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P 타결 섬유산업 빅뱅 가져올 것"

2015-03-10 00:00 조회수 아이콘 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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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PP 타결 섬유산업 빅뱅 가져올 것"






KOTRA, 베트남ㆍ멕시코 등 투자 유망지 지적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가 상반기 중 타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섬유 업계의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특히 '원사 기준'등 원산지 규정 채택 여부에 따라 세계 섬유 업계의 생산 전략이 개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OTRA(사장 김재홍)는 최근'TPP 협상이 섬유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TPP는 우리 섬유의류 기업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리 정부가 TPP에 참여하게 되면 고품질의 국산 원단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되어 저품질의 베트남산 원단을 대체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고품질의 원단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 체제 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TPP에 불참하게 되면 역내 공급망의 효율적 배치를 위해 공정별ㆍ시장별 투자 최적지를 선택해 생산 기지의 해외 이전을 고려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섬유의류 최대 수입국인 미국에서는 TPP 타결을 앞두고 원산지 규정에 대한 의견이 양분되고 있다. 섬유 업계는 중국산 섬유의 대거 유입 방지를 위해 원사 기준을 지지하고 있지만, 의류업계는 원사 기준 보다 유연한 원산지 규정의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업계는 추후 시장 경쟁에 대비해 원가 절감 및 물류망 구축 등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한인의류협회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에서 의류 소싱을 하던 회원사들이 비용 절감 등을 위해 미국 시장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NAFTA를 활용할 수 있는 멕시코에서의 소싱을 계획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일본 섬유 업계도 원사 기준 채택에 대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섬유의류 수출 기업인 이토츠 상사는 동남아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원단 수입 관세가 없는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도 봉제 공장을 신설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세계적인 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 리테일링은 중국에서의 생산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동남아에서의 생산을 늘리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베트남 정부는 TPP를 계기로 섬유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외투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작년 한해만 한국의 일신방직(1억7700만 달러)을 비롯해 홍콩의 텍스홍(Texhong, 3억 달러), 영국의 월든(Worldon, 1억4000만 달러) 등 각국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졌다.

한편 중국, 인도네시아 등 TPP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국가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 업계는 최근 임금 상승의 여파까지 더해져 베트남 등으로 생산 기지 이전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인도네시아 업계도 TPP에 섬유산업의 사활이 걸려있다는 판단 하에 정부에 TPP 참여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양국보 KOTRA 통상지원실장은 "TPP가 글로벌 섬유 산업에 빅뱅이 될 것이며, 이를 기회로 살릴 것이냐, 위기가 될 것이냐는 우리 업계의 선제적 대응 여부에 달려있다"며 "메가 FTA와 시장 통합에 대비해 우리 섬유 기업들의 유연한 대응을 위해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 원사 기준(Yarn forward rule): 무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 FTA 체결국 역내에서 생산한 원사(Yarn)를 사용해 최종 완제품으로 수출할 때까지 모든 공정을 역내에서 수행해야 하는 규정.
*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North American Free Trade Agreement):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국이 관세와 무역 장벽을 폐지하고 자유 무역권을 형성한 협정으로 1994년 1월 발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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