내부적 조율이 늦어져 사전 공지를 할 수 없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PT쇼를 준비하던 디자이너들은 오프쇼로 대체해주길 바란다.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제출하면 쇼 스케줄에 게재해 주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을것”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참여하는 디자이너들은 개인이 쇼부터 장소 선정까지 준비하는데 대해 정신적, 비용적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한 디자이너는 “쇼 준비만으로도 바쁜데 장소 선정부터 바이어 유치까지 신경써야 한다면 두배 세배 더 힘들 수 밖에 없다. 서울 컬렉션으로 대체하고 싶어도 심사 통과가 만만치 않으며 통과한다 하더라도 참가비가 PT쇼의 4배가 넘어 쉽게 결정할 수 없다. 저번 시즌 쇼를 보고 이번에 프리오더를 하겠다고 했던 해외 바이어들에게는 인비테이션이 아닌 사과문을 보내야 할 판이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울패션위크를 떠나 해외 페어와 쇼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또 다른 디자이너는 "서울패션위크는 매번 주관, 주최, 후원사끼리의 불협화음으로 10여년째 '실험'만 하는 무대를 만들고 있다. 행사총괄 담당 민간위탁사가 매번 바뀌면서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서울패션위크는 디자이너들의 무대가 아니라 '서울시의 행사'라고 공공연히 언급한다. 공무원들의 잔치에 디자이너들은 광대 역할을 하는 수준"이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세계 5대 컬렉션이 되겠다는 포부아래 시작된 서울패션위크. 10여년째 똑같은 문제를 양산해 내는 서울패션위크의 발전 없는 모습에 패션 관계자로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의 예산, 기업의 후원, 패션 전문가들이 이끌어가는 제대로 된 '서울패션위크'를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15 F/W 서울패션위크가 한발짝 더 나아간 모습으로 나타나주길 한 가닥의 희망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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