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애슬레저 상품 쏟아진다
애슬레저는 “트렌드 아닌 라이프스타일”
미국, 애슬러저 8% 증가
2020년 1천억 달러 시장 전망
요즘 미국에서는 공공 장소에서 요가 팬츠를 입는 것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겁다. 거리에 요가 팬츠 차림의 여성들이 활보하는 모습이 보편화되면서 몬타나주에서 이를 금지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공공장소에서 요가 팬츠 착용은 불법. 징역 5년에 5만 달러 벌금. 법안 추진의 골격이 과해보이지만 미국 의류 시장의 트렌드인 애스레틱 (Athletic)과 레저(Leisure)의 합성어인 애슬레저(Athleisure) 붐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단면이기도하다.
지난해 8월 버클리의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애슬레저 시장이 오는 2020년까지 50%이상 성장해 1천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수년간 침체되어 있던 의류 업계로서는 애슬레저가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주는 블루오션인 셈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컨설팅 업체인 뉴욕 소재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마감한 미국 의류, 신발, 액세서리 매출은 3,230억달러. 전년에 비해 1% 증가에 머물렀다. 약 20억 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의류 전체 매출이 거의 제자리걸음이었던 것에 비해 애슬레저 부문은 8% 증가해 351억달러에 달했다. 의류 전체 매출의 17% 비중이다. 애슬레저 부문이 미국 의류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뉴욕 패션위크가 열린 것과 같은 시기에 라스베가스에서는 패션 산업계의 최대 트레이드 쇼인 ‘매직 마켓’ 위크가 열렸다.
매직 마켓은 런 웨이 패션과는 달리 보통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생활 패션의 마당. 이번 행사에는 자그마한 독립 부티크에서부터 대형 스토어 체인등 의 바이어 8만3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관심의 초점은 역시 애슬레저였다.
또 참가자들은 금년 가을에는 보다 많은 애슬레저 제품들이 백화점과 멀티 브랜드 부티크 등에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시티그룹의 한 애널리스트는 주요 의류 브랜드 관계자들과의 대담을 통해 “올 미국시장 애슬레저 매출은 높은 한 자릿수, 혹은 두 자릿수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애슬레저 붐에 대해 NPD그룹 수석 애널리스트 마샬 코헨은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닌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분석했다. 나이키 트레버 에드워즈 사장 역시 “트렌드가 아닌 문화의 탈바꿈(culture shift)”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앞 다퉈 애슬레저 부문에 튀어들고 있지만 시장의 강자는 룰루레몬, GAP의 애슬라티카, 나이키, 언더 아모르 등 4강으로 압축된다. 룰루레몬은 애슬레저의 초기 개척자로 정상을 달려왔지만 지난 2008년 애슬레타를 1억5,000만 달러에 인수, 여성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비즈니스를 강화해온 GAP의 저력도 높이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나이키는 시장 판도를 바꿀 새로운 강자(game changer)로 떠오르고 있다.
나이키는 연 25억 달러 규모의 연간 매출액 중 여성 비즈니스가 50억 달러에 이른다. 이를 오는 2017년까지 70억달러로 20억달러 이상 더 늘릴 계획이다. 이는 룰루레몬의 2013 매출 총액 16억 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언더 아모르의 연간 총 매출도 23억 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나이키의 위협은 GAP 그렌 머피 최고 경영자도 나이키를 향해 800파운드의 골리앗이라고 두려움을 표할 정도다. 최근 애슬레저 시장은 나이키 등 새로운 강자들의 등장으로 크게 동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룰루레몬에 대한 증권시장의 반응. 골드만삭스가 룰루레몬에 대해 기존 중립에서 팔아야 할 종목으로 등급을 낮춰버린 것이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오자 당일 룰루레몬 주가는 4.5%가 폭락하는 사태를 빚었다. 골드만삭스의 등급 하향 조정 이유는 최근 애슬레저 부문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룰루레몬이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판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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