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가세로 불붙은 프리미엄 아울렛
백화점 대형마트 성장 한계 맞아 면세점·아울렛 키우기 나서
지난 달 27일, 현대백화점(대표 김영태)이 경기도 김포에 첫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본업인 유통에서 정면 승부에 나서는 첫 번째 야심작이다. 그룹 전체로는 2012년 현대백화점 충청점 이후 3년 만의 신규 출점이다.
이로써 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 빅3간 ‘프리미엄 아울렛’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시작된 면세점 입찰 경쟁과 더불어 아울렛 출점 경쟁이 시작 된 것.
3사가 면세점과 아울렛 사업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이유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성장 한계에 봉착하면서 오프라인 유통 중 그나마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 중 프리미엄 아울렛은 유통업으로 뿌리 깊은 3사 간 자존심이 걸린 사업이다.
사업 규모가 커 막대한 자금이 동원되고 해외 브랜드 유치 등 기업의 역량을 쟤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후발주자인 현대가 이번 김포점을 출점 하면서 강한 자신감을 내보인 것도 그간 축적된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막대한 자본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김포아울렛에 이어 8월 개장 예정인 현대백화점 판교점, 내년 개장 예정인 송도 아울렛 등에도 총 1조3967억원의 투자 계획이 잡혀 있다.
해외명품 20여개 많아
김포 프리미엄 아울렛 개장을 하루 앞둔 26일,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김포점은 서울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강점을 갖고 있고, 단순한 쇼핑을 넘어 레저와 볼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점포라는 점에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포 프리미엄 아울렛은 연면적 약 15만3800㎡(4만6500평)에 영업면적만 약 3만8700㎡(1만1700평)에 달한다. 3사 중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대형 부지를 선택했다.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에 후발주자로 뛰어 들었지만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포점은 서울 도심서 차로 30분 내에 진입이 가능하다.
현대 측은 김포점이 연간 600만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하는 4천억대 외형의 점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명품 브랜드도 ‘구찌’ ‘버버리’ ‘페라가모’ 등 총 54개를 유치해 롯데와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보다 최대 20여개나 많다.
이에 맞춰 210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주차장도 설치하는 등 규모에서는 신세계와 롯데에 뒤지지 않는다. 다만 현대 측은 아울렛 출점은 백화점만큼 확대 하지 않겠다는 계획이 세워져 있다.
현대 측 한 관계자는 “주력업종은 백화점이다. 아울렛이 그보다 늘어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아울렛의 숫자는 정상 매장의 숫자에 비해서 훨씬 적어야 한다”고 말했다.
빅3, 끝없는 출점 경쟁
현대가 첫 프리미엄 아울렛 출점을 준비하는 사이 신세계와 롯데도 손을 놓지 않았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프리미엄 아울렛 광명점과 동부산점을 추가 출점 했고, 신세계사이먼은 지난 달 24일 여주점 확장을 마쳤다.
현대가 내년 인천 송도 국제 업무지구에 프리미엄 아울렛 2호점을 출점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일찌감치 양사는 점포수에서 앞섰다. 향후 출점 계획만 놓고 봐도 속도가 빠르다.
롯데는 올 한해만 서울 상암동과 경남 진주에 복합 쇼핑몰과 아울렛을 출점시킬 계획이다.
내년에는 중소 단위 복합 쇼핑몰을 추가로 열어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프리미엄 아울렛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기세다. 2018년에는 양주시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추가로 조성한다.
신세계도 내년 동대구역 환승센터와 인천 청라지구에 각각 아울렛을 포함한 대형복합쇼핑몰을 개장한다.
또 전남 나주에 1100억원을 투자해 프리미엄 아울렛을 조성한다는 골자로 나주시와 투자유치협약 양해각서(MOU)도 체결 했다. 그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중요해진 유통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것이다.
롯데 측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아울렛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앞으로 국내에서 프리미엄아울렛이 들어갈 자리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아울렛도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고 주요 상권에 선제적 출점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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