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아울렛 ‘업 택’ 근절…성공할까?

2015-03-17 00:00 조회수 아이콘 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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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아울렛 ‘업 택’ 근절…성공할까?






상설 아닌 정상 매장이 절반


롯데백화점(대표 이원준)이 아울렛에서 실제 판매가보다 높은 가격표를 붙여 놓고 큰 폭의 할인을 하는 것처럼 판매하는 방식인 이른바 ‘업 택(Up-Tag)’의 근절에 나섰다. 

롯데 측은 “아울렛 점포가 늘면서 이 같은 판매 방식에 대한 소비자 민원이 공정위에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자발적으로 입점 협력사에 시정 할 것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아울렛 내에서 정상 판매를 하는 중가 브랜드에 해당하는 것으로 롯데 측은 통상 여성복과 남성복 등 주요 복종을 기준으로, 상설 매장이 아닌 정상 판매를 하는 매장이 아울렛 전체의 5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의 고가 상품 중 팔고 남은 것을 저렴하게 파는 것이 아닌, 중가 및 중저가 상품이 절반에 이르면서, 이들의 이중 가격제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게 된 것.

가두 상권에서는 이중 가격제가 일종의 영업 정책으로 고착화됐는데, 롯데가 아울렛 점포를 늘리면서 그 양을 채우기 위해 가두점 중심의 중가 브랜드를 늘리기 시작한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남성복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울렛이라는 유통 특성상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던 소비자들이 좋은 상품을 싸게 파는 것이 아니라, 원래 싼 물건을 싸게 팔면서 비싼 것인 냥 포장하는 행태를 파악하게 된 것 같다. 마케팅을 위해 착시 효과를 어느 정도 활용할 수는 있지만 그 비중이 지나치게 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일부 남·여성복 브랜드 중 일부가 가격 정찰제로 판매 방식을 변경하기로 했지만 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대형 유통사의 아울렛 출점이 늘면서 이월 상설 판매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이월과 정상 매장이 동시에 영업을 하고 있는 기형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 최근에는 중가 정상 매장 수는 더욱 증가 하고 있다.

다수의 업체들이 아울렛 점포가 늘어남에 따라 이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도 준비하고 있다. 말 그대로 변종 유통 채널이 되어가고 있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유통 대형사가 백화점 점포수에 버금가는 아울렛을 출점하면서 이월 재고 물량이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정상 매장을 운영하는 중가 브랜드 뿐 아니라, 상설 매장을 운영하는 곳들도 구색과 물량을 맞추기 위해 아울렛용 상품을 별도로 생산하는 게 일반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롯데 측은 사실상의 기획 상품이나 진배없는 전용 상품에 대해서는 정찰제 적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성복 업체의 한 관계자는 “전용 상품보다 소비자들을 더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인기 상품의 재생산이다. 백화점에서 잘 팔린 아이템을 재생산해 판매하는 곳들이 많은데, 똑같은 상품이면 문제가 없지만 값싼 소재를 사용하고 백화점 가격을 매겨 할인하는 등의 판매 행위가 만연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아울렛 내 매장들의 가격 정책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결과적으로는 백화점이라는 제 1 유통의 기능 저하를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브랜드 충성도 하락과 가격 저항감으로 인해 아울렛을 찾는 소비층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아울렛을 단순히 1차 유통의 재고 소진 루트로 볼 수 만은 없다는 현실적인 시각이 늘고 있는 것.

유통 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백화점과 아울렛의 기능을 정확히 나누어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백화점에 대한 구매력이 저하되면서 그 구매력이 아울렛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괄적으로 소비자들의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가격 정책은 근절되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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