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중견사 공격 행보 주목
신규 런칭·M&A 등 투자 이어져 “단순 몸집 불리기는 위험” 지적도
패션그룹형지, 세정그룹, 신성통상 등 패션 중견기업들의 최근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장기화 되고 있는 경기 불황으로 대형사 대부분이 몸집 줄이기에 들어간 사이 패션을 기반으로 하는 중견사들은 오히려 과감한 투자를 펼치고 있다.
그 중 패션그룹형지의 행보는 단연 주목된다. 지난해 패션 전문 기업으로는 사실상 처음 1조를 넘긴 형지가 올 들어서도 사업 다각화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우성I&C부터 장안동 쇼핑몰 ‘바우하우스’, 여성복 ‘캐리스노트’, 에리트베이직 등을 차례로 인수한 형지는 지난해에는 프랑스 골프 ‘까스텔바쟉’의 국내 상표권을 인수해 이번 시즌 런칭한 데 이어 이탈리아 여성복 ‘스테파넬’의 국내 라이선스권도 획득했다.
최근에는 제화기업 이에프씨(구 에스콰이아)의 인수전에 뛰어들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제화 시장 진출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세정그룹(세정, 세정과미래, 세정21)의 움직임도 공격적이다.
2012년 아웃도어 ‘센터폴’과 ‘피버그린’, 트래디셔널 캐주얼 ‘헤리토리’를 런칭한데 이어 2013년에는 30년 역사의 대표 브랜드 ‘인디안’의 간판을 유통전문숍 ‘웰메이드’로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후 남성복(브루노바피), 캐주얼슈즈(써코니), 핸드백(두아니) 등을 런칭하며 ‘웰메이드’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했고, 유통망도 확대 400여개를 구축했다.
이와는 별도로 2013년 프리미엄 주얼리 ‘디디에두보’를 단독 런칭했고, 지난해 계열사 세정과미래를 통해 아동복(찰리스파이브원더) 시장까지 진출했다.
현재 계열사를 포함 총 20여개 브랜드를 전개 중이다.
형지, 세정과 함께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신성통상이다.
이 회사가 최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7936억원(수출포함, 계열사 제외)으로 전년대비 9%의 신장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65억원으로 51%의 큰 폭 성장을 이뤘다.
지난 2013년 런칭한 SPA ‘탑텐’이 안정권에 진입한 이후 정체기에 있던 ‘지오지아’, ‘올젠’ 등도 각 분야에서 상위권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9개 브랜드를 전개 중에 있으며, 국내 유통망 수는 1천여 개에 달한다.
이처럼 1조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기업들이 늘면서 업계는 국내에서도 다수의 패션 전문 대형사 출현이 가능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지만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업계 한 전문가는 “버블 붕괴 이후 일본에서 1~2조원 규모의 패션 종합 상사들이 다수 출현할 수 있었던 것은 사업의 포맷을 시대에 맞게 전환하면서 변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단순한 몸집 불리기는 오히려 기업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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