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사업권 놓고 유통가 불꽃 튄다
국내 면세 매출 9조 전망…세계 최고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유통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백화점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하며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반면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의 해외 관광이 늘면서 면세점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신장 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최근 세계 면세점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면세점의 성장세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국내 시장 규모는 8조3077억원으로 세계 1위다. 전년보다 22.1% 신장했는데 이는 4조원 규모의 2위 영국과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는 수치다.
인천 공항 면세점의 경우 운영자인 유통 업체가 매출의 37%를 공항 측에 임대료로 지불하는 데 반해 시내 면세점은 0.05%의 면허 비용만 지불하면 돼 높은 수익 달성이 가능하다.
더욱이 올 초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관광·쇼핑 투자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15년 만에 서울 3곳과 제주 1곳에 시내 면세점을 추가 신설하면서 이를 둘러싼 유통 업계 간의 불꽃이 튀기 시작한 것.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내 면세점 사업 입찰 시기는 6월 1일까지로 특허 신청 공고 마감일에 임박해 다수의 사업자들이 신청서를 제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대기업이 참여 할 수 있는 일반 경쟁을 통한 2곳(서울),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제한 경쟁 1곳이다. 반면 제주는 롯데·신라 등 기존 시내 면세점을 모두 대기업이 운영하는 점을 감안해 중소·중견기업에게만 참여를 허용할 방침이다.
이미 서울에서 면세점 4곳을 보유한 롯데는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경쟁에서 한발 뺐다. 올 초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이어 지난 달 27일에는 제주 시내 면세점 특허가 종료되는 서귀포 면세점의 새 사업자로 재선정 됐기 때문이다.
롯데는 추가 수주와 관련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롯데의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로 볼 때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우선 사업권 입찰에서 롯데를 제외하면 서울 시내 면세점은 기존 대형 면세 사업자인 신라면세점, 신세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K네트웍스 뿐만 아니라 면세점 사업에 첫 도전하는 현대백화점그룹과 현대아이파크몰 등이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면세점 사업에 있어 지리적 이점이 크게 좌우할 것으로 판단해 입찰 후보지를 고려해 입찰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업계에서는 강남과 강북지역에 각각 한 곳씩 신규 면세점이 들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세계·현대·갤러리아는 각각 강남 지역에 백화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들 간 경쟁도 가장 치열한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로 강남 외에도 곳곳에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경쟁 과열을 피해 다른 쪽으로 입찰을 넣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찍이 면세점 사업 계획을 발표한 현대백화점은 서울 동대문과 현대백화점 신촌·목동·무역센터 등 4곳을 입점 대상 후보지로 삼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용산 아이파크몰을 면세점 입점 대상지로 정하고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와 한화는 관련 사업에 대한 공식 발표를 내지 않았지만 신세계는 충무로 메사 빌등 혹은 본점·강남점을, 한화갤러리아는 태평로 한화빌딩 등을 후보 지역으로 선장할 가능성이 높다.
워커힐 면세점을 보유한 SK네트웍스의 시내 면세점 사업장 후보 대상지로는 명동 등이 거론되고 있다.
SK는 특히 최근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 기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패션 사업과 함께 신 성장 업종으로 분류한 바 있다.
이밖에 중소·중견기업 몫인 1곳은 인천항만 면세점을 운영 중인 엔타스듀티프리와 하나투어 등 11개 중소기업이 출자해 설립한 SME’s듀티프리 등이 사업권을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또 유통 전문기업 엔터식스도 사업권 입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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