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팝업 스토어’도 갑의 횡포

2015-02-25 00:00 조회수 아이콘 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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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팝업 스토어’도 갑의 횡포






검증 기능 상실 … 행사 매장 전락, 높은 수수료 실적 부담에 불만 고조


최근 백화점 팝업 스토어에 대한 패션 업계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1~2년 새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으로 퍼져 나간 팝업 스토어가 당초의 목적과 기능을 상실한 채 행사 매장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처음 팝업 스토어는 기존 제도권 브랜드만으로는 MD에 한계를 느낀 유통 측이 참신한 브랜드를 개발한다는 취지 아래 자본력이 취약한 신진 디자이너나 신생 기업, 비제도권 브랜드의 시장성을 검증하기 위해 도입됐다.

비록 층별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개설됐지만 디자이너와 업체들로서는 큰 자본을 들이지 않고 홍보와 마켓 테스트를 벌일 수 있고, 대형 유통의 진출 기회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플랫폼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백화점 측이 이들 업체들을 단기 판촉용으로 취급하거나 갑의 횡포가 팝업 매장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이제는 아예 입점을 위한 검증의 관문이라는 개념조차 사라지면서 점포를 돌며 행사를 지속하는 철새 업체들을 양산한다는 지적도 늘고 있다.

한 남성복 업체는 보름간 롯데에서 팝업매장을 운영하면서 2천만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으나, 정작 이번 시즌 MD개편 때 제대로 된 매장 조차 받지 못했다.

또 다른 B사는 한정 상품 제작, 선착순 사은품 제공, 금액 할인 등을 종용받다 못해 전단지 제작까지도 백화점이 제안한 업체와 거래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백화점 MD 개편에서 입점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했다.

실제 지난 한해 백화점 팝업매장을 운영 했던 신진 디자이너와 온라인 기반 브랜드 중 대부분은 쓴 맛을 봤다. 정식 입점은커녕 부진 점포에서의 행사 진행만 종용 받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팝업 스토어를 진행한 업체에 대한 백화점 측의 실적 압박이 도를 넘었다는 것.

롯데에서 팝업을 운영한 A업체는 최소 5천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입점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는 “팝업스토어를 처음 제의할 당시만 하더라도 이번 시즌 수도권 점포 3곳의 입점이 가능한 것처럼 말했으나, 정작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수료도 점점 올랐다. 한 업체 관계자는 “팝업 스토어에 대한 뚜렷한 수수료 체계 자체가 없는 상태로, 우리 회사의 경우 백화점이 제안한 매출 목표를 달성하면 23%, 달성하지 못할 경우 29%라는 제안을 받았다. 문제는 백화점이 제안한 매출 목표가 2주간 1억5천만원으로, 사실상 달성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처음 팝업 스토어를 도입할 당시 매출에 대한 수수료는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 행사 수수료의 절반 수준이었으나 결과적으로 현재는 거의 행사 수수료(32%) 수준에까지 오른 것.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대부분 소규모라는 점과 평균 배수율이 3배수에도 못 미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정상적인 수준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롯데 측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백화점 영업의 기회를 주는 것이 목적이며 입점 브랜드 계약과는 다르기 때문에 운영에 대한 간섭을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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