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겨냥한 유럽 전시회 급증

2015-02-26 00:00 조회수 아이콘 3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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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겨냥한 유럽 전시회 급증






유럽 내수 불황 깊어지자 해외 진출 시도

한국, 아시아 시장 교두보라는 인식 늘어 
한-EU FTA 체결로 가격 경쟁력도 획득 
  
올 봄 한국 시장을 겨냥한 해외 패션 전시회 개최 열기가 그 어느 때 보다 활발하다. 1분기(1~3월)에 국내에서 열리는 패션 전시회만 스페인 패션전시회, 라모다 이탈리아나 아 서울, 프렌치패션페어, PR01 등 기존 전시회와 새로 진출하는 ASAP 이탈리아나, 스페인 카탈루냐 패션 전시회까지 무려 6개에 달한다. 

이들 행사를 통해 국내 소개된 브랜드가 ASAP 12개, 프렌치패션페어가 9개, 카탈루냐가 15개, 라모다 이탈리아나가 46개, 스페인패션전시회에 20개로 5개 전시회서만 102개 브랜드가 참가해 국내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 중 지난달 처음으로 진출한 ‘ASAP 이탈리아나’는 이탈리아 액세서리 생산 업체 협회(ASAP)가 직진출한 첫 케이스로 1년에 2회 정례화하기로 했다. 

스페인패션전시회 외에 스페인의 한 지역인 카탈루냐주가 ‘카탈루냐주 패션 전시회’를 처음으로 지난 달 말 열었다.

전시회 수는 늘어나 경쟁은 더 치열해졌지만 국내 방문자는 오히려 증가했으며 만족도 또한 높다. ‘라모다 이탈리아나 아 서울’은 이틀 동안 800여명이 방문했고, ‘ASAP 이탈리아나’ 는 바이어 중 95%가 만족감을 보였다. 또 ‘카탈루냐주 패션 전시회’는 사전에 상담 접수를 진행한 결과 코오롱, LF 등 굵직한 패션 업체부터 멀티숍, 편집숍까지 다양한 유통업체 관계자들이 신청했다.

한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유럽 브랜드의 속내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유럽 내수 경기 침체로 인해 해외 진출이 불가피하기 때문. 이탈리아, 스페인이 가장 적극적인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또 유럽 고급 브랜드를 소화해낼 수 있는 아시아 마켓이 종전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이 한류로 인해 한·중·일을 넘어 동남아시아까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는전초 기지로 부상한데다 명품 거품이 빠져 새롭고 다양한 컨셉의 브랜드에 대한 소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한-EU FTA 체결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ASAP 스테파노 푸지 협회장은 국내 진출 배경에 대해 “한국은 고퀄리티를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고, 한-EU FTA 체결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장 큰 이유”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이탈리아 전시회 주최사 관계자는 “국내 전시회 참가를 원하는 브랜드 수가 매회 두 배씩 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에 직접 시장 조사를 가기가 부담스러운 국내 업체들의 니즈도 강해지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분위기는 유럽발 전시회와 브랜드 업체들이 국내 실정에 적합한 현지화로 콧대를 낮춘 영향도 적지 않다. 엔테모다이탈리아나(EMI), 이탈리아액세서리생산업체협회(ASAP) 등 상당수 유럽 주최사들이 국내 시장에 적합한 상품군과 유통 채널에 대해 철저하게 사전 조사를 하며 마켓 적중률을 높이고 있다. 

초기 가죽 패션 위주에서 최근 니트, 캐시미어 의류, 모피, 가죽 의류 비중이 커진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유럽 브랜드 상당수가 직수입 외에도 라이선스 계약을 맺거나, 홈쇼핑 채널까지 개방하는 등 국내에서만 이례적인 비즈니스를 펼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프랑스경제상무관실의 오현숙 상무관은 “직수입만 고집했던 ‘모르간’이 라이선스로 홈쇼핑 판매를 하면서 연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자 이를 따르는 후발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EMI의 지오반나 델 펠라 해외 세일즈 디렉터는 “최근 이탈리아 브랜드가 한국 고객 사이즈까지 반영해 제작할 정도로 적극적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 브랜드 전개의 난제로 여겨졌던 가격, 사이즈, 배송 등이 해결되면서 국내 업체들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신진디자이너나 홀세일 사업을 주로 하는 토종 단품 브랜드의 경우 이들과 직접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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