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마켓 차단위해 불가피한 결단

2015-03-26 00:00 조회수 아이콘 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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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 마켓 차단위해 불가피한 결단






유로, 위안화 환율 차도 크게 작용·명품 가격 인하 줄 이을 가능성 커  
  
프랑스 명품 하우스 샤넬이 주력 상품인 11,12, 2.55 백과 보이 백 가격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평균 20% 내리고 대신 유럽 시장에서는 20% 올리는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 아시아권에서는 파격적인 가격 인하가 되는 셈이지만 유럽 인상을 감안하면 ‘가격 평준화´ 조치로 받아들일 수 있다.   

샤넬은 오는 4월 8일부터 가격 조정 조치가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홍콩을 비롯 서울에서는 이미 시행에 들어갔다. 

예컨대 서울에서는 보이 샤넬 미디움 사이즈 핸드백 가격이 종전 681만원에서 524만원으로  160만원(23%) 내렸다.  

이번 가격 조정의 배경은 크게 △중국을 비롯한 세계 명품 시장의 성장 둔화 △유로화의 폭락으로 인한 중국 위안화와의 환율 격차 심화 △온라인 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그레이 마켓 (grey market) 세력권이 확장되고 있기 때문에 샤넬로서는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명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이 지난해에는 마이너스로 주춤거린 것이 고가 정책을 브랜드 자존심으로 여겨왔던 명품 브랜드들에게 전반적인 가격 정책 재검토의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통상 유럽 명품 하우스들의 가격은 중국이 유럽보다 30~40% 비싸게 책정되어왔으나 최근 환율 변동으로 가격 차이가 한층 심화되면서 이제는 그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1년 이래 중국 위안화는 유로화에 대해 약 46%가 절상됐다. 최근 유로화의 폭락과 더불어 그 유럽과 중국 간의 가격 차이는 품목별로 50~80 수준까지 치닫았다. 

하지만 샤넬이 가격 조정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결정적 요인은  온라인 마켓의 등장과 그레이 마켓의 성행으로 인한 시장 혼란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모바일 폰이나 소셜 네트워크 등을 통해 리얼 타임으로 유럽과, 홍콩, 중국 등의 가격을 비교하고 이에 편승해 그레이 마켓이 성행하는 상황에서 샤넬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고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는 것이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이다. 

이번 샤넬의 가격 조정은 샤넬만의 다발에 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품목은 다르지만 명품 시계 페텍 필립이 홍콩 등에서 7% 가격 인하를 단행했고 LVMH의 태그호이어도 중국, 홍콩 등에서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다. 

뿐만 아니라 구찌의 재키 캔버스 솔디어 백의 경우 파리 가격이 베이징보다 82% 비싸고 루이뷔통의 모노그램 스피디 30 핸드백은 65%나 비싼 것으로 노출돼 가격 조정은 시간문제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한편 샤넬은 앞으로 샤넬 제품 가격은 세계 주요시장 가격 편차가 10%이내가 되도록 지속적 노력을 펴겠다고 다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샤넬의 결단을 중단기적으로는 손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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